109. "그럴 수도 있겠다"의 함정, 사람냄새 잃어버린 순간
최책임은 내가 그렇게 다른 사람 흉을 봐도 동조하질 않더라 항상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해어제, 팀 내 회사 동료가 한 말이다. 회식이 있었다. 어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동료하고 맥주 한잔이 꼭 땡기는 날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술을 먹고 싶게 만든 장본인하고 저녁을 함께 하게 됐다. 그제, 인문예술 세미나를 운영하는데 고생했다며, 맛있는 저녁을 사주신단다. 술자리가 별로 편하지는 않을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어차피 뭐 잘 보일 것도 없으니 그냥 맛있는 고기나 먹자' 하는 생각으로 어쨌든 잘 먹었다. 짱이 빠진 후 술자리가 무르 익고, 2차로 옮기면서 옆자리 동료와 둘만 남았다. 원래 술자리 2차는 잘 안가는데, 왠지 오늘은 그 친구와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동료는 항상 다른 ..
2025. 8. 20.
108. 오지랖을 두려워하지 말자.
어르신, OO번 버스는 이쪽에서 타시면 됩니다!아침 출근시간, 미모는 하지만, 여전히 출근하는 시간은 정신없다. 항상 그렇듯이, 일어난 처음에는 여유롭게 신문도 보고, 책도 설렁 읽다가. 츨근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집중력이 뽝! 올라간다. 어제도 그러다가 헐레벌떡 출근 셔틀을 타러 간다. 회사로 가는 출근 셔틀은 집에서 3분정도만 걸어가면 된다. 그리 큰 버스 정류장도 아닌데, 광역버스, 관내 버스 뿐 아니라 대부분의 회사 출근셔틀이 멈추는 곳이다. 내가 출근버스를 타는 6시 35분, 아주대병원, 삼성전자, 현대차 등등의 출근 버스가 밀려 들어온다. "어~ 여기서 타믄 되는건가봐"어르신 부부가 천천히 오시더니, 몇사람 뒤 우리회사 출근버스 줄에 선다. '아, 잘못 줄 서신것 같은데?, 뭐, 우리 회사로..
2025. 8. 19.
107. 삶은 돼지고기는 뜨거운 물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feat. 처음이 어렵지)
" 처음 한번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쉬워~"일반적으로 음주운전이나, 마약 중독.. 이런 기사들에서 꽤 보는 문구들이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일상에서도 많이 쓴다. 마라톤, 그거 진짜 못할줄 알았는데, 한번 하고 나니까 두번은 쉽더라. 강의, 나는 강의는 죽어도 안될줄 알았는데, 해보니 또 되더라. 이런 말들. 그런의미로, 나는 "할일을 남겨놓으면 안되는 사람"이었다나는 "조기착수형 인간" 이어야 했다. 나의 '조기착수'의 역사를 보면, 40년 전인 초등학교 1학년때 로 올라간다. 학교에서 내준 숙제는 집에 오자마자 해야 했다. 집에 오면 어머니께서 밥을 먹자고 하시는데, '잠깐만요!' 하면서 숙제부터 했다. 그렇게 할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기다려 주셨다(그때는 아무 ..
2025. 8. 18.
106.나의 하루는 나의 생각이 만든다.
오늘, 쉽지 않은 하루가 되겠군"해남을 가는 날이다, 어머니께서 시골 집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소집령을 내리셨다. 해남을 가기 전, 여수를 들러야 한다. 파킨슨이 심해 지셔서 전혀 움직이지 못하시는 아버지, 그리고 오늘 소집령을 내리신 어머니를 모시고 가야 한다. 새벽 다섯시, 일어나서 출발 채비를 챙긴다. 항상 가던 아들은 가지 않는다고 했으니, 빠릿하게 내 물건들을 챙긴다.오늘 속옷까지 다 젖을테니, 속옷도 두벌, 반팔 반바지도 우선 넣고,혼자 가다 보니, 혹시 잠오고 심심할지 몰라 커피도 한잔, 콜라도 한병, 주전부리도 챙겨본다. 다섯시반, 날이 길어서 그런가 벌써 해는 뜬것 같다. "오늘, 쉽지 않은 하루가 되겠군"운전만으로도 쉽지 않은 하루. 동탄에서 여수 부모님 집을 찍는다. 30..
2025.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