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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378. [퇴사 Essay] 떨어져 있어야 애틋하다?

by Fidel / 밤바람 2026.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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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싸웠더라도 잠은 같은 침대에서 자도록 해라!

20여년 전, 결혼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어머니께서 해 주신 말이다.

내 성격이 그닥 좋지 않은걸 알고 계신 어머니께서

아내와 투닥거리고 감정싸움을 빨리 끝내는 꿀팁을 알려주신거다.

사실, 우리 부모님은 자주 싸우셨는데, 그때는 대부분 아버지께서 음주를 하셨을때였다.

그럴때를 제외하고는 평소에 말다툼도 하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혹시 감정이 상했을때라도 항상 같이 주무셨다.

어릴때 내 방이 없던 나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부모님과 같은 방을 썼었던거 같은데,

두 분이 누우셔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셨던 기억이 난다.

항상 한침대 쓰기 쉽지는 않다.

살아보니 그렇다.

아내와 항상 한 침대를 쓰기는 쉽지는 않았다.

내 성격이 확 삐치는 감정적인 부분이 있어, 그런 경우가 많았다.

가끔 그래서 내 서재에 이불을 펴고 잔다든가 하는 일이 있었는데, 대인배이신 아내님께는 별 타격이 가지 않는 듯 했다.

거 뭐, 쩝..' 나 화났어' 정도로 시위하는거지 뭐.

근데 결혼생활 15년 정도 넘어가니까 뭐, 아내의 기분이 읽혀진다.

아내도 아마 그럴꺼다. 내가 뭐때문에 화났는지, 삐쳤는지 알꺼다.

지금은 뭐, 그냥 알면서도 넘겨준달까?

그런게 부부생활이지 뭐.

주말부부가 애틋하다.?

주위에 보고 있으면 주말부부가 꽤 있다.

이 주말부부는 사이가 좋다. 싸우는 경우가 적다. (없다고 안했다. 당연히 있겠지)

반대로 사오정, 오륙도를 거치며, 남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부부들은 다툼이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사사건건 부딪혀서일까..?

아마도 그럴꺼다.

그렇다면 답은 주말부부인가?

그런 뻔한 답을 내놓을 필요는 없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아하하핫.

아이들이 어릴때는 아이들을 함께 바라보며 웃었지만,

이제는 아이들때문에 갈등도 많이 생기는 것이 사실.

하지만, 다행히 우리 부부는 많이 싸우지 않는다.

어릴때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던 그말을 지키기 때문인듯 하다.

새벽에 깨면 나는 아내의 손을 찾는다. 잠깐이라도 손을 깍지 껴 본다. 손으로 부비부비도 해 본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아내도, 이제는 익숙해졌나보다.

가끔씩 안방에와서 같이 자는 첫째 둘째도 이 모습이 익숙한지, 자꾸 엄마한테 와서 부비부비를 한다.

(나한테는 안한다 -_-)

역시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

퇴직후 남편이 살아남는 방법.?

소제목은 자극적으로 잡아 봤다.

"살아남는 방법" 까지는 아니고, 잘 지내는 방법이겠다만

결국 아내와 대화를 많이 하는 걸꺼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잠들기 전에 아내와 대화를 많이 하지는 못한다.

내가 잘 못듣는편.

다행히 새벽시간의 깍지낀 손 한번으로 아내는 많은걸 받아준다.

뒤에서 꼭 껴안아도 손을 잘 잡아준다. 질투하는 둘째 아들이 위로 겹쳐온다.

아내는 싫지 않은 투닥이를 한다.

덕분에 아내는 집에 있는 나에게 이것저것 많이 묻기도 하고 대화를 걸어온다.

삼식이지만 절대 화내지 않는다.

아내는 정말 대인배다.

솔직히 하나 말하는데, 나도 아내가 대인배 되는데 약간의 일조는 했다고 본다. ㅎㅎㅎ(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으로서 어떻게든 뭔가를 계속 하려고 하는 모습이라, 아내가 믿어준달까?

이 믿음이 아내를 대인배로 살아가게 하는 한가지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덕분에 퇴직을 하고서도 집에서 잘 살아 남는다.

오늘 아침은 왠지 싸이의 [아버지]가 생각난다.

그 중에서도 '함께 가주시오!' 하는 부분.

한번 듣고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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