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가 음청 축축합니다;;

하루가 끝나면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오늘도 너무 많은 걸 기대했나....
어제,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여수에 다녀왔습니다.
파킨슨을 앓고 계신 아버지께서, 그제 저녁에 갑자기 응급실로 이송되었고,
요관 파열이 되어, 급하게 대학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경황이 없지만, 여수계신 작은누님 덕분에 로컬 병원에 입원은 되었고,
다음날이 토요일이라, 대학병원 수술이 될까? 하는 불안함을 가지고 어제 새벽 일찍 여수로 향합니다.
며칠짜리 일정이 될지 몰라, 아내에게는 "수일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라고 이야기 하고 옷가지를 쌌습니다.
내려가는 길, 누님들과 함께 있는 톡방에 메시지가 옵니다.
"지혈이 그래도 잘 되어서 여기서 입원하기로 했고, 3-4일이면 퇴원 할 수 있을것 같아"
다행입니다.
급하게 입원하셔서 아무것도 못챙긴 부모님 집을 들러,
부모님 약과, 용품, 그리고 어머니 식사하실만한 두어가지 반찬을 챙겨 병원으로 향합니다.
새벽에 걸린 비상 상황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없이 저를 쳐다보시기만 하네요.
며칠 있으려 했던 계획이 바뀌어 오늘 바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뭐, 병원에 같이 있을수도 없기도 하구요. 워낙에 오래 하신 어머니께서 옆에 계시기도 하고..
한 세시간,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운전을 해서 집으로 이동해 봅니다.
혼자 운전해서 올라오는길, 피로가 몰려옵니다.
긴장이 풀렸는지 잠이 막 쏟아지길래, 휴게소에 가서 잠깐 차를 멈추고 10여분 잠도 청해 봅니다.
"얼른 집에 가서 쉬어야지!!!" 하면서 네시간을 운전해 갑니다.

집에 가까워 옵니다. 문득, 주말에 하려고 했던 "버크만 자격 과정 복습하고 정리하기!" 생각이 납니다.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흐음.. 어떻게 하지??, 도서관을 갈까???'
'아. 피곤한데.. 그냥 쉬고 싶은데..'
'그래 그렇다면 생각을 해 보자.
오늘 저녁 잠 자기전에 뭐가 더 후회가 될까?
좀 일찍 와서 아이들하고 이야기 하고 푹쉬지 못한게 더 후회가 될까,
아님 도서관 가서 정리하지 못하고 그냥 집에 온게 후회가 더 될까?'
이렇게 생각해 보니, 도서관을 가야겠다! 하고 마음먹습니다.
사실 그러고 나서도, 두어번을 그냥 집에 갈까??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네비에 "동탄중아이음터도서관"을 검색하고 향합니다.
공부한걸 PC의 복기노트에 적느라, 키보드 소리가 좀 큽니다.
옆에 있던 아저씨가 눈치를 약간 주네요. -_-;
(아 근데 뭐, 원래 그러라고 있는 노트북 실이고, 이 아저씨는 칸막이 있는 곳 쓰고 싶은지, 노트북 없이 노트북실 오셨네 흥!! ㅎㅎ)
해야될게 있고, 얼른 쉬고 싶으니, 집중력이 최대화가 됩니다.
두시간반! 빡세게 딱 하고 집에 갑니다. 아!! 오늘 하루 뿌듯합니다.
사실, 늘 아침에 하루의 계획을 세웁니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공부도 하고, 수업도 들어야지!!" 막 이럽니다.
오늘 하루 진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을 하죠.
그러다가 회사에 찌들어 퇴근 버스에 딱 몸을 기대면. "하.. 오늘 하루 힘들었다. 집에 가서 쉬자!" 생각을 합니다.
집에 와서 식사를 하며
아, 오늘 해야 할일이 있었지! 하고 아침에 적은 걸 보면, 뭐 이리 하겠다는게 많은지..
보고 있으니 지칩니다. "아몰랑. 오늘은 그냥 쉬자"
이런 생활의 반복은 아니었을까!!
어제 저는, 다른건 모르겠고, 딱 하나!! 만 하자고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가서 후회하지 않을 딱 하나.
그것만 하고 집에 오니, 후회가 없네요.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오늘 하루, 내가 꼭 이루고 싶은 단 한가지는?
원씽에서 나온 문장과 거의 비슷합니다.
아마 맞을겁니다.
생각해 보니, 그냥 오늘 딱 하나, 내가 해야 할것. 그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면, 지쳐요. 그리고 뭐가 중요한지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행동, 그리고 성취가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습니다.
아침 시작할때 "오늘 내가 이루고 싶은 단한가지는? "이라고 적어 봅시다
아니, "이루는"이라는 단어가 거창하다면 "오늘 이거 딱하나만 하자!" 하고 적어봅니다.
아마 그럼, 오늘 하루가 더욱 선명해 질겁니다.
그리고 성취감을 얻는 날들이 조금씩 더해질겁니다.
오늘 하루, 꼭 해야 할 한가지는 무엇인가요?
그것만 해내도 오늘은 충분히 잘 살아낸 하루입니다.
오늘 하루.
저의 오늘 하루 해야 할 일은. 펨데이!! 입니다.
저도 휴식, 가족도 휴식, 아내에게는 자유를 주는 날로 하려구요.
저녁에 "오늘 잘 살았다!!" 라고 웃을 수 있는.. 충분히 잘 살아낸 하루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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