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100일 글쓰기 해 봤는데,
글감 찾기가 진짜 어렵더라구요!
수원에 있는 한국난방공사 미래개발원에 1박 2일 강의를 왔다.
AI강의로, 나는 여기에서 강사를 맡고 있는데, 한번 진행할떄 40여명이 입소하니
실습위주의 이 수업에서 혼자로는 쉽지 않아, 보조 강사가 2명이 붙는다.
이번에 온 보조 강사는 처음 보는 얼굴이다.
물어보니, 이제 막 인턴으로 함께 했단다. 얼굴에 의욕이 대단하다.
오전 강의가 끝나고
점심시간, 한 친구가 유난히 말을 많이 걸어온다.
"강사님은 어떻게 하다가 강사로 하게 되셨어요?"
"제가 취준을 하고 있는데, 기업 HR담당자분들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그러면서 자기가 호기심이 많아 질문이 많다며 불편하시면 말을 해달란다.
솔직히 말하면, 잠깐 귀찮기도 했는데,
속으로 '와, 이렇게 질문이 많은 , 호기심이 많은 친구라니, 뭘 해도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였다.
세상 살아보니, 사람에, 세상에 호기심 많은 사람이, 그리고 그걸 질문으로 풀어내는 사람이 세상을 빨리 배우더라.
세상을 빨리 배우니 성장속도도 빠르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친구, 어제 학습자들 실습할때도 엄청 물어보고 다니더라
"이거 만들때 프롬프트 뭐 쓰셨어요? 되게 신기하게 나왔네요~?" 라면서,
내 책을 봤다고?
점심을 먹다가 문득, 이 친구가
"저 강사님 책 봤어요, 이번에 만나게 된다고해서 미리 책도 봤습니다."
어엇, 갑자기 좀 부끄러워진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내가 책을 낼 깜냥이 아직 못되어서 그런걸 수도 있고,
책을 엄청 고민하고 쓰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다가 문득 궁금해 졌습니다. 어떻게 책을 쓰게 되신거에요?" 라는 질문이 들어온다.
질문을 듣자 마자, 한숨이 나온다.
아.. 오해는 마시라. 힘든 한숨이 아니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려면 꽤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기때문이다.
숨을 가다듬고 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도 최대한 짧게 이야기 한다. 무엇이든 길면 지루해진다.
답을 들은 이 친구가 계속 질문을 퍼붓는다.
"저도 블로그 글 쓰기 100일 챌린지 해 봤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어렵더라구요.
글감 찾는게 쉽지 않던데요?
이 질문에, 그냥 그렇다고 끄덕끄덕 할껄, 괜히 책도 썼다는 자존심에
"매일 글을 써 보면 꼭 그렇지도 않아요. 글감은 금방금방 보여" 라고 대답해 버렸다.
말하고 나서 후회했다.
말을 해 줄꺼면 제대로 해주던지, 안할꺼멸 하질 말던지,
몇가지 말을 해 주긴 했지만 나도 아쉽고 그 친구도 아쉬운 정도의 대화가 오갔다.
글감 찾기.
말을 그렇게 하긴 했지만,
사실 나도 글쓰기 초기에는 글감 찾는게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럴듯이, 블로그에 글을 쓰려 하면,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아래에 글감 찾기 위젯이 있다.
다들 글감을 찾는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겠지.
뭐, 초반 뿐이랴.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가끔 "뭘쓰지?" 하면서 20분을보낼때도 있다.
그런데 글감찾기에 가장 큰 도움이 된건 '5분 글쓰기' 였던 것 같다.
단어 하나를 주고 그에 대해 250자 글을 간단히 써 보는 것.
그 글을 쓰는데 5분을 넘기지 않는것.
희한하게 이걸 기백일 진행해 오고 있는 동안 사물 하나를 보고 글을 쓰는게 이제는 별로 어렵지 않아졌다.
그러다 보니, 어제 있던 일의 순간을 보고도 글을 하나 뚝딱 쓸 수 있다.
(당연히, 글의 퀄리티는 떨어질수 밖에. ㅎㅎㅎ 우리에겐 퇴고라는게 있으니까)
이 글도, 어제 그 친구의 질문에
"지금 이 순간도 글감 두개는 나올걸요?" 라고 꺼드럭 거리면서, '이거 글로 써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글감은 그냥 일상이다.
이제야 작가 선생님의 그 말이 더욱 이해 된다.
작가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고
매일 쓰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매일" 쓰며
작가로서의 프레즌스를 넓혀나가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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