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죽을거 같어. 힘들어 뒈지겠다!!!!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여 집에 오는 길, 20km 지점을 지날때쯤.. 진짜 단말마가 절로 나온다.
자전거 버리고 그냥 가고 싶다.
아니 그냥 널부러지고 싶다.
희망찼던 출근길, 절망한 퇴근길.
다시 운동을 시작한지 일주일.
더이상 운동을 미루면 안될 듯 하여, 회사 (프리랜서이지만 강의 없을때면 나가는..) 앞 피트니스 센터에 연간 등록을 했다.
원래 피트니스 센터는 연간 등록을 하면 등록 해 놓고 한달도 안되어 안나가니, 연결제는 안하는 법이지만,
나는 자전거를 타고 씻는데 주로 이용할 거라,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등록.
지난주 화요일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했다.
두달 언저리만에 자전거 출근이라 그런가, 출근부터 힘들더라. 시속 20km를 간신히 넘었다.
(내 자전거는 로드라, 생각보다 잘 나가야 맞다.)
생활 자전거, 철TB에도 추월 당하면서, 자존심이 상했다기 보다는 떨어진 체력이 야속했다.
그날 퇴근하는 길, 한번 자전거를 타면 좀처럼 쉬지 않는데, 결국 한번은 쉬었다.
잠깐 쉬는데 종아리가 경련을 일으켰다..
안되겠다. 방법은 자주 타는 것 뿐.
수요일은 저녁 약속이 있어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잠깐 했고
목요일은 평택 러닝센터 강의가 있어 운동을 하려 했으나, 강의 준비로 못했고
금요일은 해야했는데 안했다.
그렇게 이번주 월요일, 자전거 출근이 목표였으나,
집안 정비를 한다는 미명하에 패스.. 그리고 운명의 화요일, 그러니 어제다.
큰 희망을 가지고 자전거 출근을 했다.
뭐 지난주에 한번 탔는데 얼마나 엔진이 좋아졌을까만, 그래도 며칠 타면 올라오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어? 생각보다 괜찮다.
주말간 체력을 비축해서인지, 지난주에 그래도 한번 탔다고 올라온건지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나름 속도도 꽤 나온다. 시속 24km면 그래도 뭐.
깔끔하게 피트니스 센터에서 씻고 나와서 출근,
이정도면 이따 퇴근도 나쁘지 않겠는데??
그렇게 시작한 퇴근길.
자전거, 그래도 꽤 오래탔다고 생각했는데, 역대급으로 힘들다.
예전에 자전거 고수들과 남산을 한번 간적 있는데, 그때보다 더힘든거 같다.
아니, 물은 왜 뿌린거야.. 엄청 습하다. (물론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려 했던거 안다...)
습하니 버프를 뚫고 들어오는 공기가.. 진짜 금방이라도 질식사 할것 같다.
진짜 아주 가끔 그늘에 들어갈때 들어오는 잠깐의 시원한 공기가, 생명의 바람 같다.
그렇게 한시간 한 40분 정도 달렸다. 헉헉거리며 달렸다.
반도 안되었는데 쉬면 답이 없다.
지난주 퇴근하다가 쉬었던 곳까지 왔다. 자전거를 세우고 발을 들어 내린다.
그 발조차 무거워 자전거에 걸려서 넘어질뻔 한다.
다행히 얼음물을 준비해 왔다. 꿀꺽꿀꺽 마시니 두모금에 끝난다.
심장이 두근두근, 맥박이 그칠줄 모른다.
'아니, 이정도로 힘들다고??' 이 생각만 계속 난다.
그렇게 5분여를 쉬고 다시 출발한다.
이제 좀 괜찮곘지.. 라는 생각도 잠시, 출발한지 10초도 되지않아 힘들다.
오르막길을 올라와 숨이 헐떡댈때면, 진짜 토할 것 같다.
그렇게 어떻게든 집에 왔다.
그래도 다시 한번.
샤워를 했다. 샤워기를 들 힘도 의욕도 없는것 같다.
샤워 후 선풍기를 쐬며 앉아, 여전히 가쁜 숨을 내 쉰다.
아내가 "식사 할꺼죠? 수육 줄께!" 라고 했는데,
이런, 나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아니. 나 지금 좀 힘들어" 라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나와 버린다.
"응, 알았어"라는 아내 말에 약간의 서운함이 서려 있는 듯도 하다.
사실, 밥맛이 없다. 오자마자 물을 한 2리터 들이켰나.
그래도 아내가 준비해준 식사이니 어떻게든 맛있게 먹어본다.
거참, 왜 밥맛은 없는데, 입에는 잘 들어가는 지 원.
식사 후 잠깐 교안 준비, 그리고 글쓰기 수업을 한다.
그리고 자려고 누웠는데, 얼굴이 여전히 불날것 같다.
더위를 제대로 먹었나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뭐야. 해보자는 건가?, 내가 설마 이따위 더위에 질까!" 라는 오기랄까.
쉬이 잠이 들지 못했지만, 그렇게 잠이 들었다가 두시 40분에 눈이 떠진다.
좀처럼 다시 잠이안와 그냥 일어났다.
일어나면서 생각한다.
"오늘, 내 다시 한번 도전한다!!"
행동은 가속도다.
그렇다. 신기하다.
이렇게 힘들면 그냥 안하고 싶어야 정상인데,
행동에는 가속도가 붙는다.
한번 하고 나면 다시 하는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오늘도 분명히 힘들겠지.
그런데 하고 나서의 그 쾌감도 못지 않게 좋을거다.
운동 후 개운함도,
살이 좀 빠지고 있다는 그 느낌도,
땀빼고 난 후, 브레인포그가 없어진 그 느낌도
자전거 출근을 했으니 느낄 수 있는거니까.
할수 있을때, 시작했을때 하자.
오늘도 자전거 출근이닷!!

'일상인으로서 > 일상_생각,정리,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95. [퇴사 Essay] AI 강사는 무얼 가르쳐야 할까. (0) | 2026.08.02 |
|---|---|
| 394. [퇴사일기] 경험이 AI를 만나면. (0) | 2026.08.01 |
| 393. 가속도의 힘. 루틴의 힘. (0) | 2026.07.29 |
| 392. 와~! 여름이다아아아! (0) | 2026.07.27 |
| 389. [퇴사Essay] 루틴, 이게 이렇게나 어려운것이었다니. (0) | 2026.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