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달고 사는 말이 있다.
바쁘다.
회사 다닐때도 항상 바쁘다는 말을 하긴 했는데,
프리랜서의 바쁘다는 말은 그 밀도가 다르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회사 다닐때 바쁜건 항상 누가 시킨걸 해야 하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거였다.
보고 시간이 있지만 그 전에 언제 찾을지 모르니 마음이 불편하고,
매주마다, 매일마다, 매시간마다 해야 할 것들을 그 와중에서도 또 해 내야 하니 그 또한 불편한 바쁨이었다.
결국, 내가 내 시간 컨트롤도 안되면서 내가 하고 싶은일도 아닌, 해야 하는 일들이 쌓여 있는 것.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개념은 사실 잘 모르겠다. 뭐든 하려하면 할 수는 있지,
다만, 나의 호감도나, 재능이나, 흥미에 따라 일의 완성도나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회사를 나온 프리랜서의 나는, 정말 다른 결로 바쁘다.
새로운 사람과 교육 과정으로 미팅을 하고
새로운 교육 과정을 만들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강의를 하고.
어제와 오늘의 출근시간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 만나는 사람도 다르고
어제와 오늘 하고 있는 일도 판이하게 다르다.
루틴.. 이라기 보다는 일정하게 돌아가는 영역이 없다.
그러니, 매일 계획을 짜야 하고,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긴장을 해야 하고
어제와 똑같은 말로 오늘을 살 수 없고, 똑같은 강의를 할수도 없다.
그러니 매 시간 강의안을 고민해야 하고, 학습 설계를 고민해야 하고,
만나는 상대의 특징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바쁨을 즐길 수 있는 힘.
바쁘다. 많이 바쁘다.
그래도 이 생활을 인상쓰지 않고 웃으며 견딜 수 있는건
내가 원하는 모습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원하는 모습이 뭔지를 아는게 중요하다.
무슨 일을 하면, 누구를 만나면, 어떤 행동을 하는게 내가 원하는 모습인지를 아는것,
바쁨을 즐길 수 있는 힘은 거기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걸 너무 많이 강조한 탓일까.
사실 잘 알아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일지도 모르는데) 에게도 자꾸 잔소리를 한다.
내가 보기엔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내가 보기엔 시키는 일을 하는 것 같아서
왠지 5년 10년 후, 나처럼 번아웃이 와서 인생이 너무 힘들어질까봐.

루틴을 다시.
나의 (수많은) 단점 중 하나는, 앞에 뭔가 큰 해야 할 일이 계획되어 있으면
그 일때문에 다른 대부분의 것들은 "하찮은 것"이 된다는거다.
오늘 처음하는 강의가 계획되어 있다거나
오늘 처음 만나는 과정 담당자와의 회의가 있다거나,
며칠 후 새로 강의하는 교안이 아직 미완성이라거나 .. 하면
그 일을 마치기 전까지는 다른 일에 손을 못댄다.
그 일을 마치고 나면 손을 대느냐.. 솔직히 말하면 하루 일을 다 한것 같아서, 더이상 에너지가 안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회사 다닐떄 어떻게든 아침 루틴을 만들어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운동도 하고, 공부도 했던건데,
프리랜서가 되니 이게 와장창 무너졌다.
무너진 루틴이
평단지기 독서 글쓰기
자전거 출근 운동
매일 아침 글쓰기 (어떻게서든 매일 쓰려 하는데 쉽지 않은...)
출퇴근 시간 들었던 주식 공부,
화요일, 목요일 저녁 글쓰기 공부.
목요일 저녁 주식 공부.
써 놓고 나니. 이런, 다 무너졌네;;
이제 차차 루틴을 다시 잡아가야 할때다.
프리랜서가 시간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걸 알면서도 이런다.
하나를 잡아보자.
우선 어떻게든 운동으로 메인을 잡아볼까.
자전거 출근부터 어떻게든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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