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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367][퇴사 Essay] 최선을 다할 이유

by Fidel / 밤바람 202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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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께 앞으로 좀 더 연락을 자주 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의뢰받은 첫 외부강의를 끝내고 났더니, 고객사로부터 받은 피드백이다.

다행이다. 잘 끝나서.

아니, 갑자기 온다고?

어제는 LG 하이프라자 지점장 강의가 있던 날,

이 강의는 LG하이프라자가 A사에 의뢰를 했고, A사는 지금 내가 프리랜서로 뛰고 있는 B사에 연락을 줬다.

그래서 지난 목요일에 A사에게 시강도 했더랬다.

하청에 하청을 주는 구조.. 내려오면서 내게 오는 강의료는 고객사가 의뢰하며 준 강사료의 1/4~1/5로 줄어든다.

크흠..

어쨌거나, 강의가 내가 근무하던 LG전자 연수원 - 러닝센터-에서 있었기에

아침에 회사 셔틀을 타고 출발했다. 강의는 1시반인데 도착은 아침 7시반에 한 셈. (집에서는 5시 50분 출발..)

뭐, 이미 두차례정도 리허설을 해 봤겠다. 오전에는 책을 좀 쓸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쪽 (B사) 매니저로부터 연락이 왔다.

"오늘 A사에서 OO매니저 한분이 방문하신대요, 퍼실리테이터인지 운영인지 모르겠습니다."

"... 운영이겠죠. 퍼실리테이터를 말도 안하고 올리는 없을 것 같고"

"그럴것 같습다. ㅎㅎㅎ"

어...?? 왜??? 지난번에 시강까지 다 했잖아. 별 생각이 다 든다. 아직도 못믿는거여? 언제까지 증명해야 해?

에잇.

어쩔수 없다. 리허설을 한번 더 해야지.

리허설을 준비하면서 생각해 본다.

"오늘 첫단추 꿰는 날이니 오늘 잘하면 앞으로 외부 강의 기회가 늘어나겠..지?"

위기는 기회다.

그렇게 시작된 강의,

처음으로 의뢰받아서 하는 강의라 생전 없던 긴장이 된다. 그래도 강의만큼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괜찮다. 강의 시작하면 괜찮아질꺼다.

....

역시 리허설을 많이 한 강의는 매끄럽다.

더군다나, LG전자 소속이었으니, 자회사인 LG하이프라자 지점장님들과는 합이 잘 맞는 것도 같다.

질문이 나와도 어떤 상황인지 아니, 답이 된다.

내부자의 장점과 외부자의 장점이 모두 합쳐진것 같달까.

끝나고 나니 LG 하이프라자 담당자가 그런다.

"저희가 8월까지 의뢰 드렸었는데, 9월에도 있을 것 같아요. 그때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라고 한다.

물론, 나에게 한 이야기는 아니고 A사 담당자에게 한 이야기.

"앞으로 강사님께 자주 연락드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셔틀버스 시간을 놓쳐 A사 담당자의 회사차를 타고 서울까지 오는 차 안에서 담당자의 한마디다.

역시, 리허설을 하길 잘했다.

어???

생각해 보니, 오전까지만 해도, A사 담당자가 온다는게 긴장할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잘됐다.

위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회가 되었다.

인생이 참 재미있다.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도 그랬을거다.

특히나 "보고"가 그렇다.

보고하는 행위와 준비하는것 자체는 엄청 힘들고 싫지만,

보고를 잘 하고 나면 보고자와 준비한 조직의 위상이 올라간다.

그만큼 준비를 잘했으니 앞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잘 할 수 있을거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제의 강의같은거다.

다른 사람들은 윗사람에게 "보고" 잘하는게, 내가 어제 담당자 앞에서 "강의" 잘한것과 같은 거였듯 하다.

문제는 내가 보고를 준비한다고 잘한적도 별로 없거니와

잘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것.

결국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알아야 위기도 기회가 되는 법이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결국 나에 대한 메타인지다.

그리고 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제 저녁 집에 와서 먹은 맥주 한잔은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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