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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351. 백행(百行)이 불여일교(不如一敎)

by Fidel / 밤바람 2026.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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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하루 전날,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는데, 어제 저녁 늦게 수신된 메일이 한통 도착해 있다.

교육 담당자의 메일이라 지체없이 읽어야 했다.

현재 내용은 너무 일반적이라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인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실습형으로 수정이 가능할까요?

어..?? ㅇ.. 어??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하루 전날? 수정을 해달라고 한다고 ???

이렇게 시작하자마자 갑질을 당한다고?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다

사실 교담자(교육담당자)의 소위 말하는 '갑질'은 시도때도 없고 상당히 심각하기도 하다.

가장 많고도 심한 경우가, 하루 전날 연락해서 '죄송한데 교육이 취소됐다'라는 것이고,

그 다음이, 어제처럼 교안을 계속 수정 요청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이건 좀 선 넘었지. 이제 하루도 안남았는데. 이걸 다 수정해달라고?

심지어, 담당자는 한줄이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렇게 하려면 학습자도 미리 실습 설치를 다 해와야 한다.

엄청 고민이 된다.

하는 일이 나도 교육 담당자였어서,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쯧쯧쯧' 하면서도 이해가 된다는 표정들이다.. 가재는 게편이라더니.

그러더니 누군가 한마디 한다

"다 뿌린대로 거두는 법이지"

.. 나 그랬었나? 아닌데 아.. 2-3일 전에 요청한 적은 있었.. 구나. 참.

백행이 불여일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우선 당장 내일 올 학습자 분들의 환경 설정이 문제다.

고민을 하다가 HR실장에 게 전화를 걸었다

".. 기존대로 합시다"

솔직히는 며칠 미뤄서 요청한대로 해 주고 싶었지만.

현장은 다를꺼다. 이미 다 현업에 알려둔 상태에서 하루 전날 바꾸기가..

(아니, 강사도 안된다니깐..)

솔직히는 담당자의 방향성이 이해는 갔다.

초기부터 내가 말한것 이기도 했다. 이렇게 초급으로 해도 되겠냐고. 실전형으로 해야 하지 않곘냐고.

그랬는데, 입문~초급 레벨이라, 입문만 시켜주면 된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개요서를 2주전에 이미 보내주면서 이런 내용이 담긴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아마, 교육 이틀 전 정도 되니, 제대로 봤는데,. 이제야 "이건아니야" 싶었겠지..

강사로서 현직에서 쓰던 가장 많은 말 중 하나가.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

백행이 불여일교. .

라는 이야기가 있다.

결국 한번 가르쳐 보는게 백번 해 보는것 보다 낫다는 이야기

최대한 맞춰줘 보기로 한다.

사실, 그대로 하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인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학습 목적 (회사가 이 교육을 왜 하는지)보다는

학습목표 (학습자가 이걸 하고나서 어떤 변화가 있게 되는지)를 중시한다.

결핍이 있어야 성장이 있다.

퇴사날이라, 집에 오니 3시다.

오자마자 수정을 진행한다.

두시간쯤 했는데, 어제도 잠이 너무 부족한 탓인지, 저녁 쪽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7시,

실습도 직접 해 봐야 하고, 교안도 고친다.

진짜 다행인건 교안은 클로드가 도와준다.

엑.. 도와주긴 하는데. 얘도 상황이 계속 바뀌니 헷갈린다.

어쩔수 없다. 결국 사람이 나서야 한다.

그렇게 12시가 되어서야 교안 수정이 끝났다.

아.. 리허설 해야 하는데. 망했군.

오늘 리허설은 못하겠다.

결핍이 있어야 성장이 있다.

내가 초래한 결핍이 아니더라도, 결핍을 메꿔가는 과정에서 성장이 있다.

그리고 나는, 나늘 잘 이겨먹는다. 즉, 나혼자와의 약속이었다면 쿨하게 안하고 넘겼을지도 모를일.

하지만 어쩌겠나, 돈받고 하는 강의인데.

앞으로도 이런 일은 많을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 내면서 성장을 이뤄볼 예정.

프리랜서 피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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