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을 잘한 사람이
회사를 나와서도 잘한다.
요즘에 부쩍 자주 눈에 띄는 문장이다.
아마도, 내 상황이 그렇다 보니, 더 신경쓰게 되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 문장을 보는 내 모습은 불편하다.
나는 회사 생활을 잘 했는가.
이 질문에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결코 회사 생활을 잘했다고 볼수 없기 때문,
무엇보다, 내 나이 정도 되면 대부분 하게되는 조직의 리더 자리에 한번도 앉지 못했다.
이제는 2013년에 신입으로 받았던 친구들이 팀장이 되고 FSE를 나갔다가 복귀하는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나는 여전히 조직에서는 리더로서 인정받지 못했다.
기회가 아예 오지 않은 건 아니었다. 중간에 파트장에 대한 툭 제안도 있었지만,
한번 고사하고 나니, 그 이후로는 제안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회사 생활을 잘 못했는가. 이 질문은 결국 회사 일을 잘했는가!와 결부된다.
내 대답은 "반은 그렇고 반은 아니다" 이다.

회사를 입사하고 연구원으로서의 5년, 나름 잘 했다.
2년차에 연구원 PL도하고, 개발자로서 보다는 Communicator로서 가능성을 봤고,
그래서 영업/마케팅 직군으로 이동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핵심인재에도 들어가 봤고 수년간 유지도 했다.
4년 반의 영업/마케팅 일을 한 후 옮겨간 HRD에서는 나름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5년동안은 회사생활을 진짜 잘했다. 일이 재밌었으니까.
이대로만 나가면 회사에서 임원까지도 할 것 같았다.
그랬던 회사 생활이 2020년부터 바뀌었다.
고참이 되었고, 전략을 짜라는 주문이 주어졌다.
사실, 이전에도 나를 가장 괴롭히던 일은 "파워포인트 장표"였는데, 본격적으로 "장표질'을 하라는 것이었다.
나의 가장 큰 무기였던 "강단"에서의 내 모습은 더이상 찾기 힘들었고,
장표를 만들어 가져가서 깨질때마다 오는 자괴감은 나의 자존감을 좀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6년만에 다시 돌아간 본사 연수원에서
나는 사람들의 "긍정 최민욱"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 이후 3년째, 결국 나는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나는 회사안에서 패배자인가.
그래서 저 말이 불편하다.
나는 회사에서 일을 잘 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회사 밖으로 도전하게 된 계기는
'나는 내가 잘하는 일이 명확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내가 잘 못하는 일을 정확히 한다'는 판단 때문이기도 했다.
나는 누구 앞에 나서서 강의하는걸 좋아했고, 잘했다.
강의를 짜고 준비하는데 까지는 쉽지 않지만, 그 순간이 좋다.
내가 되게 가치 있어 보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전략장표를 짜지 못한다.
아니, 음. 좀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전략을 짜기 싫어하게 되어버렸달까.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보면, 사실 전략이란게 communication 이고 Story다,
나는 강의안을 짤 수 있고, 글을 쓴다.
하지만, 그 캔버스가 PPT라는건 진짜 쉽지 않다.
차라리 엑셀을 가져와서 이야기하라고 했다면 나았을지도?
어쨌든, 나는 패배자는 아니.. 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잘 못하는지를
상당히 오랜 시간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다.

나는 성공할거다.
그래서 나는 성공해야 한다.
내가 맞다는걸 증명하기 위해,
회사에서, 전략장표를 잘 못만들더라도, 고참이라고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아닐지라도
내가 틀리지 않다, 사람은 모두 같지 않다는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성공할꺼다.
그리고 난 결국 성공할 사람이다.
사실 나도 나를 잘 모를때도 있는데, 그럴때는 주위 사람들의 평을 보면 된다.
이번 퇴직을 결정할때도 결국
"회사에 있으면 빛이 나지 않을 사람"이라는 말에 힘을 받고 행하지 않았는가.
나만의 방법으로 꼭 성공할꺼다.
너무 조급하지 말자.
공부도 필요하고, 휴식도 필요하다.
환경을 만들면 결국 할 수 있다.
해보자. 안되면 말고 정신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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