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진건님의 [운수좋은날]을 중학교때 배웠던가.
어린 나에게도 마음이 참 좋지 않았던 소설이었다.
머피의 법칙도 아닌것이, 샐리의 법칙도 아닌것이,
뭔가 시소의 반대편에 있는 큰 불편, 불안함을 천천히 덜어내다가 결국엔 터뜨리는 느낌이었달까.
우리 인생도 그렇다.
소설이 픽션이긴 하지만, 원래 있을만한 일들을 쓰는게 소설이니
실제 인생에서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난다.
최근의 내가 그랬던것 같다.
수년간 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떻게든 회사를 그만 두고 싶었고, 그래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
올해는 점입가경으로 나도 모르게 팀이 옮겨졌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내가 병원을 다닌 것도 있지만,
팀장이 나에 대한 기대를 어느정도 내려놓은 탓인지,
회사가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 곳으로 바뀌어갔다.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에너지가 올라온 덕이라고 믿었다.
그러던 중, 어제 임원이 면담을 하자고 한다.
으례히 있는 구성원과의 1on1인줄 알았더니, 분위기가 이상하다.
모든 사람이 면담을 하는게 아니고, 몇사람만 한단다.
빠르게 알아보니, 희망퇴직이다.
어째 요즘에 일을 좀 할만하더니. 꼭 이렇다.
인생사 새옹지마
충격이 있긴 했지만,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기도 했다.
더이상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자리가 없는, 성과도 중간정도밖에 되지 않는 사람을 회사에서 그냥 두고 볼리 없지.
아. 회사를 너무 나쁜 편 만들면 안된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지난 수년간 월급루팡을 한게 맞다.
회사가 나를 평생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걸 안 다음, 회사일에서 힘을 많이 빼왔으니까.
그렇게 6년을 버텨왔으면 많이 해 온거다.
어제 아내에게 알렸다.
거 뭐, 알려야 할거라면 빨리 알려야지.
아내의 첫마디가
"그래 오래 다녔다. " 였다.
항상 말하지만 멋진 아내다.
지금은 마음이 힘들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는걸 안다.
기회가 되어 다른 일을 할수도 있고, 새롭게 시작한 일이 더 잘 될수도 있다.
물론 희망회로만 돌리면 안되겠지만, ..
그래도 인생은 새옹지마다.
회사에 남아 있을때보다는 잘 될꺼다. 분명히.
마음보다 먼저 반응하는 몸.
괜찮다고 ,어차피 2년 내 나올 생각이었는데, 위로금까지 받고 나오니 더 좋지 않냐고 위로해 봤는데,
내 몸에서는 그렇게 반응이 안된다.
어제 저녁에 아내와 술을 한잔 했는데, 술이 잘 먹히지도 않는다.
밤새 잠을 설친다.
아내도 마음이 그런지, 밤새 잠을 설치는 듯 한다.
3개월은 쉴꺼다. 3개월동안 깊이 생각하고 방향을 정할꺼다.
위기가 기회가 되도록,
인생이 전화위복이 되도록.
오늘은 그 여정의 첫날이다.
3년후 누구보다 정확한 인생의 방향을 가지고 항해하고 있을꺼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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