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올해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팀 막내 (대학교 4학년 휴학중)가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며 이런 말을 한다.
"그게 K 직장인이야!"라고 으쓱하며 대답해 준다.
갑자기 잡힌 회식.
직장인 문화라고 했지만 회식이 직장인만 있지는 않다.
다만 직장인 회식은 약간 특별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가기 전에는 가기 싫다고 하지만, 일단 가면 또잘먹고 잘마신다.
지난 목요일 사내 소통행사가 있었다.
현장에 신임 리더 200여명, 그리고 온라인으로 2200여명의 리더가 모인 행사.
신임 CEO의 첫 등단이기에, 이전과는 포맷도 좀달라졌고,
나를 포함한 네명의 인원이 바뀐 상황, 그렇기에 긴장도 많이 됐다.
무수한 리허설을 거쳐 당일날
내가 맡은 온라인 중계가 말썽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로그인 부분에서 서버가 터진것.
각 본부 담당자들이 엄청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머리는 멘붕이 왔다.
다행히 어떻게든 수습을 마쳤다.
뭐 나만 그랬을까. 다른 사람들도 이런 저런 상황에 쉽지 않았을꺼다.
어쨌든 잘 끝났다.
오늘은 가서 그냥 쉬고 싶은데, 아 그리고 나는 오늘 스터디가 두개나 있는데
임원이 오늘 저녁을 함께 하자고 한다. 이런.
회식이라는 문화
그렇게 진행된 회식
우리 임원은 술을 잘 마시지도 못하거니와 말빨은 죽이는 사람이라.
수고했다는 말과 몇번의 술을 따라준 다음
"마음껏 먹어라" 라는 말과 함께 떠났다.
그 뒤로 팀장도 10분 정도 더 있다가 자리를 떠났다.
이렇게 직장인의 회식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다.
남겨진 우리는 잠시.. 말이 없었다.
고민이 된거지, 우리도 금방 갈것인가, 아님 퍼질러져서 한잔 더 할것인가.
그러다가 성격좋은 PD님이 한잔하자~~ 를 외친다.
그렇게 1차 자리가 10시경 마무리 되나 싶더니,
이런. 2차가지 가잔다.
내가 팀원중에는 가장 연장자라. 참 고민이 된다, 뜰수도 없고 있기도 애매하고.
오늘은 분위기를 같이 타보기로 한다
그렇게 이어진 술자리, 어느새 12시가 넘어간다.
1차 화요 (우리나라 증류주)에 2차 일본 사케까지 많이도 먹었나 보다.
안되겟다 싶어 1시가 다되어 자리가 마무리 됐다.

집에가는 택시를 타고 잠깐 정신을 잃었더니 집앞에 도착했다.
택시비가 거금 4만원이다. 크흑.
정시 출근은 회식 다음날 국룰
회식은 그날 참 좋은데 그 다음날이 문제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새벽 네시 기상은 커녕. 6시 반이다. 이런 -_-
술도 덜깨서 머도 아프다.
고민을 한다.
"휴가를 쓸까?"
오늘같은날은 휴가를 쓰면 더욱 안된다.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이라는걸 티내는 거니까.

약 20분 후에 있는 셔틀을타야지! 생각하며 샤워를 하다가
'아침에 땀을 좀 빼면 술이 깨겟지?'라는 생각으로 자전거 출근을 하기로 한다.
술먹은 다음날 자전거 타기는 확실히 어렵다.
평소보다 5분? 정도는 더 걸려서 23km를 달려 회사를 도착했다.
샤워하고 올라갔더니 8시 반인 출근 시간에 딱 5분 남앗다. 다행히 세이프.
응? 우리팀 아무도 안왔네?
아, 생각해 보니 팀장은 항상 35분쯤에 오고
회사 가까이 사는 두 후배들은 약간 flexible타임이고
과천에 사는 동료도 아이를 등교시키고 좀 늦게 오지 참.
근데, 8시 좀 넘으면 도착하는 인턴사원이 안와 있다.
오겠지 뭐.
대단한 K 직장인
8시 반이 좀 넘었는데, 회사 메신저로 긴박한 글이 하나 올라온다.
"선배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오전 반차를 쓰게 됐습니다. 차가 너무 막혀요!
일있으면 언제라도 연락 주세요!!" 라는 막내 글이 올라온다.
길이 막히긴 뭘. 술병난거겠지. ㅎㅎㅎ
그러고 나서 9시가 안되어 막내를 제외하고 모두 출근했다.
역시 대단한 K 직장인.
죽더라도 회사 와서 죽겠다는 신념이랄까.
막내가 점심때 출근했다.
초췌한 얼굴을 감출수가 없다.
물어봤더니 오전에 링겔을 맞고 왔단다.
그러면서 물어본다.
"아니 다들 어떻게 이렇게 멀쩡하게 출근하신거에요?" 란다.
멀쩡할리가. 크흠흠.
다들 오늘 머리가 안돌아간다고 난린데. ㅎㅎㅎ
오늘같은 날은 머리쓰지 않는 단순 작업만 하고 싶은데. ㅎㅎㅎ
대답해 줬다.
"응 ~ 나는 오늘 자전거 타고 출근했어
그렇게라도 땀을 빼야 술이 깰것 같았거든" 이라고.
막내의 눈이 더 휘둥그레진다.
그렇게 막내도 K 직장인이 되어간다.
다행이다. 그래도 술은 많이 먹엇지만,
팀원들하고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서,
그래도 술은 적당히 먹자. 우선 택시비가 너무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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