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마음이 약간 갈팡질팡한다.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야 하는데, 영 피곤하다.
직장인이라면, 퇴근시간, 최대한 편하게 가고 싶은 마음을 알거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는다.
요즘에 영 몸 상태도 별로고, 덩치도 계속 커지는 것 같으니,
그리고 내 자신과 약속을 하기도 했고, 자전거를 회사에 계속 둘수도 없고,
무엇보다, 한강을 따라 집에 가는 길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 그냥 하면 되지 뭐.
음.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데 29층 사무실에서부터 자전거 져지로 갈아입고 타면 안될것 같고
1층에는 화장실이 없고..
결국 지하 1층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자전거를 향해 올라간다.
일단 시작하면.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면 된다.
달리기를 하려면 그냥 운동화만 신으면 되고,
가슴근육을 키우고 싶다면 팔굽혀펴기 하나가 시작이다.
마음을 먹었다면 그냥 간단한 행동 하나가 트리거가 된다.
일단 옷을 갈아입으니 이젠 무를 수 없다.
그렇게 자전거를 풀고 한강으로 이동해 본다.
여의도 한강 공원에 사람이 참 많다.

날이 풀리니, 사람들이 나와서 맥주도 한잔 하는 모습이 왠지 여유롭다.
항상 예상은 벗어난다.
사람들이 많으니, 역시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첫째, 공원에서 빌려주는 나들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네발 자전거도 있다. 2인용 자전거도 있고
둘째, 따릉이를 타고 퇴근하는 사람들
셋째, 옷을 모두 갖춰입고 자신의 자전거로 퇴근/운동 하는 사람들.
이중 첫째 부류가 있으면 조심해야 한다. 운동보다는 경치를 보고 즐기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잘 보고 있다가 반대편에 자전거나 사람이 없을때 얼른 추월한다.
두번째 부류도 쉽지만은 않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암묵적인 룰을 잘 모르기 떄문에 조심스레 추월한다. 옷을 갖옷을 갖춰입고 타는 사람들은 암묵적인 룰이 있다. 자출사와 같은 카페에 잘 나와 있다.
간단하게는, 최대한 오른쪽에 붙어서 타고, 상대방 차로는 넘어가서는 안되며, 방향전환시 손으로 수신호를 한다 정도랄까.
생각보다 첫째, 둘째 부류가 많다.
출발하는 곳이 여의도 한강공원이지만, 한강을 느낄 겨를이 없다. 피해가기 바쁘다.
반포대교와 뚝섬 유원지 정도를 오니 또 많아진다.
이런 .. 인생도 그렇지만, 자전거 타는 것도 예상을 꼭 이렇게 벗어난다.
즐겨야 하는데,..
운동을 할때 , 지키려고 하는 원칙중 하나는 "즐기자"이다.
그래야 다음 운동할때도 계속 하고 싶기 때문.
그래서 오늘 출발할때도 한강을즐기자. 그리고 쉬엄쉬엄 가자. 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런, 즐기는 건 무슨..
우선 피해가기 바쁘다.
그리고, 나를 추월해가는 세번째 부류 사람들. . 흑.. 그래도 한때 항상 내가 추월했었는데.
자전거를 꽤 탈 떄, 평속이 28-29km 는 나왔는데. 어제 평속도 기껏해야 22다.
왠지 자존심이 상하니 기어를 올린다.. 그렇게 또 즐기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얼른 집에 가고 싶다. 마실을 나왔으면 쉬엄쉬엄일텐데. 집까지 23km를 가야 하니,
즐기기는 무슨. 페달질 하기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집에 왔다. 뿌듯하다.
둘째가 아빠를 보더니 "앗 괴물이다!!!" 라고 한다. 부쩍 요즘 둘째가 아빠한테 장난이 늘었다.
씻으러 들어간다. 가쁜 숨이 이제야 좀 가라 앉는다.
씻고 아내가 차려준 식탁에 앉았다.
운동을 하고 와서인가. 왠지 마음이 너그럽다. 아내와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 와중에 계속 땀이 흐른다.
아 원래 운동이 그렇다. 쿨다운할때까지 몸은 계속 운동을 한다지.
그렇다. 운동은 하고나서 이렇게 뿌듯함과 성취감을 준다.
그래서 힘듬에도 불구하고 하는 맛이 있다.
꾸준히 지속하기 위해서는.
즐거워야 한다. 여전히 그 생각은 맞다.
어제, 하고 나서의 즐거움을 알았다. 이제 하고 있을때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찾아 봐야겠다.
즐거워야 또 하고 싶다.
운동할 생각만 하면 한숨부터 나온다면, 오래가지 못하니까.
자, 이제 또 자전거 출근을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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