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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295.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by Fidel / 밤바람 2026.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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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많지도 않은 남은 휴가중 오후 반차를 냈습니다.

둘째의 공개수업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어요. 생각해 보니, 저는 두 아이가 중3, 초6이 될때까지

공개수업에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더라구요.

문득 그게 참 미안해졌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나중에 제가 참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제 모토가 "죽기전에 후회할것 같은가? 그럼 해봐!" 거든요.

학교에서 본 아이의 모습.

11시40분, 마음이 급해집니다. 1시까지 아이의 교실에 들어가야 하는데,

오전 업무가 끝날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11시 반도 안되어 식사하러 가던 분들이 오늘따라 참 늦게 가시네요;

그렇게 11시 55분이 되어서야 출발합니다.

12시 50분, 학교앞에 도착합니다.

오늘 학교 전체가 공개수업을 하나 봅니다.

부모님들이 줄을 지어 들어가시네요.

역시 강북의 대치동 답습니다.

다행히 수업 시작하기 전에 교실에 도착했습니다.

한반은 21명의 아이인데, 21명의 부모님이 다 계신 것 같습니다.

복잡하다고 부모님 중 한분만 오시라는 사전 공지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두명씩 왔다면? 어휴.

둘째는 키가 작습니다. 앞자리에 앉아있을 줄 알았더니, 제일 뒤쪽에 앉아있어요.

눈을 마주칩니다. 약간의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아요. 다행입니다.

'혹시라도 엄마가 오지 않고 아빠가 오는거에 실망하면 어쩌지?' 했거든요.

수업이 시작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발표도 하고 대답도 하는데, 둘째는 발표를 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번쯤 손을 들 만도 한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혀 손을 들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 수업의 주제는 사춘기.

사춘기의 특징을 알아보는 15개의 질문에 우리 둘째는 한번만 손을 듭니다.

아이들이 역할극을 한다고 해요.

오늘을 위해서 연습을 참 많이 했다고 하는데, 벌써 걱정이 됩니다.

집에서는 활달한 아이지만 밖에나가면 한마디 안한다는 아내의 푸념이 있었거든요.

다른 모둠 친구들의 역할 연기가 시작됩니다.

와우, 연기를 전공으로 해도 될 정도로 잘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둘째가 속한 모둠의 역할연기가 시작됩니다.

무슨 역할을 할까? 봤더니, 그냥 서서 시작과 끝에..해설을 하는 역할이더라구요.

못내 아쉽습니다.

아이는 어떤 생각일까?

그렇게 수업은 끝났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부모님들과 함께 하교를 하도록 해 주더라구요.

집에 가면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첫마디를 뭘로 꺼낼까?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가 아빠를 반기며 달려옵니다. 얼굴이 꽤 밝은것이 다행입니다.

못내 아쉬운 것이 많긴 했지만, 첫마디로

"이야. 진우도 연기 잘하네? 연습 많이 했나보다" 라고 했더니.

"어!!" 라고 합니다.

해설하는 역할, 니가 지원했지!!! 라고 물어보니

자기는 아무역할이나 해도 된다고 했더니 그 역할을 줬다고 해요.

그러면서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그거 누구라도 꼭 해야하는 역할이었어."

올바른 양육이란.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잠깐 생각을 해 봤습니다.

'오늘 나는 아이의 어떤 모습을 봤을까?'

'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실망을 했을까.'

아이가 학교에서 발표도 잘하고 씩씩하게 친구들과도 어울리는 모습을 봤다면 더 좋았겠다.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공부를 꽤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의 모습도 인정해 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등어리를 보고 자란다고 하죠.

아이가 이렇게 행동하게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한다면,

부모가 먼저 그렇게 행동해야 할 겁니다.

지금의 모습도 좋지만, 조금은 더 활발해 졌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먼저 보여줘야겠죠?

집에만 오면 노트북으로 공부한답시고 틀어박히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도 타고, 외식도 하는 하루하루를 좀 더 늘려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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