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함께 부동산 공부를 했던 동료 다섯분들과 강남에서 만났습니다. 그분들하고 함께 공부했던게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그분들은 이미 강남권으로 입성을 했고, 제가 마지막으로 (강북이지만) 서울로 합류를 하면서 모두들 이제 서울 시민이 된 기념으로 만나자고 했습니다. 예전 한참 공부할때 만났던 강남역 스타벅스에서 말이죠.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은 각자의 삶에서 열심이었습니다. 젊은 분들은 집의 터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주말에 알바를 하시는 분도 있었고, 잠실에 집을 사신 이제 갓 서른이 된 동료는 집값이 2배가 뛰어 있기도 했습니다. 원래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 그런지, 부동산 이야기, 투자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아마 투자를 좀 아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부동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진짜 부지런합니다. 한때 '부동산은 투기,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같고 미안해질 만큼요.
근황 이야기가 나오다가, 제 이야기를 좀 하게 됐습니다. 저는 요즘에 글쓰기를 열심히 하고 있으니, 공저 책을 내고, 글을 쓰고 있다는 약간의 자랑?을 넣어 근황을 정했습니다. 다들 '역시 피델님은 꾸준해' 라는 말과 함께 치켜세워주십니다. 부동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또 책도 많이 봐요. 대부분 자기계발서죠. 그래서 그런지 말도 참 이쁘게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블로그를 가끔 봐 주신다는 동료 한분이 툭 말씀을 하십니다.
피델님 블로그는 항상 반성과 성찰만 있어요.
그 분의 의도를 알아차렸습니다. 절대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지 않는 분이었기에, 저에게 '잘하고 있는데 너무 자신을 매정하게 대하는거 아니에요??' 하는 의도셨을겁니다.
블로그를 봐 주신다는 그 친절함에 감사했고, 피드백을 주심에 또 고마웠습니다.
피드백, 잘하고 잘받기.
그 말을 들으면서 약간 뜨끔했습니다. 무슨 감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 글을 읽고 나서 저에게 피드백을 준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했달까요. 너무 감사하고 감사한 건데, 왠지 모르게 불편했나 봅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피드백을 참 불편해합니다. 회사에서 장표를 만들어서 팀장에게, 임원에게 보고 하면서 깨진 기억 때문일까요? 아니면 원래 잘 못하는데 그걸 지적질(?) 당하니 마음이 불편해서일까요. 어쨌든 저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피드백 받는게 되게 불편합니다. 어떻게든 고쳐보려 하는데 진짜 잘 안되더라구요. 이건 제 약점이지만 반드시 보완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뜨끔하긴 했는데, 잘 받아 들였습니다. 그 이후로, 그 동료의 말씀이 생각나면서 '너무 진지하게흐르지 말자, 너무 반성의 글만 쓰지 말자, 내가 잘하고 있다는 다독임도 하자. 일상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 정도면 진짜 피드백을 잘 받아들인거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동료의 피드백과 팀장의 피드백이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 피드백 하는 분의 진심과 선한 의도를 알고 있습니다. 동료와 평소에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그분의 성품, 기질, 마음이겠죠. 좀 고쳐요! 라는 질책보다, 안타까워요. 라고 하는 위로의 마음이 전해졌던 것 같습니다. 이건 아마도 저의 감정기질이 발동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그분의 진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둘째, 타인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가 없습니다. 첫째 이유와 비슷하기도 한데요. 그분은 제 글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과 좀 밝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는 있었겠습니다만, 그래서 저를 바꾸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좀 써 봐. 라고 하지 않았다는 거죠. 피드백의 부분에서 이는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한 그 감정과 팩트만을 전달하는 것. 그리고 판단은 당사자가 하게 하는 것. 생각보다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셋째, 동등한 입장이었습니다. 제가 나이는 열댓살이 많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동료입니다. 뭐 그렇지. 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요. 동등한 동료라는건 생각보다 작은데서 발생합니다. 커피를 먹어도 우리는 각자 계산을 하고, 어디에 모일때도 가장 모이기 쉬운 곳에서 봅니다. 즉, 제가 나이대접을 받는다거나, 사회선배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발현하고 있지 않다는 거죠. '내가 선배니까 내가 한잔 산다.'는 생각을 할때부터, 동등한 입장은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선배"라는 생각을 하고 있잖아요.
좋은 피드백을 주고받기 위하여.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진심으로 피드백하기,
의도를 가지지 않고 나의 생각과 감정만 전달하기
동료로서 다가가기.
단순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누구나 이런 관계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공동체 안에서의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우리 모임도, 당시 임장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 수개월동안의 생각과 행동이 암묵적으로 룰이 되었을겁니다. 그안에서 진심을 전하고, 생각과 감정을 전하고, 동등한 위치의 동료가 되었을겁니다. 이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건 "힘있는 사람"의 마음가짐이자 됨됨이 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는 그런 사람일까. 생각해 봅니다.
많이 부족합니다. 여전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메타인지가 필요하고, 돌아봄이 필요합니다.
그 동료의 피드백을 생각해 보며, 좋은 선배가 되어보자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이런.. 오늘도 또 성찰의 글이 되어 버렸네요;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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