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오랜만에 팀원들과 맥주 한잔을 했습니다.
지난 연말에 송별회 및 송년회로 모이긴 했지만, 팀장까지 다 있는 자리였고,
새로운 팀에서 일을 시작하지도 않은 터라, 뭔가의 공통된 Things를 공유하는건 무리였었죠.
어제는 회사 공식 퇴근시간인 17시 30분보다 근 한시간 일찍 일탈을 시도해
네시 반경에 '낮술'을 한잔 하자며 들어갔습니다.
(플렉서블 타임이 있고, 저는 출근을 매우 일찍 하는지라, 근태에는 이상이 없음을 밝힙니다. ^^)
술.. 술.. 술..
요즘 술을 먹는게 두렵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술을 먹는 자리에서는 항상 기분이 좋은데,
부쩍이나 다음날 아침이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자제하면서 먹자고 다짐해봤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혼자 먹는게 아닌 동료들과 함께 하는 술은 그나마 괜찮습니다.
서로간의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좀 더 친해지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혼자 먹는 술은 백해 무익한데, 동료들과 함께하는 술은 그래도 동료를 얻습니다.

결국 남는건 사람.
나이가 들면서, 술자리에서도 말을 줄이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후배들이 훨씬 많아진 상황, 심지어 팀장보다 나이가 많으니, 술자리에서 말이 많은건 별로 좋지 않죠.
먼저 함께 나간 한살 터울의 피디님에게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도 털어놓습니다.
집에서 아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뭐 오피스 와이프 이런건 아니구요.
회사 일이 힘든데, 아내는 걱정할까봐 말 못하는.. 그냥 신세 한탄 정도랄까요.
그래도 말하고 나니, 좀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후배들이 자리에 합석했습니다.
해줄 수 있는 말이 많지 않습니다.
술자리 안주인 팀장과 임원에 대한 불만이 오고 갑니다.
사실 요즘 진짜 힘든 날들이긴 하거든요.
저도 불만이 많은데, 선배된 입장에서 이야기를 다 할 순 없고.
그래도 많이 들었습니다.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은 많은 안정감을 느끼니까요.
한참 맥주 한잔을 하는데,
후배들이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내일 모레 임원 보고를 해야 한다나요. 이런.
빨리 끝내고 빨리 가려 했는데, 어쩔수 없습니다. 기다려야죠.
저기 수원에 사는 피디님도 안가고 기다리는데, 제가 빠질수는 없죠.
덕분에 술자리는 열시 넘어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다.
집에 오다가 지하철에서 졸았습니다.
역을 두개나 지나쳤어요.
반대쪽으로 옮겨 기다리는데 10분이나 더 기다려야 하네요.
동탄에 살았다면 12시까지도 못갔을텐데,
그렇게 헤매고도 집에 도착하니 11시 반이 안됐습니다.
다행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술을 마신 날은 최대한 잠을 더 자려고 노력합니다.
살아보니, 숙취를 없애는 가장 좋은건 수면이더라구요.
오늘 하루도 감사한 일을 생각하며
그렇게 시작해 봅니다.
모두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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