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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203. 대화는 역본능이다. (feat. 그렇게 말이 많아서야... 쯔읍)

by Fidel / 밤바람 2025.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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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이 많은데

코치를 할수 있겠어요??

어제 저녁 모임이 있었다.

사실 모임이라기 보다는 업무 미팅? 석식을 가장한 업무? 라는 성격이 더 맞을지도.

올해 팀장들을 대상으로 한 멘탈케어 프로그램이 있었고,

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리더 몇분들과 간단히 맥주 한잔 하면서,

FGI를 했다고 하면 어느정도 맞는 표현이겠다.

6명이 앉은 테이블에는

내 오른쪽으로 멘탈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외부 펌의 코치님 두분이 앉아 있었고

앞 세자리에는 팀장님 세분이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어느정도 프로그램에 대한 올해 피드백을 듣고 난 후,

자연스레 팀장들의 요즘 고충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특히나, 요즘은 성과평가의 계절, 팀장들의 고충은 끝이 없다.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내가 나선다. 코치님들도 옆에 계신다

그도 그럴듯이, 같이 있던 팀장님 한분은 나와 꽤 친한 입사 동기 분이셨고,

다른 한분은 십수년전부터 내가 운영하는 교육에 입소하시고, 출강하시는 회사의 핵심인재분.

그리고 다른 한분도 결이 크게 다르지 않은, 말도 재미있게 하시고 수용력도 좋으신 분이었다.

마음이 편해서였는지, 말이 쑥쑥 나온다.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내가 주목 받는다.

내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니, 더욱 에너지가 업 된다.

<코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팀원에게 C를 줘야 하는데, 2년 연속 C이고,

한달 전 미팅에서, 올해도 C를 줄거라면 희망퇴직이라도 할 수 있게 미리 알려주라고 했단다.

그래서 코칭공부를 하고 있는 전임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면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했는데.

그 코치님이 "질문을 하라"고 했단다.

내가 두가지 이야기를 했다.

첫번째, 상하관계에서는 코칭이 이뤄지지 않는다.

두번째, 코칭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코칭에 대한 합의다.

신나게 떠든다. 말하다 보니 '헉~!' 이라는 단말마가 나온다.

외부 펌에서 오신 두분이 모두 코치님이다.

시쳇말로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은 격'이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두분과의 라포도 꽤 쌓인 상황이라, 나중에 수습하면 될 것 같기는 하다.

코치님 한분이 나한테 물어본다

"코칭... 다 배우셨..죠?"

"아, 네; 사실 저 2016년에 고급과정까지 다 들었어요."

"그럼 이제 자격만 따시면 되겠네요!"

"....................... 제가요? 이렇게 말이 많은데요?"

라고 했다.

두 코치님이 빵!!!! 터졌다.

코칭은 역본능이다.

코칭식 대화는 일상이 되어야 한다.

코칭을 배울 때,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문장이다.

코칭은 역본능이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그걸 참을 수 있어야 코칭이 이뤄질 수 있다.

그래서 역본능이다.

나는 그게 참 어렵다.

참 노력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 .

어제처럼 내 말에 사람들이 호응을 해 주(는것 같으)면 정신을 못차리고 내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헉!!!" 한다.

그래서 코칭은 경청이다.

경청에도 4단계가 있다. 여기에서 1. 무시하기는 경청이 아니니까 나도 무시.

경청은 결국 공감이다.

(공감을 F의 영역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공감은 상대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거다.

F인 당신, 왜 T인 사람에게는 공감 못해주지?)

근데, 잘 보면

이게 코칭의 영역에서만 필요한가! 아니다. 일상에서 필요하다.

대화를 잘하는 , 배려심이 있는, 겸손한 사람의 특징이다.

날이 갈수록, 아니 나이가 먹을수록 더 필요한 역량이다.

사실, 그래서 나는 코칭이 아닌 Facilitating을 택했다.

나의 메타인지는 "너는 코치보다는 퍼실리테이터야" 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쓴 것 처럼,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경청"은 필요하다.

한번 더 다짐해 본다.

대화는 역본능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상대방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자.

그리고, 말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고 말하자.

내가 기억하기로

유재석 님은 처음에 "공감"캐릭터로 뜨지 않았다.

말을 재밌게, 많이 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그분은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를 "공평하게" 나눠주는 캐릭터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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