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194. Carpe Diem.

by Fidel / 밤바람 2025. 11. 19.
반응형

 

 

불행한 일, 슬픈일, 좌절과 슬픔이 당신의 삶을 노크하면

정신으 바짝 차리고 집중하라.

그건 신이 주신 기회다.

요즘, 예전에 써서 칠판에 붙여 놓은 글들을 복기해 보고 있다.

그중에 오늘은 저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곰곰히 생각해 본다.

불행한 일, 슬픈일, 좌절과 슬픔이 언제였을까.

슬픔은 대부분 가족과 관련된 일이었고,

좌절은 회사 일이 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럴까. 슬픔은 내가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좌절을 이겨내는 부분은 쉽지 않다.

가족에서는 버팀목.

살아오면서 생각보다 많은 풍파를 겪었다.

특히 첫째가 자폐와 시각장애 판정을 받으면서 마음이 많이 무너져 내렸던 경험들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한 가족의 가장이었기에 버텨야 했던 기억들이 꽤 많다.

첫째가 돌이 막 지났을 무렵, 사과를 잘못 먹어 폐로 들어간것 같다며, 전신마취 후 수술 들어갔을때,

첫째가 처음 자폐 판정을 받았을때,

첫째가 시각 장애 판정을 받았을때,

둘째의 검사 결과, 집안의 첫째로 중압감을 많이 받고 있다는 걸 알았을때,

그리고, 이번,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나는 "버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그리고 가정에서의 나는 그렇게 버팀목이었다.

언젠가는 그래서 이 "버팀목"의 무게를 벗어버리고 싶다.. 는 생각도 했었다.

다행히 지금 생각해 보니, 가족에서의 나는 버팀목이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이 나를 버티게 해 주는 힘이기도 하다.

회사에서는...

회사에서의 나는 .. 내가 생각해도 안타깝다.

그래도 10년 전정도 까지는 핵심인재도 되고,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도맡을 정도로 잘 나갔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렇지 못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아마도, 회사에서 나의 10년 후 모습을 상상하지 못할때부터였나보다.

특히 갑상선암 수술 후, 나에 대한 탐색을 이어오면서

더 이상 나의 길이 회사에서 보이지 않음을 인정하면서 부터였나보다.

어제, 오랜 동료들과의 술자리.

예전보다 여유가 없는 나를 발견했다.

동료들은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고 위하고, 사적인 모임도 있는데,

나는 더이상 거기에 있지 않은 듯 했다.

재미없는 사람이어서일까? 라고 잠깐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내가 회사라는 커뮤니티를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꾸 회사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니, 나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는 것.

조금은 더 노력해 보자.

회사를 다닐거면 굳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아보자.

어차피 해야 할꺼라면, 좋은면도 생각해 보자.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Carpe Diem.

피할 수 없다.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