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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171. 한번이 어렵지.

by Fidel / 밤바람 202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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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이런 말을 꽤 쓴다

"한번이 어렵지. 두번째는 쉬워"

습관이 깨질때 ... 부정적으로 쓰는 말이기도 하고,

뭔가를 시도해 볼때, 긍정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한번 해 보자.

지난 주말, 아버지 병원에 갔더랬다.

아버지는 지난번보다 상황이 더 안좋아져, t tube 시술 - 기관지 제거술-을 받았고

폐렴 증상이 심해져 가래가 계속 나왔다.

병원에서는 폐렴증상이 더 심해지면 안되니, 가래를 계속 뽑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기관지 제거술을 받은거기도 했고.

어머니는 한번도 하지 못하셧다고 한다.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해 주니. 그럴만도 했다.

의료일을 하고 있는 작은누나의 말에 따르면, 간병인이 직접해 봐야 한단다. 집에 퇴원하면 해야 하니까.

병원에서 하룻밤을 머무르기로 되어 있어 내가 한번 해 봐야겠다 싶었다.

'의료행위' 같아 뭔가 어렵지 않을까,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간병인이 할 수 있다는데,

해 보지뭐

간호사에게 물어봤다.

"이거 어떻게 하면 되요?"

친절하게 직접 해 주시면서알려주신다.그러면서

"아버님 가래가 걸걸거릴때마다 빼 주시면 됩니다" 라신다.

그렇게 한.. 두시간이 지났을까, 시도해 볼시간이 왔다.

해보자.

"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

한번이 어렵지 두번째는 쉽다.

그렇게 밤새 10번은 뺐나 보다. 생각보다 빨리 익숙해졌다.

인간관계에서도 .. 한번 해 보자.

어제 저녁, 버크만 스터디가 있었다.

아침에 동료분들에게 오늘 저녁에 있을 스터디에 대한 리마인드를 했는데,

점심즈음이었을까

"녹화하는거 불편한데요, 사전에 동의를 구하시는게 어떨까요?

지난번에 말도 없이 녹화하셔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단톡방에 남겨졌다.

내가 주도해서 만들어 놓은 스터디였고, 내가 줌을 열었기에 내가 답을 해야 했다.

마음이 불편하다. 뭐 꼭 이렇게까지 동의를 구해야 하는 일인가.

1;1로 하는 코칭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강사들끼리 스터디하는건데.

몇번을 망설이다가 답글을 남겼다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복습할때 필요하시다는분들이 가끔 있어서, 기본 세팅에서 녹화를 눌러놨어요

불편하시면 녹화 하지 않을께요"

이렇게 일단락 된줄 알았는데 몇시간 뒤 다시 글이 올라온다

"녹화 하는게 합의가 된 상황인가요? 제가 몰라서 물어봅니다"

... 기분이 확 상한다. 안하겠다는데도 계속 물어본다.

몇시간째 생각해 봐도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간다. ..

'에잇. 오늘 스터디 가지 말까?, 아니 그냥 스터디 없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해 보자.

그래 해 보자. 다 나 좋자고 하는 일인데,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는 쉬울꺼다.

마음이 불편하지만, 스터디에 시간 맞춰 들어가본다.

아무렇지 않은듯 그렇게 진행해 본다.

해보니 괜찮다. 두번째는 더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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