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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169. 행동하는 열정과 돌아보는 지혜 사이에서

by Fidel / 밤바람 2025.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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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님,

나중에 장애청소년 부모님 대상 교육도 고려해 보세요.

장애청소년 IT 챌린지 글로벌 대회 준비를 위한 AI 교육 강의가 있었던 어제, 점심시간에 사무국장님과 커피를 마주했다.

나보다 열다섯 살은 더 많으신 분인데, 처음 뵀을 때는 나와 동년배인 줄 알았을 정도로 젊어 보이셨다.

항상 예의 바르고, 존댓말로 대하며, '섬기는' 리더십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요즘 특히나 배울 게 많다고 느낀다.

그분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답을 얻는다.

예상치 못한 제안

이날 교육은 다른 교육과 조금 달랐다.

오전에는 부모님·선생님과 장애 학생들을 나누어 따로 진행했는데, 나는 "국장님, 저는 역시 성인 교육이 맞아요"라며 너스레를 떨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좋아 보였는지, 국장님이 장애청소년 부모님 대상 교육 사업 이야기를 꺼내셨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해보면 기꺼이 도움이 되겠다고 하셨다.

행동이 만드는 연결의 점들

사실 9월과 10월, 참 바쁘게 지냈다.

회사 일도 적지 않지만, 책을 공저하면서 버크만 강의를 기획하고 진행했고,

Global IT 챌린지 문제 출제와 강의도 병행했다. 매주 열정적으로 살았다고 자평한다.

가끔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변화가 생긴다. 그 변화는 오늘처럼 결국 '연결의 점(Connecting Dots)'을 만들어낸다.

국장님의 말을 듣는 순간, 문득 "미친짓에 대한 정의"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일단 해봐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인생을 살면서 이런 연결의 경험은 수없이 일어난다.

작은 부분일 수도, 큰 연결일 수도 있다. 그것을 잘 '기회'로 삼으면 인생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 여정

내가 Global IT Challenge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도 아주 작은 행동에서 시작됐다.

십수 년 전, 서울시 장애인 IT 챌린지 대회에서 채점을 담당하던 봉사자가 더 이상 활동할 수 없다는 말에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했던 것. 그 한마디에서 문제 출제 위원이 되었고, 운영위원이 되었고,

글로벌 대회의 문제 출제위원이 되었고, 강의도 하게 됐다.

이제는 경험이 쌓여서인지 그분들이 "위원님만 믿습니다"라고 한다.

처음에는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지만, 이제는 어쩌면 이 길이 나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언젠가부터 "일단 해보자, 안 되면 말고"라는 생활신조가 생겼다.

아마 성향일 수도 있지만(실제 버크만 검사에서 "분주함"이 상당히 높게 나왔다),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다.

동전의 양면

하지만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어떤 일에나 양과 음이 존재한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살다 보니, 요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내와의 관계에서 그랬고, 아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랬다.

어제는 누님에게도 한소리를를 들었다.

다행히 이렇게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 나를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듯이, 이미 일어난 일들을 되돌리기는 어렵다.

내가 먼저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진짜 어른의 모습

그래서일까. 어제 만난 사무국장님이 참 어른스러워 보였다.

머릿속으로 계획을 다 세워두고 착착 행동하는 것도 감탄스러웠고,

일상의 행동들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도 참 대단했다.

그건 내가 오늘 하루 마음먹는다고 되는 게 아닐 것이다. 벤치마킹해도 괜찮을 것 같다.


항상 나의 행동과 말을 돌아보자.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 보자.

그것이 나의 가치를 더 올려주는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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