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167. 백행이 불여일교 (百行 不如一敎)

by Fidel / 밤바람 2025. 10. 17.
반응형

 

 

팀장 교육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이제껏 교육을 미뤄오셨던 분들이 "진짜 가야 하나보다" 라면서 오신 분들이 많다.

안갈라 그랬는데, 담당자가 엄청 메일을 보내니 그런 불안이 들었다면서,

전사에 있는 모든 팀장급 리더들이 교육에 들어오다 보니, 아는 동료들도 꽤 교육에 들어왔다.

이제는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반을 넘는듯.

그리고, 예전에 함께 JB 활동을 했던 동료도 이번에 입소를 했다.

이번 화,수에 이어진 교육에서는 유난히 면담을 많이 했다.

사실, 내가 인터뷰해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분께 사전에 메일을 보냈더니, 저녁 리더십 라운지에 찾아오셨다.

그렇게 20여분 인터뷰를 하고 났더니, 두세분이 연달아 면담을 요청하셨다.

면담시간인줄 아셨나 보다.

(지금 생각하니, 이런 시간을 통해 면담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갑자기 들어온, 후배 팀장의 진심.

MC사업본부에서 JB(사원대표)를 하던 시절, 마케팅 분야 동료들이라, 활발하면서도 역량이 높은 친구들이 꽤 있었다. 당시 대리, 과장급이던 친구들이. 이제 리더가 되어 이번 교육에도 꽤 참여했다.

사실, 이 친구들 보고 있으면 괜시리 마음이 쫄리기도 한다.

다들 잘 나가고 있는데, 나는 뭐하고 있지?? 하면서,

그런 와중, 특히나 잘나가던, - 그룹 지주사에 선발되어 파견도 다녀온 - 후배 팀장 한분이 면담을 신청해 왔다.

사실 "이따가 맥주나 한잔 해요" 라고 하길래, 면담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야기 하다 보니 면담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팀장 그만 하고 싶은데

전무님한테 말해야 할까?

후배의 고민은 "흔한것"이었다.

물론 그 후배는 엄청 큰 고민이고, 내가 흔한 고민이라고 하면 실망을 넘어서 화도 나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사실 많이 들어왔던 고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답이 쉬운건 아니다. 모든 사람의 상황이 다르기도 하거니와 인생이 달린 문제니까.

찬찬히 질문을 통해 풀어가 본다.

'왜 팀장이 하기 싫은지',

'5년후 회사에서 당신의 모습이 보이는지, 보이지 않는다면 5년후엔 뭘 하고 있을 것 같은지'

'나는 지금 무얼 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보내는지' 등등

지난 6년간 나에게 했던 질문들을 그친구에게 쏟아내 봤다.

사실 동료는 답을 거의하지 못했다.

우선 몸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주말도 없고, 맨날 퇴근은 11시에 한단다.

회사에서 5년후 모습은 보이지 않는단다. 아니 보기 싫다고 했다.

그래서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꿀먹은 벙어리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장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은 명확하다고 했다.

하지만, 인사철이 다가오니 지금 말하지 않고 인사철이 끝나면 말하겠다고 한다 (인사팀에서 그렇게 하라했단다)

어닝쇼크를 주지 말라고 했다.

상사 입장에서도 믿고 있던 친구가 갑자기 팀장 그만둔다고 하면, 어떻겠냐고,

이렇게 설득도 되지 않을 정도로 명확하다면 지금부터 말해 두라고 했다. 결국 그 친구도 고개를 끄덕였다.

백행이 불여일교

사실, 내가 이렇게 말하게 된 데는 과거, 6년간의 고민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보다 훨씬더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나보다 훨씬 더 빨리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 내가 운영하고 있는 독모는 나보다 15년 늦는 친구들인데 벌써 이런 고민을 시작했다)

그런데 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 백번 물어보는 것보다 한번 보는게 낫다.. 고.

근데, 좀 더 나아가면

백견이 불여일행.

백행이 불여일교... 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해 보고 나니, 내 생각이 예리해진다.

다른 사람을 "가르쳐" 보면, 내가 얼마나 내 생각이 명확한지, 그리고 나는 지금 행하고 있는지가 보인다.

그제, 동료와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

나도 아직 앞길이 뚜렷하지 않다.

나의 인생로드맵을 뚜렷히 하자.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자.

백이 불여일교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