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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143. 인생은 결국 역본능.

by Fidel / 밤바람 2025.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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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버크만 스터디]가 다시 시작 됐다.

지난 7월, 처음 버크만을 배우고 나서, 스터디를 결성했었는데,

두번 정도 한 후, 마스터 FT 과정을 이수하고 나서, 그 과정에 오신 분들과 합쳐서 운영하기로 했다.

첫번째 역본능 - 신청하고 하지 않음을 극복하기.

스터디를 하겠다고 단톡방에 오신 분은 열세분.. 많이도 왔다.

그 중에 어제 스터디를 오시겠다고 신청하신분은 여섯분이다.

[음.. 스터디를 하겠다고 오셔놓고 스터디 신청은 하지 않는 건 뭐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아마도 그시간에 다른 스터디가 있으셨겠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멀리있으면 의미를 보지만,

가까이 있으면 시간을 본다>는 말처럼,

처음에는 열심히 해 보려 왔지만, 막상 할때가 되니, 마음이 그렇게 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

이게 첫번째 역본능, 하려면 나의 귀차니즘을 극복해야 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가 이게 진짜 심하다.

한다고 저지르는건 백개, 거기에서 몇개나 하고 있나 싶다.

그냥 내버려두면 하지 않는 내 게으름을 안다.

그나마 다행이다. 알기라도 하니까.

그래서 내가 쓸수밖에 없는게 "멱살잡기" 이다.

그렇게 해야 하게 된다는걸 아니까;;;

다른 사람한테 미안한 짓은 진짜 싫어하는 나이니까.

두번째 역본능 - 미루고 싶음을 극복하기

스터디 날, 마음이 무겁다.

오늘은 [흥미]에 대한 셀프디브리핑과 상호 피드백을 해주기로 했으니 공부를 좀 하고 가야 하는데,

회사에서부터 하는 일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 .이놈의 장표.. 그냥 집에 가서 쉬고만 싶다.

악.. 내일 건강검진이다.

대장내시경 때문에 약도 먹어야 하는데..

'오늘 못 간다고 선언할까? 그냥 쉴까' 내 안의 작은 악마가 속삭인다.

안됏! 첫번째 모임부터 그럴 순 없지.

두번째 역본능을 참아낸다.

스터디 두시간 전.

한분이 "이제 퇴근해서 늦을것 같아요" 라신다.

좀있다 한분은 "전 다른 모임이 있어서 한시간만 하고 나가야 합니다. 죄송해요" 라신다.

스터디 시간이 거의 되어. 한분은 "이제 퇴근해서 가고 있는데, 다른 모임이 또 있어서 금방 들어가 나오기 어려울 것 같아요" 라고 하신다.

첫번째 든 생각....

'에이 그냥 취소할까?' 싶다. 나도 머리 아픈데..

아직 공부도 다 못했는데..

아니야, 그럴순 없다!!

과거 경험상 한번 미루기 시작하면 미루는게 쉬워진다.

그럼, 자꾸 스터디가 한번씩 취소되기 시작하고

그 스터디가 없어지는건 순식간이다.

스터디 뿐 아니라, 독서모임에서도 그랬다.

이번 한번만.. 이, 언젠가는 뉴노멀이 된다.

마음을 다잡았다.

"두명만 되어도 한다" 하고.

그렇게 생각하니, 약간 서운했던 마음 - 이 스터디가 나만큼 우선순위가 아니구나-이 약간 풀어진다.

"다들 진짜 갓생 사시는구나" 하고.

그렇게 두번째 역본능을 극복한다.

세번째 역본능 - 정리하기.

스터디를 하면서 해야 할게 생긴다.

버크만, MBTI, 강점, 애니어그램 등등.

진단 툴을 가지고 하는 강의의 생명은 "사례"다.

스터디를 하다 보니, 각자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설명을 하는데, 어떤 분의 사례는 너무 공감이 잘 되어서, 하는 말이 쏙쏙 들어오기도 하지만,

어떤 분의 사례는 너무 개인적인, 성향의 차이인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제안해 봤다. 우리 사례를 정리해 두자고

서로 강의할때 잘 사용해 보자고.

음.. 아이디어는 좋은데, 귀찮다.. 내가 또 만들어야 하나.

다음 스터디 올때까지 다섯개씩은 쓰자고 이야기 했다.

또 내가 내 무덤을 판건가.. 싶다.

하지만 안다. 이게 분명히 도움이 될거란걸.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처음 잡았던 계획대로만 한다면 생각보다 인생은 쉬운게임이다.

다들 그렇게 하지 않아서 문제인거지.

그렇게 세번째 역본능을 극복해본다.

인생은 역본능이다.

"역본능"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건

코칭을 배우면서였다.

코칭을 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참아야 한다. 답은 "너"에게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잘 해야 했다.

그게 세상 어려웠다. 그 사건이 어떻게 발발했는지, 너는 왜 거기서 그렇게 했는지, 나라면 이랬을거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을 참기가 그렇게 어려웠다.

그래도 "알고 있으면" 할 수 있었다.

'여기서는 내가 들어야해, 그래야 도움을 줄 수 있어, 그래야 내가 발전할 수 있어' 라고 알고 있으니 할 수 있었다.

어제의 나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알고 있다. 그러니, 내가 하기 싫은 -본능-을 이겨내야 한다.

인생은 그래서 역본능이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나에 대한 메타인지가 되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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