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요일, 새벽같이 부모님이 계신 여수를 가기로 했었다.
지난 어머니 생신때 가보지 못해서, 원래 가족이 다 가기로 했는데, 첫째가 독감 혹은 코로나 증세가 있어
결국 나혼자 가기로.
매일 아침 책을 읽고, 글을 두개 정도 쓰는 루틴이 있기에
가족이 모두 갈때는 아내가 운전할때 글을 써야지!! 했다가,
혼자가는 걸로 최종 결정하고서는 '네시에 일어나서 얼른 쓰고 가야겠다' 라고 계획을 했었다.
왠걸, 회사를 안간다는 마음이 편했는지. 알람을 듣지도 못하고 늦잠을 잤다.
4시 알람 5시 알람이 있고 약먹기 알람 등등도 있기에 이렇게 늦잠을 자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런.. 루틴보다 지금 바로 출발해야 한다.
부랴부랴 챙겨서 여수에 운전해서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11시...
해남 시골집 가서 일을 하기로 한 날이라.
마음이 바쁘신 어머니는 이미 해남으로 이동할 준비를 다 해 놓으셨다.
시간이 잠깐 있었으면 간단히 글이라도 좀 쓸텐데, 그럴 시간이 안된다.
간단히 밥을 먹고(안먹는다고 했으나, 부모님 마음이 어디 그런가..)
2시간을 달려 다시 해남 집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일을 시작하시는 어머니를 따라 나도 바로 옷을 갈아입고 투입된다.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루틴"
수년동안 해 온 루틴인데. ..
계속 생각이 난다. 언제해야 하지. 언제할 수 있을까?
이전에, 간단히 아침인사와 함께 간단한 어제 복기로 루틴을 할때는
못할것 같으면 전날 카톡메시지를 다 적어 놨었다.
근데 지금은 그만치 간단한건 아니라서, 전날하지는 못하고.
늦더라도 점심전까지는 꼭 썼었다.
"에이, 오늘 하루는 그냥 건너 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사실 오늘같은날, 우선순위가 있는거지, 못할수도 있는거지, 내일부터 잘 하면 되잖아!!?
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내 접었다.

안다. 하루 이렇게 생각하고 빠지면, 그게 한번씩 늘어나기 시작한다는걸,
몇번이나 경험을 해 봤으니..
강박인가 꾸준함인가.
오후 5시반, 일이 얼추 끝났다.
사실 끝났다고 하기 보다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어머니께서 나 먼저 들어가서 씻고 준비하란다.
얼른 씻고 잽싸게 노트북을 켰다.
오분 글쓰기 (십나오)부터 하고, 생각해 뒀던 어제 일상에 대한 글을 20분 정도 적었다.
매 평일 아침 정리하는 경제기사 헤드라인도 정리해 본다.
얼른했더니 45분정도 걸린다.
속으로 "아 다행이다" 라는 생각과 "아.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 하는 생각이든다.
좋게 말하면 꾸준함이지만, 오늘같은날 느끼는건 "이거 혹시 내 강박이 아닐까?" 생각도 드는것이 사실.
지켰으니 말할 수 있는거지만,
강박과 꾸준함은 어찌 보면 비슷한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잘쓰는 작가가 아닌 "매일 쓰는" 작가로 성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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