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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129. 책을 다 읽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by Fidel / 밤바람 2025.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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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을 읽긴 읽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나

가끔 우리는 이런 말을 많이 한다.

나도 상당히 했던(?) 말이기도 하다.

소설책이나 수필등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읽고 나서 마음이 좀 덜불편하겠지만.

자기계발서나 투자서 등. 뭔가 나의 행동을 변화하고 싶어서 읽은 책인데, 내용이 기억이 안나면

상당히 난감하다.

"나 뭐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지도.

(아래 글은, 책을 진짜 읽지 않았던, 난독증이 있었던 나의 주관적인 경험이다)

책을 다 읽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

어떻게든 책을 읽긴 읽었는데,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니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경우도 있다.

왜그럴까?

첫째, 책을 몰아서 읽기 때문

책을 잘 읽는 사람들은, 뭉탱이 독서를 하라고 한다. 혹은 틈독을 하라고 하던가.

어쨌든 각자의 많이 읽는 방법들이 있다.

 

하지만, 책을 잘 읽지 못하는 나의 과거 경험상, 책을 몰아서 읽으면 (특히 경제서, 자기계발서)는 머리에 넣기만 할뿐 그걸 Flushing 할 수가 없었다.

Flushing 이 자연적으로 머릿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머리 바깥으로 쏴아 나가버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책을 몰아서 읽는건 나에게 맞지 않았다.

 

둘째, 읽기 싫은데 억지로라도 읽어야 하기 때문.

첫번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기도 하다.

나는 읽고 싶은 책보다 (사실 읽고 싶은 책이 별로 없다) 추천 받은 책, 읽어야 하는 책들을 많이 보게 된다.

사실, 어릴때부터 다독하시는 아버지와 다르게 나는 책을 일년에 한권 볼까 말까 했고,

투자 공부를 하면서 어떻게든 한달에 한권 정도는 읽었던 것 같은데,

대부분 "억지로" 봤다. 그러다 보니 몰아서 읽고, 숙제처럼 읽었던듯 하다.

머릿속으로 "이 시간에 뭐라도 몸으로 뛰어서 경험하는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던듯 하다.

셋째, 어빙하우스 망각곡선

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이슈인듯.

학습이라고 되어 있지만 독서도 마찬가지 측면이 아닐까 하는데,

10분후부터 망각이 시작된다는 것, 1시간 후면 벌써 반을 잊어 버린다는거.

생각을 해 보면, 책을 다 읽고 나서 본깨적으로 하던지, 나만의 방법으로 정리를 하는데

이는 이미 70% 이상이 잊혀졌을 때라는 이야기다.

다 읽고 나서라도 정리하면 다행이지, 대부분, 정리 하지 않는다.

나도 사실, "후기"에 대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서, 문장을 다시 보지 않고, 내 기억나는 문장과 느낌만 적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평단지기 독서법"을 하면서 나름 한달에 3-4권의 책을 읽게 됐다.

그리고 읽은 책들의 내용을 예전보다는 기억도 꽤 하는 편이다.

사실, 책을 잘 읽는 분들에게는 "그게 뭐야, 한달에 3-4권이라니" 라는 생각을 들게 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운 분이 "이번 휴가때 책만 읽고 싶어요" 하는 분들이다.

어쨌든,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책을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딱 두가지다.

첫째. 매일 아침에 딱 30분 이내로 읽으며 기억에 남는 문장은 블로그에 남긴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오늘 아침에 읽은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 책에 대한 간단한 정리다.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생각나는 혹은 기억하고 싶은 , 또는 해보고 싶은 문장이 있으면

바로 블로그에 적어 놓는다.

하루에 작으면 하나, 많으면 세개 정도/

적은 다음, 그 아래 내 생각을 써 본다. 경험을 써 봐도 좋고, 난 이렇게 해 볼래. 하는 것도 좋았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면 "오늘 해 볼 한가지" 를 쓰는 것도 좋더라.

둘째,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행동해 볼 한가지를 찾는다.

글을 썼다면, (매일 못썼을 수도 있다.) 한권에 몇개의 글이 나왔을거다.

그 글들을 다시 한번 읽어 보면 간단히 복기가 된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이라 약간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내 문체라 빨리 읽혀진다.

그 중에서 딱 한가지만 내가 가져갈 행동으로 찾아 본다.

예를 들면

"밥먹을때는 다른 걸 하지 않는다! 식사에만 집중한다"라거나

"운동은 인터벌로 한다. 30분이상 운동할 필요가 없다"

라는 식이다.

사실, 책에 좋은 내용이 엄청 많지만, 그 중에 딱하나라도 내 인식의 변화가 오고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한달에 서너개의 행동변화를 가져오는게 아닌가!!!

책 하나로 인생이 달라지기는 쉽지 않다.

(물론 나를 바꾼 인생책도 세권 정도는 있다)

책은 숙제가 아니다.

책을 숙제처럼 느끼지 말자.

읽고 내가 느낀걸 내 언어로 바로 적어두면 되더라.

그러다 보면 책으로 인한 자기 효능감도 상당히 향상되었던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난독증"이 있다.

그래서 책은 진짜 못볼 줄 알았다.

"평단지기 독서"와 아침 블로깅을 통해, 이를 천천히 극복해 내고 있음을 고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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