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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125. 비어 있는 시간을 채우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by Fidel / 밤바람 202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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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님, 비어 있는 시간을 채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요"

지난 월요일, <인생독모> 가 있던 날.

인원이 많이 늘어 12명이 참여하고 있어서 두 조로 나뉘어 토론을 한다.

우리 모임은 각 6명이 발제한 내용에 대해 모두 토론하고 가는걸 그라운드룰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활발한 토론이 이뤄진다,

그에 따라 가끔 옆길로 새기도 해서 언젠가부터는 자연스럽게 "사회자"가 진행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강점발견을 통해 [진행자]로서의 자질을 발견하신 OO님이 우리조에 있어

이번에도 진행을 부탁드렸다.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당연하게 말한건 아닌가 .. 미안하기도)

발제문이 너무 어려운거 아니냐고!!

이번 책은 『적절한 좌절』, 책은 진짜 술술 읽혔는데,

발제문들은 너무 어렵다.

책이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시즌을 몇번째 반복하면서 독모원들의 수준이 올라간건지 모르겠는데

쉬이 답할 수 있는 발제문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이끌어가는 사회자로서는 너무 어렵다.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도, 어떤 말로 이어져야 할지도..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말이 별로 없으니, 사회자인 OO님의 말이 이어진다.

원래도 친밀하신 성향이고 말도 잘하시는 분이니.

"회사에서는 어떤게 있었을까요? "

"오늘 일에서 한번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이런 질문들을 계속 던진다.

아마도 주제가 너무 어렵다 보니 사람들이 말을 제대로 꺼내지 못하니까,

그걸 어떻게든 끌어내 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사람마다 다르다.

"OO님,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순간을 견디기 힘들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되요"

라고 이야기 해 줬다.

일반적으로 외향형인 사람들은 발언이 풍부하고 표현도 풍부하다.

즉각적인 대응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아!! 라고 이야기 하면 상대가 어!!! 라고 이야기 해 줄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응?? 했는데, 상대방이 그래!! 혹은 아니야!! 라고 대답해 주지 않으면

"내가 지금 뭐 잘못하고 있나?" , "내 표현이 좀 이상한가?" 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침묵이 엄청 불편하다.

(내가 사실 그렇다)

내향형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생각"이 필요하다.

특히나 어려운 주제라면, 당연히 생각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동반되는 "침묵"이 어색하지 않다.

역동 워크샵을 해 보면 내향형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다.

(어찌보면, 이분들은 즉각적인 대답이 나와야 하는 질문이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자꾸 사회자가 치고 들어오거나, '다른 생각을 해 보자' 라고 하면

생각이 더 복잡해 진다.

나를 알고 너를 아는것.

사람의 특성은 밖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안에서 이뤄진다.

축구, 음악등의 소질은 바로 눈에 보이지만,

그 사람의 사상, 성격, 생각의 형태 등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서로를 잘 모른다.

내가 이렇게 생각해 왔으니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거 아냐?" 라고 한다.

그래서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떻게 이야기 할때 기분이 좋고 ,어떻게 이야기 할때 갑갑한가.

어느정도 나를 알았다면

상대방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아. 나와 이런 부분이 비슷하구나, 이런부분이 다르구나. 하는 것.

그래야 내가 한꺼풀 더 발전한다.

결국 메타인지..

[어째 오늘도 결론이 메타인지네.. 요즘은 글만 쓰면 다 메타인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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