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을 보러 다니다.
요즘, 다시 마음을 다잡고 서울로 이사를 해 보려 하면서,
어제, 집을 보러 갔다.
원래 목표하던 강남 3구는 아니었지만, 어쩔 수 있나. 지금 여기 있는 것 보다는 어쨌든 한단계 올라가야 할테니.
10시 약속이었는데, 하필 아침 8시에 줌 모임이 생겼다. 요즘 한참 공부하고 있는 버크만 강사들과 스터디 OT가 생긴 탓이다.
아무리 빨리 끝내도 9시 전엔 끝내기 힘들 것 같았다.
지난번에 이동할때도 처음엔 한시간이라고 나왔다가 결국 한시간 반이 걸렸던 기억이 났다.
시간을 조정해 볼까 .. 싶다가 내 사정인데, 내가 조정해야지 생각하면서 결국 나는 새벽에 미리 이동해서
그 지역 스타벅스에서 미팅을 마쳤다.
미팅을 마치고 약속시간인 10시가 되어간다.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이런;;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늦을 것 같으니, 먼저 부동산에 들어가란다.

"사모님은요, 같이 오신다면서요"
"아, 지금 오고 있는데 비가 와서 많이 막히나 봐요, 애들하고 같이 오느라"
"같이 안오셨어요??"
"저는 아침에 일이 있어서 먼저 나왔어요"
결혼 20년이 거의 되어가다보니, 별게 다 신경쓰인다.
왠지, 뭔가 변명하는 듯 하다. 우리는 원래 항상 같이 다니는데. ;; 오늘만 따로 왔는데. ;; ㅎㅎ
문득 생각난 내 책의 "내 글"
10시가 막 되기 전, 아내가 부동산 문을 열고 들어선다.
두분이 많이 닮으셨네요?
사장님이 아내를 보고 나서의 첫마디.
둘이 많이 닮았단다.
"그쵸, 요즘에 그런 말을 좀 들어요~"
아내가 넉살 좋게 대답한다. '어? 우리가 그런 말을 들었던가??' 싶다.
"남편분은 그렇게 생각 안하시나봐요??ㅎㅎㅎ 아무 말씀도 안하시네??"
".. 아.. 닮았다고 하면 아내에게 미안하죠.",'아내는 이쁜 사람인데'
뒷말은 입속에서만 맴돈다.
"오시는 부부들 가끔 닮았다고 하면 서로 기분나빠하고 그러던데. ㅎㅎㅎ"
부동산 사장님도 넉살좋게 대꾸해 주신다.
짧은 찰나. 이번 공저 책 『인사이동』에서 내가 쓴 글이 생각났다.
항상 나를 믿고 기다려주는 "용자"라고 소개했었고, 감사하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래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가, '미안하죠'라고 표현이 나왔던 것.
글쓰기, 책쓰기의 효능
나를 돌아보기
사실 글쓰기, 책쓰기의 효능은 알려진것만해도 너무 많다.
생각이 깊어지기도 하고, 습관이 생기기도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그런데, 어제의 짧은 찰나.
"내가 글을 쓴대로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의 표현은 '아내는 대단한 사람이고, 감사한 사람이다'라고 해 놓고
말이나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가식적인 혹은 못된 사람일까? 하는 생각.

그렇게. 글과 책은 나의 행동을 돌아보고 고쳐나가게 한다.
글을 쓰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아 나는 그렇게 생각했구나, 나의 아내는 이런 사람이었구나'를 알게 됐으니
그렇다면, 그 생각에 따라서 행동을 하는게 맞다.
생각이 인식이 되고, 인식이 행동이 된다.
이 행동이 반복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평소행동"이 되고,
나는 "~~~하는 사람"으로 인식이 될것.
결국 이 또한 나에 대한 메타인지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것, 그리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책쓰기, 글쓰기를 해 보자.
나를 만나고, 나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며, 결국 나에 대한 인식이 바뀔것이다.
작가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고
매일 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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