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야, 아빠하고 도서관 가자.
아침시간, 루틴을 하고 나니 7시가 된다. 주말이라 시작이 좀 늦다.
7시 언저리가 되어서 일어난 첫째 아들이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 아빠가 방에 있는지 보는것.
"아빠 오늘 뭐할꺼야?"
"응, 아빠 오늘 공부하려고. 도서관 갈까해"
"아 그래?"
"아빠하고 같이 도서관 갈래?"
".. 음.. 생각좀 해 보고"
주말에 집에 있으면 늘어지던지, 아이들하고 약간의 갈등상황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있고,
아내도 주말에 도서관 가는걸 지지해 주었기에 도서관을 갈생각을 했다
"진우야 도서관갈래?"
둘째에게도 물어본다.
"아니, 나는 집돌이라 집에 있을꺼야"
"흐음.. 아빠는 가족이 모두 도서관 가서 같이 책보고 하면 좋겠는데"
"나는 가족이 모두 게임을 같이 하면 좋겠는데"
"... 아. 그래??"
역시 둘째는 못이기겠다 -_-;; 이쯤에서 포기.
한번 늘어지면 안되는데.
운동을 다녀온 후
지난 토요일의 충격 (AI POT 1급 시험의 무효화) 이 가시지 않았다.. 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조금 쉬었다 가기로 한다. 웹툰과 유튜브를 시청해 본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둘째 아들이 장난을 걸어온다. 오호라.
아들하고 시간도 많이 못보냈는데 잘됐네.
"놀아줘, 게임같이 해 줘~~" 라고 노래를 부르며 장난치는 아들에게
"아빠는 게임을 못해~~" 라며 한시간동안 장난을 치면서 놀았다.
장난치는 둘을 보며 첫째도 참전한다.
'그렇지, 이게 아들 둘.. 아니 아들셋 집안이지.'
하며, 아들들과의 스킨십이 늘어남에 웃음을 짓는다.
시간이 11시가 넘어간다.
가야 하는데. 계속 말만 한다
'아. 우리 집 바로 앞 단지내 도서관에 자리가 있으면 좋은데" 라는 생각을 자꾸 한다.
말한것 지키기.
그러다가 결국 도서관을 못갔다.
오늘 도서관에서 해야 할 일은 공저하는 책의 퇴고인데,
11시경, 결국 집에서 노트북을 펼쳤다.
'일단 했으면 되지, 잘했구만'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마음속에 응어리가 하나 남았다
"내가 말한것 지키기"
아침에 도서관을 간다고 했으면 갔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말 해 놓고 가질 않았다.
약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아이들을 양육하는 나의 단한가지 원칙이기 때문이다.
말한건 지킨다! 는 걸 아이들에게도 이야기 해왔는데, 어제 .. 내가 말한걸 내가 지키지 못했다.
둘째,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데, 아이들도 이런 모습을 닮으면 안될것 같아서이다.
"말을 좀 신중하게 할까??" 생각을 했다가
어제로 돌아간다면, "아니다, 말한건 내 멱살을 잡으려 한거니까 잘했고, 그걸 잘 지켰어야 해" 라는 생각이 든다.
백일 글쓰기 즈음하여.
오늘로 아침 글쓰기 100일이 됐다.
사실, 아침 글쓰기는 5년 넘게 해 온것 같긴 하지만, 날짜를 세면, 앞으로 100일 500일 1000일이 될수 있으니까.
이것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거니까.
"나와의 약속"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아침 글쓰기를 "끈기"라는 측면으로 이야기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것도 나와의 "약속"이다.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가지고 있는 원칙 "약속"을
나의 일상속에서도 잘 지켜 나가 보자.

꾸준함과 더불어 약속을 잘 지키는 . 100일의 재출발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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