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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여유를 가져야 다르게 보인다. (feat. 프롬프트엔지니어링 1급 시험 취소에 대응하는 자세)

by Fidel / 밤바람 202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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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일동안 준비했던 시험을 보러 갔다.

프롬프트엔지니어링 시험 1급, 한국 생산성 본부에서는 AI-POT라고 명명했고

3회로 보이지만, 지난 1,2회는 2급만 있었고, 이번이 1급 첫 시험이었다.

쉽지 않았던 학습 시간

대부분 자격증 시험은 문제 은행이 있다거나, 기출 문제가 있어서

어떻게 나온다는 건 알게 되는데, 이 시험은 1회차라서 그런게 없다.

다행히, 생산성본부에서 나온 책과 시험 며칠전에 올라온 샘플 문제지를 가지고 준비를 해야 했고,

아직은 생소한 "GPT에 대한 시험"이기에 챗GPT, Gemini, claude, perplexity 그리고 미드저니, 스테이블디뷰전까지 두루 써 보면서 공부를 해야 했다.

사실, 1회차라 "안되면 나중에 다시 보지 뭐" 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 IT 챌린지를 함께 하고 있는 서울 협회 국장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위원님, 이번에 꼭 따셔야 해요~" 라는 말씀에... 부스터를 달고 열심히 했더랬다.

그리고, 응시 비용도 68000원, 싸지 않은 만큼 쉽지 않은 문제 그리고, 취득하고 나면 뿌듯함이 있을 것 같았다.

가기 전, 샘플 문제를 다시 본다.

음.. 이정도면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한시간을 남기고 시험장으로 향한다.

주차를 금방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험 시간 10분을 남기고 돌다가 돌다가 결국 홈플러스에 했다.

주차요금을 보니, 1만원 이상이면 1시간, 3만원 이상이면 3시간 무료 주차란다.

"그래, 시험 잘 보고, 오늘은 시원한 맥주 한잔 해야지. 이따가 아이들 과자하고 해서 3만원은 쓰지 뭐"

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 시험

10시 30분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필기 시험이 시작된다.

문제 하나가 소중해.. 라는 생각으로 꼼꼼히 푼다.

.. 시간이 남아 검사를 해 본다. 음.. 두세개는 애매하다. .

괜찮다. 35개중 2-3개면 2점짜리니까, 70점 정도이고, 이 시험은 70점을 넘기면 합격이다.

그럼 뭐, 실기 25점 중 10점만 맞으면 합격권이겠다. 싶은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필기를 마치고 실기를 시작하려 했더니..

실기 시험은 같이 시작한단다.. 11시 10분까지 25분동안 할 일이 없다.

(어..어?? 검사까지 두번을 했는데, 15분만에 풀었다고..??)

지루하지만 긴장되는 시간이 흘러간다. ...휴대폰도 못보고, 볼펜도 못만지게 한다..

그래.. 그래야 제대로된 시험이지.

11시 10분. 실기가 시작된다.

.. 5문제에 20분,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이다.

"저기.. 서버 응답이 없다고 합니다. "

앞에서 시험 보시던 한분이 말씀을 하신다.

나는 첫번째 문제에 대한 프롬프팅을 하고 나서, 모래시계가 돌고 있길래 두번째 문제를 풀던 참이었다.

풀던 첫번째 문제를 보니 똑같은 에러가 나 있다.

"36번 문제는 지금 에러가 나고 있으니 다른 문제부터 푸세요" 라는 공지가 곧 나온다.

하지만, 두번째 세번째 문제도 똑같다. 뭐 당연하지 않겠는가. 같은 서버를 쓸텐데.

결국, 프롬프트를 써야 하는, 서버에 연결되어야 하는 실기 시험 자체가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죄송한 공지를 드립니다. 지금 서버가 다운 됐다고 하구요, 다시 구동하는데 10분 정도가 걸립니다.

지금 풀지 못한 시간과 함께 30분의 추가 시간을 드릴겁니다."

음.. 불안하다.

기다려도 비슷하다.

다시 2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공지가 나온다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서버가 복구가 안되어서 오늘 시험은 더이상 진행이 어렵습니다.

환불과 재시험 등에 대해서는 차후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

................

........................

아... 멘탈이 나가려 한다.

같은 클래스에 있던 여섯분 중 두분은 그냥 가셨고,

나를 포함한 네명 정도는 망연자실.. 옆에 남자 한분도 "허 참" 이라는 말만 내뱉고 계신다.

사실 나도 프로그램에 대한 운영을 하는 비슷한 일을 하기 때문에, 그분들의 고충을 모르지는 않지만,

대응이 너무 미흡해 결국 한마디를 한다.

"저기, 그래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 어떤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이 나와야하는거 아닙니까?"

"그건 저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협회에서 이야기를 해 줘야..."

"지금 계신 분들은 감독관 분들이 운영협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이 시험이 1회라, 며칠째 날밤 새고 공부한 사람도 있고, 토요일 시간 빼서 멀리서 오신분도 있습니다.

어떻게 또 주말 하루를 빼서 또 옵니까.. 필기시험의 성격상 그때 또 잊어버리는 것도 많을거고

저만 해도 9월에 이 자격증으로 강의를 해야 해서 이번에 꼭 따야 하는데요"

"네... 그렇죠.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별도로 선생님께는 꼭 전화 드리라고 하겠습니다."

갑자기 블랙 컨슈머가 된 느낌..

하지만 그만큼 절박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럴수 있다. . 가 안돼.

요즘 글을 쓰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럴 수 있지" 를 해 보자고 했는데,

거 참, 나도 그게 안된다.

차를 가지러 가는 내내 "그럴수도 있지"를 해 보려 하는데 안된다.

아니, GPT가 서버 부하를 많이 먹는걸 몰랐을까?

스트레스테스트를 안해 본건가??? 응시비는 68천원이나 되는데, 왜 ??

어제 나온 GPT 5가 문제 원인이 된걸까??

그러면서 홈플러스를 들어서는데,

"에잇!" 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까, 급하게 나가면서, "이따가는 기분좋게 맥주하고 아이들 간식을 사가야지!!" 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보이는 것들.

동료들에게 하소연을 해 본다.

독모분들.. ㅎㅎ 나를 잘 알아서 그런지 앞장서서 화를 내 주심

 

 

서울시 협회 국장님.. 왠지 못믿으시는거 같기도?

 

자다가 전화를 못받으신 아내님이 나중에 연락옴.

 

 

역시, 사람이 좋다. 멋진 동료와 아내님 덕분에 그래도 좀 사그라 든다.

아직도 "그럴 수 있지"는 안되지만. 다시 생각을 해 본다.

좀 냉정하게 보면,

자격증이 필요한건 올해 IT 챌린지 때문이었는데, 그거는 Waive 부탁을 했다.

무엇보다, 11월에 시험을 다시 본다면. 그때 또 공부를 하고 연습을 하면 되지 뭐.

다른 시험과는 좀 다르게, 매우 Practical 했으니까.

실제로 GPT도 많이 써 보고, 플러그인도 써 보고 했으니까.

뭐, 어제 낸거까지만 채점해서 합격준다고 하면 가장 좋고,

이론만 합격 시켜주면 좋겠지만.

안되면 "다시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시 공부좀 더하면 된다.

여유를 가져야, 상황이 다르게 보인다.

감정형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러니,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이 있을때는 한발 물러서서 여유를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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