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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094. 대화가 필요해.

by Fidel / 밤바람 2025.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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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야. 아빠 오늘 일찍 좀 자려 하는데

좀만 조용히 해 주면 안돼?

평소보다 좀 더 일찍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첫째 아들이 침대에서 휴대폰을 보며 따라한다. ..

아..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날 수 있는데..

요즘 하고 있는 일이 좀 많다.

아침엔 글 쓰기 두개, 독서등의 루틴, 독서 모임.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에는 프롬프트엔지니어링 1급 시험

파이어북 공저 3기,

장애인 IT 챌린지 대회 문제 출제 및 운영, 강의

그리고 버크만과 MBTI 복습, 등등.

거기에 아버지 건강 문제까지..

사실, 개인저서 프로젝트도 진행을 했었는데, 결국 어제, 손을 들었다. 도저히 캐파가 안된다고.

곰곰히 생각을 해 본다.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거 같다.

1. 왜 이렇게 많이 벌렸을까.

많이 벌린 이유는 어느 정도 명확하다.

지금까지 방향을 정확히 못잡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 해 보려 했던 것이 가장 컸다.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고, 회사에서의 성장도 어디까지인지가 어느정도 보이는 상태라

미래를 준비해야 했다.그래서, 나에게 맞는 일, 방법은 어떤 것일까. 하고 탐색해 왔다.

그리고 그것들이 작년? 올해에야 어느정도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전센터>라는 목표가 눈에 들어왔고, 이제는 어느정도 일방향 정렬이 되기 시작했다.

(서브 목표는 장애인 교육인데, 큰 방향에서는 궤를 같이 한다)

그래서 지금은 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비전센터로 향하고 있다.

또한가지, 벌린 이유는,

내가 나 혼자는 뭔가를 끝까지 해내지 못함을 알기 때문이다.

하고 있는 것들 대부분,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이고, 절반 이상이 내가 먼저 하자고 한것들이다...

2. 벌린걸 왜 다 못하고 있을까.

문제는 이거다, 이렇게 벌렸으면 왜 다 못하고 있을까.

사실, 시작할때는 다 계획이 있었다. 일주일 계획을 짜 보니,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해 본다.

첫째, 저녁 시간 밀도가 너무 떨어진다.

서울에서 퇴근해서 집에 오면, 7시반, 밥먹으면 8시다.

방에 들어와서 집중을 해 보려 하지만, 이미 회사에서 나의 집중력은 다 써먹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내 집중력은 아침 루틴에서 다 써먹은 듯..

그리고, 요즘...

저녁엔 아내와 아이들과 시간을 좀 보내야 하는데, 맨날 문닫고 들어와 있으니,

이게 아빠의 모습인가. 싶다.

물론 이번주 토요일 시험이 있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둘째, 리프레쉬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항상 '멱살잡혀' 하다 보니 '해야 한다' '할수밖에 없다'를 나한테 자꾸 강요하고 있는 듯.

그래서 퇴근 시간부터 머릿속에는 계속 "쉬고 싶다"의 생각만 있는 듯도 하다.

차라리 왁!!! 며칠 쉬고 와서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적절한 휴식을 해야 한다는데, 나는 찾아봐도 그게 잘 없다.

솔직히. 뭘 해야 피로가 풀리는지도 잘 모르겠다.

집에 와서 맥주한잔, 술한잔 하면 풀리나 싶어 그것도 해 봤는데, 결국 다음날 후회만 남는다.

그래서 뭘 어떡할꺼야.

그래서 어제 생각한게, 차라리 일찍 자자, 집에 와서는 식사 하고 아이들, 아내하고 이야기 좀 하고 나서

차라리 9시에 자서, 3시에 일어나자! 라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 봤다.

알람도 그에 따라 맞췄다.

그렇게 9시에 양치를 하고 자러 갔더니, 바로 될리가 있나.

아니, 이미 우리집은 그렇게 생활패턴이 되어 있지 않다 보니, 바로 안된다.

우리집은 가족이 모두 안방에서 잠을 잔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부모와의 공간에 대한 경계가 없다.

생각해 보니, 이사올때 아내가 아이들의 공간을 꼭 주자고 했는데, 나의 존재감이 없어지는 것 때문에

결국 내 방을 만들면서, 아이들이 모두 다시 안방에서 생활하게 됐다.

지금 다시 되돌아 보면, 그때 충분히 대화를 하고,

내가 왜 그랬는지, 아내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이야기 했어야 했다.

좀 더 따지고 보면, 이사를 계획할때부터 대화를 많이 했어야 했다. 나의 잘못이 맞다.

공부한다, 글쓴다는 미명하에 항상 방에만 들어와 있었으니,

대화가 필요해.

요즘, 아내가 계속 서울 이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솔직히 계속 내가 피하고 있다. 그럼 안되는데..

서울 집만 생각하면 속에 열불이 나서 자꾸 말을 돌리게 되고, 자리를 피하게 되는듯한데.

회피해서는 답이 없다는걸 모르지 않는데, 자꾸 그렇게 된다.

피하지 말고, 이야기를 해 봐야지.

결국 대화다. 모든 사람에게는 선한의도가 있으니까..

아침에 평단지기독서로 "적절한 좌절"을 읽고 있는데, 아이들과의 잠자리 분리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몇가지가 딱딱 맞아 들어간다.

아이들이 잠자리 분리를 위해 방하나씩 줘야 하니, 내 방을 빼야 하고

나는 좀 더 일찍 자야 하니, 안방은 부부의 공간과 서재로 쓸 수 있도록 하고

퇴근 후 시간에는 아내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나도 가족 일원이 좀 더 되도록 하고..

좋다. 오늘 저녁에는 아내와 꼭 대화를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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