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꾸준한 사람입니다
어제, 엠플 활연 (MBTI 강사들의 활용 연구회) 모임에 갔다.
2개월에 한번씩 하는 세미나인데, 지난번은 주역, 명리학 등을 다뤄서 내가 뭔가 활용할 수 있는게 없기도 했고
시간도 맞지 않아서 참여를 하지 못했다
이번 주제는 [MBTI와 에니어그램]이고, 두 영역 모두 내가 전문가 자격이 있는 내용이라 관심을 가지고 참가했다.
시작하는데, 강사님이 아래 열가지 문항을 채워 보라고 한다.
위에 다섯개는 내가, 아래 다섯개는 지인에게 물어봐서 채워 보라신다.

내가 쓰는 다섯개는 어떻게든 썼는데, 아래 다섯개는 누구한테 물어볼까 하다가
단톡방 두개에 메시지를 남겨본다.
하나는, 미모를 하면서 쓴 글을 나누는 방.

하나는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방이다.

개인적으로 "꾸준한" 사람이 대부분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대로 거의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그랬다. 나는 꾸준한 사람이 언젠가부터 "되어" 있었다.

이런 줄을 풀어 본적이 있는가?
환공포가 있는 것 처럼 보기만 해도 머릿속이 복잡해 진다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이걸 풀어내는 사람을 잘 찾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나는 꼬인 줄, 꼬인 선을 잘 풀어내는 편이다.
솔직히 말하면, 잘 풀어내게 됐다.
전공이 컴퓨터 공학이고,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은 나는 (사실 전자제품 다루는 것과 컴공 전공은 그닥 큰 차이가 없다) 유난히 전선이 많다. 이번에 이사하는데도 전선이 몇무더기가 나와서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고 꽤 많이 버렸다.
이사를 하거나 오랜만에 청소를 하면, 전선이 이렇게 많이 나온다.
이렇게 꼬인 뭔가가 나오면, 청소를 하다가도 그 자리에 몇분이고 앉아서 결국 다 풀어낸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다 풀어낸건 아니었다.
언젠가 아내가 묶여 버린 저 장신구들을 가지고 씨름을 하다가 도저히 못풀겠다고 망연자실하길래
아내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내 유형이 사람들에게 직접적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성격이다) 풀기 시작했다.
요령도 없고, 그냥 하나씩 풀어나갔다. 그러다 보니 풀렸다.
아내가 오랜만에 수세미를 짜겠다고 수세미 실을 가지고 나왔다가. 도저히 못하겠다고 치우길래
그 앞에 앉아서 아내와 수다를 떨며 한시간이 넘어서야 그걸 다 풀어냈다.
그때 아내가 그런다
"와!! 당신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이걸 했어??"
나 그때, 내가 진짜 대단한 사람인줄 알았다.
경험이고 메타인지다.
나는 어떻게 저걸 잘 풀게 됐을까? 아니 "잘 푼건" 맞는걸까?
그냥 풀어본 경험이 있게 된거다.
아내를 돕고 싶었고, 그냥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냥 풀었고, 시간을 투여하다 보니 결국 됐다.
결국 성공해 본 경험이 중요하다는 거다.
그리고 그걸 아내가 "인정"해 준거다.
잘한다고, 대단하다고 해 준거다,
그렇게 나는 그걸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사실, 나는 인내심이 매우 약한 사람이다. 뭔가 시작하고 나서 끝까지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내가 꾸준히, 매일 혹은 끝까지 하는 것들을 몇개 보면
아침에 글쓰기, 책읽기.
그리고 꼬인선 풀기 정도다.
공통점은 성공해 봤고, 그거에 대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들이다.
나는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그걸 입증하고 유지하기 위해 계속 할 수 있는 사람이란걸 안다
성공해 본 경험,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메타인지.
이 두개가 만나면 나만의 성공 방정식 중 하나가 된다.
오늘 나는 어떤 경험을 해 볼 것인가. 그리고 어떤 사람으로 인정 받을 것인가.
그렇게 나만의 성공 방정식을 하나씩 더 해 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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