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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102. 자기관리는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이다.

by Fidel / 밤바람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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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늦거나 못나오실줄 알았더니,

자기관리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침에 강의장에서 만난 워크샵 담당자 분이 이런 말씀을 건네신다.

월~화간 그룹사 팀장 과정 담당자간 워크샵이 있었다.

1박2일의 워크샵이 대부분 그러하듯, 1일차 데면데면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담당자간의 교류를 위해 주류를 동반한 회식이 있었다.

요즘 음주를 되도록 줄이려고 했기에, 갈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주관 부서에서 워크샵 운영을 위해 엄청 노력한 모습이 역력했고,

무엇보다, 계열사의 교육 담당자들과 좀 친해지면,

나중에 <비전센터> 를 만들었을때, 도움이 될 무언가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 참석하게 됐다.

 

생각보다 길어진 술자리

 

6시부터 시작된 저녁 식사 시간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무르익었다.

처음엔 각 사의 프로그램에 대한 특징을 이야기 하더니, 이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토로하기 시작했다.

끼리끼리의 자리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듬성듬성 자리가 비워지기도 했다.

8시반경, 많은 사람이 빠지더니, 자리 정리가 되기 시작한다.

"책임님, 2차 하셔야죠?"

주관사 임원분이 살갑게 말씀을 건네신다.

"어이쿠, 넵 알겠습니다!!"

임원이라는 무게는 사실 쉽사리 무시하지는 못한다.

생각해 보니, 우리 부서 임원에게는 느끼지 못한 '친근함'을 내심 그 분들에게는 받고 있었던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진행된 술자리는 10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직장인의 자기관리.

 

숙소에 들어와서 거나하게 취한 정신에도, 잠깐 생각을 해보니, 오늘 꼭 하겠다고 한일이 생각났다.

공저3기, 내가 총무역할을 맡고 있는데, 어제까지 모두 제출한 1차 퇴고를 취합해서 공유해야 했다.

해야지. 열었다.

... 어이쿠 안되겠다.

할수록 일이 더 늘어난다.

화요일 정오까지가 데드라인이니, 내일 아침에 해야겠다.

나이가 들수록 술 깨는 속도가 다르니 최대한 많이 자야겠다.

세벽 네시 알람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잠이 깬다.

술을 먹은 다음날은 대부분 그렇다.

아마도, 음주후 취침은 숙면이 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럴꺼다.

안된다. 지금 일어나면 왼종일 숙취에 시달린다.

일부러라도 더 자야했다.

다섯시반, 누워있어도 더 이상 잠을 잘 수 있을것 같지 않아.

일어나 노트북을 켰다.

아침의 루틴을 해 본다. 책은 간단히 읽고, 글을 하나 남기고, 경제기사 정리를 하고, 5분 글쓰기를 한다.

다행히 7시간 정도의 수면을해서 그런지 숙취는 별로 없는것 같지만,

머리에 브레인포그가 꽉 낀것마냥 갑갑하다. 이런 날은 땀을 빼야 그래도 머리가 돌아간다.

7시에는 운동을 하러 가자! 계획을 세운다.

루틴이 끝나고 나니 20분정도의 시간이 남는다. 퇴고 파일을 연다.

퇴고를 하다가 7시가 되어 운동을 하러 간다.

8시, 아직 워크샾이 시작되려면 한시간이 남았다.

강의장에가서 .. 이제 마저 퇴고도 하고, 회사 일도 정리해야지,생각하며 강의장에 들어섰다.

미리 강의장에 나와 있던 담당자가,

"어제 몇시까지 드셨어요?" 라고 먼저 말을 걸어온다.

어제 남아 있던 분들과 몇시까지 있었는지 답을 해 주며, 나이가 좀 더 있는 상무님들이 힘들어하셨다. 라고 이야기 해 준다.

"임원분들은 뭐 자기관리가 대단하시니까요. 알아서 하시겠죠, 그나저나 책임님도 자기관리가 대단하시네요" 라고 한다.

 

자기관리는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이다.

 

흔히, 우리가 "자기관리가 잘 된다"라고 말을 할때

운동이나 음주 조절 등을 이야기 한다.

아무래도 눈에 딱 보이니까.

그런데 좀 더 생각해 보니, "자기 관리" 라는 건 "자기 인식"에서 나오는 것 같다.

나이를 먹을 수록 술이 빨리 안깨기 때문에 잠을 더 자야 하는 나를 알았고.

술먹은 다음날은 운동을 해야 두뇌가 제 기능 하는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걸 하지 않으면 왼종일 힘들걸 알기에, 실행을 할 수 있었다.

좀 억지일 수 있지만, 술자리에 참석한 것도 좋은 동료를 만들기 위한 "자기관리"의 일종이었고,

나는 사람을 좋아하고 친해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자기 인식이 있었다.

결국, 자기 관리도,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다.

Epilogue

아침부터, 메신저가 불이 났었다.

내일 있을 CEO 보고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담당자가 워크샵에 가 있으니..

1일차만 참석하신 팀장님께서 ... '워크샵 두시에 끝난다고 했으니 점심때 회사로 들어와라'라고 하신다.

에휴.. 그래 내 복에 무슨 조기 퇴근이냐..

현실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하루를 포기하는 말자고 다짐해 본다. 오늘도 참 나에게 열정적인 날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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