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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085. 결국 "사람"이 남는다.

by Fidel / 밤바람 202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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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책임, 오늘 맥주 한잔 할까?

퇴근이 가까워 오는 시간, 회사 선배님이 말을 걸어온다.

그렇게 술을 좋아하는 분도 아닌데, 왠 술일까? 생각해 보니,

내 위로를 해 주려 하시는 것 같다.

그렇잖아도 점심을 드시고 와서 잠깐 이야기 하자고 하셔서 티타임을 가졌다.

들어보니, 점심시간에 다른 동료 (임원 비서)와 함께 식사를 했는데, 내 이야기가 나왔었나 보다.

'요즘 담당 임원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한다' 는 말을 했나 보다.

티타임에서 고생한다.. 는 이야기로 위로를 해 주셔서 감사했는데, 그걸로 부족했는지 맥주 한잔을 하자신다.

"아.. .책임님.. 제가 화요일은 항상 책쓰기 수업이 있어서요" 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올해 버크만 검사를 해 보고 안 사실인데, 사실 나는 사회에너지의 욕구가 엄청 작다. 즉, 혼자 내버려둬야 에너지를 찾는다는 것. .. 그래서 갑작스런 모임을 피하는 멘트가 먼저 나왔다.

아무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

저녁 시간 수업을 보니, 수업이 두개다. 근데 둘다 오늘은 왠지 빠져도 될것 같다.

팀 동료중 비슷한 동네에 살고 있는.. 평택에서 근무중이신 두분에게 'OO책임님이 오늘 맥주 한잔 하자신다' 라고 했더니

'남편한테 좀 물어볼께요' 하더니 온다고 한다.

급 벙개가 잡혔다

여의도에서 퇴근을 하니, 이미 7시 반, 팀원 네명이 모였다.

꿀꿀한 기분을 담아 1리터 하이볼 한잔을 주문해 본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요즘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 이번에 중국에 출장 다녀오신분도 만만찮게 힘든 상황이다.

HR로 오고 나서 술자리에서 상사를 안주로 술을 먹는 건 거의 끊었는데,

어제는 뭔가 작정하고 안주로 삼았다.

사람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니, 그런 상황이 '불편하긴'했지만, 그래서 자꾸 말이 끊기고 한숨도 나왔짐만.

어제는 그래야만 했던 것 같다. 쏟아라도 내야, 그리고 서로서로 위로라도 해야 하는 날이었다.

그런 팀원들이 감사한 어제다

집에 갈때쯤. 한분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책임님, 그래도 이런 팀원 좋잖아. 이렇게 좋은 팀원들 어디 가서 못만나~"

"에이!! 맨날 그런 말이야. ㅎㅎㅎㅎ"

맞다. 이렇게 먼저 알아서 위로해 주는 팀원을 어디서 만나나..

감사한 날이다.

역시, "사람을 챙겨야 " 한다.

아참. .그리고 잘못한게 하나 생각났다.

.. 내가 힘들어 한다고 전달해 줬던 비서분, "OO책임님이 우리 복후비 다 써~~!!!ㅋㅋ" 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했는데, 약간 실수한듯 하다.

오늘 음료수 하나 사서 미안하다고 해야지.

역시 결국 사람만 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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