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슬럼프.
매일 아침 2개씩 꾸역 꾸역 써 왔는데,
요즘 영 안써진다. 하나 쓰기에도 영 벅차다.
키보드에 손을 올려두고 화면을 보며 멍때리기 일쑤다.
지친거 같기도...
글쓰기가 지친게 아니라, 일상이 지쳐서 글쓸 힘이 잘 안난다.
아이러니하다. 글 쓰고 나면 힘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쳐서 글을 못쓰다니.
그래서 아무 글이라도 써 본다. 일기처럼. 지금 기분도 생각해 보고.
잘쓰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쓰는 사람이기 위해,
안되는 글이지만 한문단이라도 적자.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이사를 왔는데, 맘에 드는건 딱 한개 밖에 없다.
방마다 에어컨 있는거. 뭐.. 맨날 전기세 아낀다고 켜지도 못할거지만,
'너무 더우면 좀 켜지 뭐' 혹은
'더워서 애들하고 아내한테 짜증내는 것 보다 낫다' 생각해 본다.
아내에게 이전 집보다 나은게 에어컨 밖에 없다며 지나가는 소리로 웃으며 이야기 했더니
"아니야~ 여기 조용하잖아"라고 한다.
맞네. 그렇네.
이전 집은 큰 대로변 옆이고 필로티라, 오토바이 소리도 많이 나고 편의점에서 담배사서 나오는 사람들이 피우는 담배냄새도 간간히 났었다.
지금 보니 풍경도 나쁘지 않은듯.

방금 찍은 집 밖 풍경
아마 또 금방 적응할꺼다.
생각해 보니, 관리사무소가 바로 앞에 있어서 운동가기 편하겠다.
방이 다시 생겼다.
그제, 아내와 방 문제로 투닥이를 하고 나서,
어제 아내가 결국 내 방을 다시 만들었다.
사실, 나는 방이 없는건 불편하긴 하지만 없어도 지낼수는 있다.
집에서의 내 존재감이 없어진 사실이 너무 싫었던건데. ... 그걸 알라나?
마음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던 나는,
정리하고 있는 방에 들어와서 자꾸 쓰지도 않는 컴퓨터를 연결해 달라는 아들에게
괜한 짜증을 심하게 냈다.
이렇게 아침에 후회할걸 알면서...
그럴수록 아들이 내 눈치를 보는걸 알면서..
나라는 사람의 소심함과 찌질함이 못견디게 싫을때가 있다. 이럴때.
어떻게든 아내와 아이와 "표면적으로나마" 웃으며 풀었다.
오늘은 소심함과 찌질함에서 조금이나 나은 사람이 되어 보자.
나를 힘빠지게 하는 것들.
"설마 메일 다 보낸거 아니죠? 다음주에 상무님 보고 드리고 안내 하는게 맞겠습니다"
중국 출장 가 있는 팀장님이 저녁시간에 보낸 메일이다.
요즘, 인문예술 세미나 준비를 하고 있는데,
팀장만으로 안내했던 1차에 사람들이 반밖에 오지 않아서,
2차에는 실장, 파트장, 연구위원, 핵심인재까지 확대하자고 했고, 이번주와 다음주가 여름휴가를 가는 사람이 많았기에 이번주에는 안내를 꼭해야겠다 싶어서, 어제 쭈욱 메일을 돌렸다.
힘이 빠진다.
뭔 일을 하나 할때마다 다 임원보고를 해야 하고,
보고를 하려고 장표를 다 만들어야 한다.
사실 지난 1차때 내 일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2주 전에 받아서 급하게 안내 하게 됐고,
그거 때문에 임원한테 된통 혼나기도 했다 .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빨리 하려고 했던건데. 이게 또 잘 안풀린다. (이제 또 20여일밖에 안남았는데)
회사에서.. 요즘 힘나는 일이 없다 .
힘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더 그런건가.
힘이 빠진다.
오늘도 빡세게 보고 자료를 만들어야 할텐데. 벌써부터 싫으다.
이렇게 써 보고 나니.
결국은 글쓰기다. 비전 센터를 위해 글쓰기를 멈추지 말아야겠다.
오늘 하루.
꽤 오랜기간동안 하지 않았던" 선언"을 오늘 좀 해야겠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나는 비전센터를 통해 사람들의 "나다운 나"를 찾는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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