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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085. 알았으면 행동하자.

by Fidel / 밤바람 202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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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면 되지 뭐, 또 없으니까 적응이 되네.

지난주 목요일 이사를 하고 나서 집이 아직 익숙치 않다.

뭔가 안방도 아늑하지 않고, 화장실도 뭐가 고장 나 있고, 4층에서 엘베를 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도 한다.

이사오면서, 에어컨과 식세기를 팔았다.

에어컨은 이사오는 집에 시스템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었고, 식세기는 빌려쓰는 집이라 설치를 할수 없어서 팔았다.

둘다 중고로 사왔던 물건들인데.

그리고 식세기는 설치비가 거의 10만원 하길래, 내가 유튜브에서 공부해서 설치했었다.

(인터넷, 정수기, 식세기 등등은 그냥 내가 한다)

예전에 식세기를 설치 하고 나서 아내가 좋아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끝나고 나면 꼭 자동으로 열리는 모델을 사야 한다길래, 사 오자마자 시연을 해 줬다.

웃기게도 자동으로 열리는 식세기와 그렇지 않은 식세기는 30만원이 넘게 차이가 났다.

구동상으로 보면 모터 하나 더 들어간건데 -_-

그래서 이사올때도 그 식세기 만큼은 꼭 챙기고 싶었는데, 안타깝기도 했다.

식세기를 팔았던 다음날, 아내에게

"불편하지 않아? 그래도 식세기 잘 썼잖아?"했더니

"뭐, 없으니까 또 없는대로 살게 되네" 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다.

오늘 아침에 문득 생각하니, 내가 집안일을 거의 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설겆이라도 집에 있으면 했었고, 빨래라도 갰었는데, 식기 세척기가 온 후로는 설겆이도 안했고

언젠가부터 아내가 빨래도 개키기 말라고 해서 (허리 다친 이후였던듯하다) 그것도 안하고 있었다.

어라. 생각해 보니, 하는게 없다. 청소도 내 방만 가끔,.. 음식도 나 먹을거만,(가끔 애들이 해달라면 간단한 요리 정도..)

어, 뭔가 잘못됐다.

알아챘다면 행동해야 한다.

원래 나는 (내 생각엔) 꽤 집안일을 했던 사람이다.

음식도 자주했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설겆이도 다 했다. 뭐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자취, 아니, 96년부터 집에서 나와서 살았으니까.

혹시, 아내의 배려를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고 있던건 아니었을까.

내가 경제활동을 하니까. 내가 허리를 다쳤으니까. 그래도 돼. 하면서

세상에 당연한건 없다고 했다. 오늘부터 좀 바뀌어야겠다.

알아챘다면 행동해야 한다.

음.. 생각해 보니, 최근에 이사하면서 아내하고 약간 티격태격 한거 때문에 약간 서먹하기도 한데,

겸사겸사 잘 풀어봐야겠다.

『육일약국 이야기 』에서 나온것 처럼, 아내가 고객이다 생각하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걸 원할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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