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왠일로 시원하다 생각했더니.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비가 온다고 하니 우산 잘 챙기는 출근길 되길.

도서관 가야겠다.
일요일 아침.
미모로 깼다가 책을 잠깐, 글을 잠깐 쓰고, 아이들과 아내의 얼굴을 보러 침대로 다시 간다.
벌러덩 누워 잠깐 스마트폰을 보다가 설핏 잠이 든다.
아이들이 좀 있다가 일어났고, 아내도 아이들의 아침을 챙겨주러 나간다.
아내가 깰때 내가 누워 있는날은 좀처럼 없다가 최근 주말이 되면 가끔 이런일이 생긴다.
그럴때면, 아내가 안방 문을 닫아주고, 아내가 "아빠 주무신다" 라고 하면 아이들은 안방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잠이 들다 깨다를 몇번 반복했더니 9시가 된다.
내 안에서 두개의 마음이 싸운다
"이제 일어나서 뭔가를 좀 해야지 어제도 그냥 보냈잖아" 와
"주말인데 좀 쉬어 지금까지 열심히 달렸는걸" 하는 생각
그걸로 10분을 더 실랑이 하다가 안되겠다! 생각하고 우선 거실로 나왔다.
아들들 덕분에 정신없는 거실에 있다 보니, '아, 오늘은 집에 있으면 아들들 등쌀에 쉽지 않겠구나!' 싶다.
즉. 쉬기는 글렀다! 는 말. ㅎㅎㅎ
"도서관 가야겠다!" 라고 선언을 한다.
아내가 "응 그래요. 그럼 건우 이발만 좀 시켜줘" 라고 한다.
이발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도서관을 왔더니 11시가 넘어버렸다.
"아침에 너무 늑장 부렸나" 라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일단 왔잖아" 라고 생각하며 나를 다독인다.
도서관 노트북실은 거의 만석이다.
도서관이 좋은점은 에어컨도 빵빵하고, 집 가까운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환경"이 좋아서다.
옆을 보면
학생들도 공부 열심히 하고 있고,
중년의 아저씨도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고,
어떤 친구는 유튜브 스크립트를 짜고 있고,
중년의 아주머니도 오셔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여전히 빈자리는 꽤 있지만, 그 자리들은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화장실을 잠깐 갔더니, 이런 문구가 써 있다

"공부는 간절함이다".
낙서인데, 낙서라고 말을 못하겠다.
이친구는 이걸 쓰면서 얼마나 자기선언을 했을까. 싶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간절함이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덕분에 세시간 정도, 집중해서 퇴고를 했다.
다른것도 다 하고 싶었지만, 그 이상은 집중력이 딸리더라.
환경의 힘이다. 간절함의 힘이고.
뭔가 잘 되지 않을땐 환경에 나를 밀어 넣어 보자,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 보면, 할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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