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이나 거실이나 온도차이가 없는데?
글로벌IT 챌린지 문제와 서울시 IT 챌린지의 채점표 검수를 끝내고 났더니 저녁 9시 반이 된다.
급한걸 한숨 돌렸으니, 잠깐 쉴겸, 안방으로 향한다.
우리 가족은 한방에서 모두 같이 자다 보니, 안방에 가면 아내와 아들들을 모두 볼 수 있어,
자기 전에 얼굴 한번 보려 햏다.
안방 문이 닫힌걸 보니, 에어컨을 켰나 보다.
'흐음. 에어컨을 켤 날씨는 아닌데' 생각하며 문을 열었다.
"아빠 끝났어요???" 요즘 부쩍이나 질문이 더 많아진 첫째 아들이 나한테 물어본다.
"응 이제 거의 끝났어~~"
에어컨을 본다.
어? 근데 안방이나 거실이나 온도 차이가 별로 없다.
"에어컨 켰네? 근데 거실하고 온도 차이가 없다?"
"응 건우가 덥대, 그래서..."
말을 하자마자, 후회가 된다.
어제.. .다짐했는데 '전기로 웃음을 사자'고..
전기세 따위에 나의 기분을, 아이들의 인성을 포기 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아무 말 하지 말껄. 하는 후회가 된다.

나한테 하는 말. ;;
방으로 돌아오며 "어떻게 했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복기해 보니, 안방을 들어가기 전부터, 어떤 상황일지 어느정도 예측이 됐다.
그렇다면, 생각을 하고 들어갔어야 했다.
'이렇게 시원한데, 에어컨을 켰어?'
'별로 차이도 안나는구만'
'전기세 나와, 아들들아~'
머릿속에 이런 말들이 떠올랐을 거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들, 실망하고 무안해하는 아내의 표정, 아들의 표정들이 생각났을꺼다.
생각하고 갔다면, 켜진 에어컨을 보고
아무 말 하지 않거나
그냥 '응 시원하게 하고 자요~' 라고 했어야 했다.
인생에도 리허설이 필요하다.
그렇게 '리허설'을 하고 갔으면 실패하지 않았을텐데..
리허설은 원래 실패하기 위해서 하는거니까, 본게임에서 실패하지 않도록,
그렇게 후회를 하다가, 마음 먹었다.
'그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돼!!!' 하고.
인생에도 연습이 필요한 순간이 많다.
연습을 할 수 있다는건 그래도 아주 양호한거다. 대부분 연습할 기회도 없이 들이 닥치니까.
그 갑자기 들이닥치는 순간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평소의 연습이 필요하다.
인생은 그렇게 "불확실성을 예측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가는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음에는 꼭! 마음먹은대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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