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1회 서울특별시 장애청소년 IT 챌린지' 행사가 끝났다.
문제 출제 위원으로서의 내 역할도 이제 한시름 놨다.
아직 글로벌 대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행사가 무사히 끝나고 나면, 운영위원끼리 회식 자리를 가진다.
운영위원을 한지도 벌써 십수년째.. 2011년부터인가? 했으니, 벌써 15년째 계속 운영위원을 하고 있다.
이제 사람 좀 키우자.
사를 하며 맥주한잔을 하다가,
"이야. 이제 다들 늙었네. 막내가 40대 후반인데요?"
다섯명의 운영위원중에 내가 막내였다.
30대 초에 만나서 40대 후반까지, 그 사람들이 계속 운영위원으로 하고 있는게 대단하기도 했지만,
일견 너무 폐쇄적이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말해 본다
"우리 이제 좀 넘길때도 됐다. 그쵸?? "
동의했는지, 다른 위원님이 '오늘 장기자랑 진행을 하는데, 내가 너무 올드한 진행이라고 생각이 들더'란다.
"그래도 우리 노하우가 많이 쌓이긴 했죠. 이젠 뭐, 뭘하더라도 다 대응이 되잖아요~"
"넘길때가 됐지, 근데 우리야 금방 대체가 되지만, 민욱위원님은 어떻게 할라그래.
솔직히 지금, 위원님이 당일날 일 생겨서 대회 못오면 이 대회 안돌아가"
15년동안의 운영위원을 하는동안, 거의 10년째 문제출제를 하고 있고,
당일날 채점, 수상자 선정을 거의 내가 다 하고 있으니,
이런 말이 나오는게 어찌 보면 당연했다.
드림팀 Maker vs. 드림 Player
겸손의 말로
"에이 제가 없어도 어떻게든 되요!!"
라고 했지만 생각해 보니 그랬다.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왜 혼자 이걸 해 오고 있을까?
돌아보고 생각해 보니 몇가지 생각이 있었다.
첫째, 사람이 별로 없었다. 협회 세분의 선생님과 네분의 운영위원이 모두들 바쁘다.
채점에 더 투입될 인원이 없었다. 봉사단에서 투입된다고 하지만, 매년 가르치면서 하는것도 쉽지 않다.
둘째, 사실 혼자 하는게 편하다. 누군가를 알려주려면, 뭔가 자료도 만들어야 하고, 물어보면 다 대답해줘야 한다.
부분점수도 있어서 ,물어보는게 상당히 많다.
결정적으로 수상자 선발을 위해선, 고점자 채점은 내가 다시 다해야한다.
셋째, 이건 나도 몰랐던 마음인데, 생각해 보니 "내꺼"를 안뺏기려 했던것 같다.
이걸 가지고 있으면 대체불가능한 인력이 되지 않을까. 내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올해 운영했던 팀장교육에서 최인철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드림 Player가 되지 말고 드림팀 maker가 되라'
팀장들한테, 내가 빛날 생각을 하지 말고,
팀원들이 빛날수 있도록 키워주라는 이야기 였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드림팀 maker를 하고 있나? 생각해봤다.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Player가 되려고 했다.
내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 주고, 협회에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해 줄수 있는 위치.
그곳을 지키려 했던게 아닌가 싶었다.
내년에는 한명씩 데려오시죠.
식사 말미에, 위원님 한분이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그러자고 했다.
'음.. 나는 누구를 데려와야 하나'
회식을 거나하게 하고 집에 오면서 생각을 해 본다.
'아! 오늘 채점 같이 하신분! 성실하고 열정적이셨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구나..., 찾으려고 하면 어찌 보면 금방 찾는데..
'오늘 왼종일 같이 채점했는데 정신없이 인사도 못하고 왔네'
라는 생각이 들어 메시지를 남겨본다.
(가끔, 대학생에게 아재가 연락하는게 송구스러워, 메시지를 잘 안남기려하지만..)

일부러, "내년에도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했다. 일단 한 번 제안해 보는거지.
바로 답이 온다.

아..아니..
학생이 뭔 말을 이렇게 잘해?? 깜짝이야...
어쨌든. 내년에도 오신단다.
뭐 장소가 변경되어 내년에는 다른 장소에서 할 것 같지만,
내년에 연락 한번 해 보는거지 뭐.
행사를 마치며.
'내 자리를 뺏기는거 아냐?'라는 알량한 생각을 한번쯤 뒤로 해 봤다.
마음속에서는 불안하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그러면서 또 Connecting이 될꺼야' 라는 생각을 준다.
아마도 그럴꺼다,
나의 선한 의도는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올꺼니까.
내년에는 골방에서 탈출좀 하잣!!!
아참. 내년행사에는, 내가 잘하는 행사 운영(시상식)도 해 봐야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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