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의 아내 표정도 별로 좋지 않다.
이런 경우는 크게 두가진데,
여전히 나에게 뾰루퉁한게 있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예상이 있는 경우다.
날씨를 검색해 본다.

어우야.. 비가 왼종일 올 예정이네.
아내한테 알려준다.
"아.. 진짜??"
아내도 자신이 다운 되는 이유를 모를때가 있는데,
가끔식 비올 에정이라고 알려주면 웃으며 허탈해한다.
사실, 아내는 어렸을때 보드를 좋아해서 자주 갔는데, 거기서 많이 넘어졌단다.
그래서 비가오면 귀신같이 몸이 알아챈다.
예전에는 관절이 아프다더니, 요즘에는 기분이 축 쳐지나보다.
산책하러 나가자.
겹쳤다.
아내는 날씨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고, 큰아들은 반깁스를 해서 밖에 나가길 꺼린다.
두사람 다 집에 있으면 에너지가 꺾이는 특성인지라. 그대로 두면 더 우울해 할 듯하여 나가자고 제안해 본다.
다행히 아내가 받아주고,
아내가 아들을 설득해 준다.
그렇게 셋이 산책을 나선다.
첫째가 팔장을 껴온다. 중3이지만 여전히 밖에 나오면 손을 잡고 팔장을 낀다.
자폐가 있지만, 사춘기는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오기에, 이렇게 밖에 나와서 팔장을 끼는게 감사하기도 하다.
동네 한바퀴를 쑤욱 둘러본다.
항상.. 자전거를 타고 크게크게 돌던가 한강을 나가던가 했는데,
발을 절뚝이는 아들과 함께 걸어보니, 천천히 걷게 된다.
천천히 걸으니 평소에 못보던 것들이 보인다.
"여기에 미용실이 있었어?"
"아. 우리동네에 이런 골목길도 있었구나"
"다음에 여기 한번 와 봐야겠다"
이런 말들을 하며 재잘거리며 걷는다.

집에 들어오기 전, 카페에 들러 내일 먹을 에스프레소 한잔을 산다.
왠지 여유롭고 삶을 즐기는 기분이다.
혼자가면 빨리가고 함께 가면 멀리간다.
갑자기 이 문장이 생각난다.
우리는 일상에서 효율성을 많이 따진다.
되도록 빨리 가려하고 되도록 많은 일을 하려 한다.
하지만, 가끔 천천히 걸으면 평소에 보지 못하던 것들을 보게 되는 경험을 한다.
모르던 걸 알게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건 "마음의 여유"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위해 필요한건 이또한 한번 해 보는거다.
집에 그냥 있지 말고, 한번 나와 보는 것
달려가지 말고 한번 걸어보는 것
시간을 정해 두지 말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
그렇게 새로움을 알아간다.
인생이 그렇게 조금은 더 아름다워진다.
'일상인으로서 > 일상_생각,정리,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35. 모르면 묻자. (0) | 2026.05.02 |
|---|---|
| 334.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0) | 2026.05.01 |
| 333. 복잡해 보이는 선. (0) | 2026.04.29 |
| 332. 두 개 중 선택이 고민 될때. - 미래는 대응의 영역이다. (0) | 2026.04.28 |
| 331. 할수록 힘이 나는 일을 찾아서. (4) | 2026.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