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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335. 모르면 묻자.

by Fidel / 밤바람 2026.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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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오늘따라 아내가 왠지 기분이 별로 안좋다.

이런경우, 대부분 원인이 나때문일 경우가 많다.

둔하디 둔한 남편은 자기가 잘못을 해놓고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

아내 곁은 빙빙 돌며 뭐가 문젠지 알아내려 애쓴다.

도무지 모르겠다.

이것저것 질문을 던져 보는데. 묘하게 냉랭하다..

음.. 뭔가 .. 나한테 서운하거나 아쉬운게 있구나.

이럴때는 무리하게 알아내려 하면 안된다.

19년차 남편의 촉이랄까. (사실 촉.. 개똥도 없다.,. 그 촉이 있었으면 이러고 있겠냐고.)

자리에 돌아와서 기회를 노려본다.

아내는 기분이 좋지 않거나 몸이 힘들면 침대에 눕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이때가 가장 물어보기 좋을때다.

몸이 늘어지니, 마음도 약간 풀어진달까?

"왜.. 별로 기분이 안좋아?"

"... "

"에고.. 왜 말을해 봐"

"아니, 오늘 날씨 너무 좋은데. 아무데도 못나가고........

첫째는 발 다쳐있고, 둘째는 나가지도 않는다고 하고, 왠지 우울하다."

아. 그랬구만. 그럼 뭐 내가 할 수 있는게 있지

"아들! 엄마 아빠하고 집앞에 산책하러 갈까?"

날씨 진짜 좋으다.

사실, 나도 약간 히키코모리 스타일이다.

나를 좀 아는 사람들은 "니가????" 라고 말할꺼다. 엄청 외향으로 보이니까.

근데, 버크만 검사를 해 보니,

밖에 나다니고 사람들 만나길 좋아하는 '사회에너지'에서

평소행동은 99 (100번중 99번 이렇게 한다는 이야기)

욕구는 1 이었다.

그러니 나가 있는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단거..

하지만 일단 나오면, 사람들을 만나면 또 잘 즐기기도 한다.

밖에 나오니 날씨가 진짜 좋다.

천세대가 넘게 사는 단지지만 그렇게 넓은 공지는 있지 않다보니, 사람들이 몰린다.

그도 그럴듯이, 우리 아파트는 또 지어졌던 2000년에 조경대상을 받을 정도로 나무가 울창하기도 하니까.

공받기를 하는 아빠와 아들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이들

농구를 하고 있는 학생들..

그 사이로 깁스를 한 아들과 아내를 양쪽으로 하고 산책을 해 본다.

그렇게 20여분을 앉아있었을까.

아들이 집에 들어가자고 한다.

아내의 표정을 본다.

꽤 온화해 졌다.

다행이다. 오늘의 산책은 성공적이다.

모르면 묻는다.

아주 기본적인 인생의 법칙이다.

하지만 우리는 크게 두가지 이유에서 이걸 놓친다.

첫째,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거다.

이것때문일꺼야. 아. 저것만 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지레짐작으로 하는 경우다.

부부사이나 연인사이가 이렇다.

서로를 잘 아니 맞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물어봐야 한다.

20년 가까이 산 우리 부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아내는 "내가 뭐때문에 우울한지 몰라?"는 시전하지 않는다. ㅎㅎ

둘째, 묻기가 두려운경우다.

대부분 회사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상사는 편하게 물어보라 하지만, 어찌 편할수가 있는가

알잘딱갈센을 외치는 상사들에게, 그리고 매우 바빠보이는..

또 뭘 해가든 "평가"를 할 상사들에게 어떻게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겠나..

하지만, 어쩔수 없다.

나도 나이를 좀 더 먹어보니,

나에게 물어오면, 처음에는 '얘, 아직 이것도 몰라?'라고 하지만,

알려고 하는 그 마음이 더 고맙다. 기특하기도 하다.

가~~아끔 귀찮긴 하지만.

이걸 나에게 접목해 보면 된다.

모르면 물어보면된다.

알잘딱깔센.. 나는 그거 잘 못하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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