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에 대한 개인 저서를 쓰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 개념을 가지게 할 수있을까? 에 대해 궁금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부모가 행동하기"일테지만,
부모와 아이는 다르게 행동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어제, 아들들하고 아내가 회사에 왔다.
뭐 회사에 왔다기보다는 밥먹으로 지하 식당에 온것.
내가 회사에선 점심식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한달에 10만원씩 들어오는 식비가 쌓여 200만원이 넘었고..
현금화도 할수 없기에.
일주일에 한번 정도 회사 지하 식당에서 외식을 하고 있다.
이렇게 외식을 하면서 생각하게 된 "돈에 대한 개념"과 '아이들과 함께 경제공부"의 생각을 적어 본다.

사원증으로 쓰는 돈도 돈이다.
사원증으로 쓸 수 있는데가 회사 지하에서 '음식'으로 한정되어 있다.
대부분 그렇듯이 사원증으로 결제되는 지하 식당의 가격은 약간 쎈 편이다.
더군다나 여의도이고 트윈타워에 입점하는 사람들은 꽤 높은 임대료를 내고 왔을테니
어제는 중국 음식점에 갔다.
사원카드에 돈도 많이 있겠다, 양껏 주문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성향상 그렇지 못하다.
각자 하나씩 먹을 음식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깐쇼새우 하나를 주문한다.
양이 많지 않은 식당이기에 약간 부족한듯 하지만,
아이들이 주문한 새우볶음밥에 곱배기를 시켜주고,
부족한건 공기밥으로 대체한다.
언젠가 동일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첫째가 깐쇼새우가 부족해서 내 눈치를 보는 일이 있었다.
'그거 얼마나 한다고 하나 주문할까' 싶었는데,
여기가 아닌 다른 식당에서 돈을 내고 먹었다면? 생각하니 주문이 안되더라.
아이들에게 '필요하면 더 시켜' 라는 메시지를 주려고 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등어리를 보고 배우는 탓이다.
앞으로도 먹고 싶은 만큼 다 먹기 보다는 조절하길 바라는, 경제개념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말한건 지킨다.
첫번째 내용과 이어지는 내용일 수 있는데,
아이를 양육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신념은
"말한건 지킨다"이다.
주말에 운동을 하러 가기로 했으면 아무리 귀찮아도 함께 가는 것이고
퇴근후에 아이와 공원을 가기로 했다면 꼭 가야 한다.
어제 외식도 아이들과 약속을 했기에 꼭지킨다.
이걸 수년동안 해와서 그런지, 아내도 아이들도 거의 지킨다.
히키코모리 급으로 집을 좋아하는 둘째도 이제 자기가 말한건 지키려 한다.
식사할때도 마찬가지다.
개인마다 한 음식, 그리고 많지 않은 요리음식 하나가 암묵적인 룰이다.
아, 그리고 음료수 하나씩.
다만, 나도 부모라, 아이들이 밖까지 나와서 젓가락 쪽쪽 빨고 있으면 마음이 안좋다.
경제공부도 중요하지만 내새끼들 입안에 들어가는건 아깝지 않은 부모마음은 다 같다.
그런 날은 예외 선언을 미리 한다.
"오늘은 아빠가 용돈을 받은 날이니까. 먹고 싶은거 배부르게 먹자!" 라고,
그래야 말한것도 지키고, 아이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용돈을 받은 날'도 그에 대한 근거를 말해 주면 좋다.
뭐, 투자를 해서 수익 실현을 했다던지, 회사에서 인센티브를 받았다든지, 실제 오늘이 용돈 받는 날이라던지. 은행에서 이자가 들어온 날이라던지.
그렇게 정확히 이야기 해 줘야 아이들에게도 경제공부가 된다.
돈의 가치에 대해 동일하게 생각한다.
식사 후 GS25에 갔다.
GS25는 왠만하면 "다 털어!!!" 라고 한다.
첫번째 원칙과 상충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여기서는 아무리 많이 써 봤자 2만원을 채 넘기지 않는다.
'아빠 회사에 가면 이런 기분 좋은 일이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고 싶은것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을 허투루 쓰지는 않는다.
성분도 보고 1+1이나 행사 위주로 본다.
아이들도 무조건 사고 싶은걸 다 넣지 않는다.
평소에 먹고 싶다고 말했던것들 위주로 담는다.
아이들도 어느정도 단련이 된 덕이다.
딱 하나 정도는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사보라고 한다. 지금까지 먹지 않았던 것들.
경험을 늘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가끔.
"법인카드야, 비싼거, 먹고 싶은거 있으면 다 사~" 라든가
"이거 민생지원금으로 살수 있대~" 라면서 평소라면 사지않을 것들을 사는 경우를 가끔 본다.
나는 그렇게 생각이 안된다.
어차피 같은 돈인데 .. 왜?
나는 개인적으로 법인카드 쓰는게 아까워서 비슷한 시간이 걸리면 택시타지 않고 내돈내고 지하철 타고 간다.
회식때 남기는 음식이 그렇게 아깝다.
민생지원금이 남았으면, 차라리 집에서 계속 써야 하는 쓰레기봉투를 사두는게 낫다.
앞으로 계속 써야 하는 휴지를 사던가, 고무장갑을 사는게 낫다.
사원카드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렇게 쓰다가 퇴사등으로 다 써야 하는 날이 오면
GS25가서 담배라도 살란다. 90%만 받고 팔던지.
이게 불법이면 뭐, 생활용품이라도 쓸어올거다. 앞으로도 계속 써야 하는.
돈의 가치는 동일하다.
아이는 부모의 등어리를 보고 배운다.
처음에도 썼지만, 이 명제는 진실이다.
사실 어제 GS25갔는데, 둘째가 뭘 집다가 '어 이거 너무 비싸!' 하면서 내려놓는걸 봤다.
부모 입장에서 좋은 모습만일리가 없다. 가격은 안보고 샀으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아들들이 평생 부모 밑에서 있을 수는 없다.
언젠가 독립을 해야 하고, 경제를 꾸려가야 한다.
그렇기에 경제공부는 이렇게 시작해야 하는게 맞다.
내가 마트에 가면 가격을 항상 비교해 보고, 성분도 비교해 보는 모습을 봤으리라
아내가 반찬거리 사러 가서도 성분비교하고 꼼꼼히 담는 모습을 봤으리라 (아내는 사실 마트에 가면 가격표를 잘 안본다.ㅎㅎ)
그렇게 아이들은 부모의 등어리를 보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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