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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321.자전거를 탄 풍경.

by Fidel / 밤바람 2026.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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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지 4주째,

솔직히 말하면 일주일에 평균 두번 정도 타는 것같다.

왕복 이틀이니까 네번정도 운동을 하는 효과랄까.

근데, 아침저녁, 그리고 아침.. 까지 세번 연속 해 봤는데, 아. 진짜 쉽지 않다.

허벅지와 근육이 왠종일 불타고 있는 듯.

좋은데, 좋은 느낌인데, 잠이 안와..

아, 사실 그건 핑계다. ㅎ;;

사실 매일 타야겠다 생각을 하는데,

희한하게도, 출근 자전거보다 퇴근 자전거가 힘들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도 그랬다. 퇴근자전거는 왼종일 힘듦을 가지고 타야해서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자전거를 탈 맛이 난다.

날씨가 좋아진게 첫번째.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게 두번째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인간의 군상을 다 볼수 있고,

사람들을 보다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어제 퇴근하면서 본 군상과 생각을 한번 적어본다.

옆으로 나란히 가는 두대의 자전거.

뚝섬을 지나면 성동구에서 광진구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이곳은 자전거 길이 넓지 않아서 일렬 주행을 해야 하는 구간.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자기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장비를 갖추고 있고, 속도가 꽤 빠르다.

얼른 집에 가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기도 하고, 매일매일 자전거를 탔으니, 근육이 단련된 덕이다.

열심히 자전거를 굴리며 가고 있는데 앞에 자전거 두대가 나란히 주행을 하고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왼쪽 자전거가 오른쪽 자전거를 추월하는 상황.

세대가 함께 달릴수 없어, 뒤에서 꽤 기다렸는데 응? 생각보다 계속 그렇게 간다.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 반대편 자전거 도로로 추월하기로 한다.

(자전거도 차와 비슷해서 반대편으로 추월하려면 신경이 곤두선다)

가면서 "자전거 횡대 주행은 위험해요!!" 라고 한마디를 하려는 찰라.

두사람다 외국인인게 눈에 들어온다. 왠지 유럽인인듯 하다.

몇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아, 유럽이 자전거 선진국이라는데, 유럽에서는 이렇게들 타나?"

"응? 영어로 해야 하나? 떠듬떠듬 스페인어로 말할까?"

"괜히 말했다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만 안좋아지면 어쩌지?"

생각하는 찰라 그냥 지나쳤다.

조금 더 생각해 보니,

'한국에 왔음 한국 법을 따라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말해줄걸 그럤다.

'할까말까 하면 하자' 니까.

말 안하길 잘했다.

나는 항상 나서는 성격때문에 너무 가볍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 모르겠다.

이걸 이렇게까지 생각할 일인가.

가끔 인생은 흘러가는대로 둬도 되겠다.

생각해 보니, 걔네들은 참 편하게 자전거를 타더라.

말도 하고 웃으면서도 꽤 빨리 가던데.

다들 자신만의 자전거를 타는,, 인생을 사는 방법이 있을꺼다.

앞을 보지 않고 건너는 보행자들.

집에 오다 보면

세 군데의 스팟에 사람이 상당히 많다.

여의도 한강공원, 반포한강공원, 뚝섬유원지,

여기에서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들이 앞을 보지 않고 옆사람과 이야기 하면서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

어제도 많은 사람들이 라면을 하나들고, 간식거리를 하나 들고, 옆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자전거 도로를 건넌다.

갑자기 울화가 확 치미려고 한다.

'제발 좀 보고 다니라고!!!'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뭐, 나도 그랬을꺼다. 한강에 마음먹고 나왔다. 기분도 내고 싶고 좋은 사람도 옆에 있다.

기분이 좋으니 말도 많아진다. 옆에 사람들도 많다. 자전거도로인지는 신경이 잘 안쓰였을꺼다.

'그래 그럴수 있지. 내가 조금만 천천히 가면 되잖아'

상황을 바꿔보니 이해가 간다.

어디서든 역지사지를 해 보면 이해가 간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

최근에 부쩍이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5시 반에 출근을 할때면 옆에서 뛰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어르신들이었는데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도 꽤 많다.

퇴근할때는 더 많다.

러닝크루는 별로 만나본적이 없고, 많아야 두세명이 함께 뛴다.

멋지고 대단하고 부럽다.

이렇게나 본인에게 충실한 사람들이라니.

나는 간신히 출퇴근에 자전거타면서 운동하고 있는데!.

이렇게 힘든..달리기를,

그것도 퇴근 후에 나와서.. 하고 있다니.

왠지 내가 마음가짐에서 뒤떨어지고 있는것 같다..

라고 생각했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는다.

'야, 나처럼 23km를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어!'라고,

생각해 보니, 나도 치열하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내고 있는거다.

아침에 몸에 열이 나지 않으면 의욕이 별로 나질 않아서, 새벽같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왜!!

그렇게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부러워했다가, 다짐했다가.. 를 반복한다.

어차피 사람은 내 안에서 하루에 기승전결이 있는 영하 10개는 최소한 찍는거 아닌가.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에 대해 알아간다.

왜 그렇게 맨날 잔잔바리로 아픈거야..?

10시, 잠자리에 드려는데 아내가 몸이 별로 안좋은가 보다.

항상 내가 먼저 자고, 아내는 둘째의 숙제를 봐주고 11시 넘어서 잤는데,

아내가 몸이 안좋아 먼저 누웠다.

말없이 둘째의 숙제를 봐준다.

아니 봐주는 것 보다 그냥 옆에 있어준다.

혼자 열심히 숙제를 하고 있는데, 왠지 엄마도 아빠도 없으면 아이가 외로울 것 같다.ㅎㅎ

그렇게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누웠더니 10시 반인가보다.

아내와 잠깐의 아이스브레이킹을 한다.

"여보, 자전거를 오래 타서 그런가, 종아리 피부는 이렇게나 얇다?"

"그르네? 고루고루 살이 있어야 하는데 ㅎㅎ"

"아니지, 고루고루 살이 없어야지"

"아 맞네 ㅎㅎㅎㅎ"

"근데 당신은 이렇게 운동을 하는데 왜 그렇게 맨날 잔잔바리로 아파??"

"................ 운동하니까 이렇게라도 덜아픈거야"

말하고 나니 급 아이들이 걱정된다.

우리 아버지가 몸이 많이 안좋으셨는데, 그걸 내가 받은것 같고,

그게 아들들한테 옮겨갔을 것 같다.

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럼 뭐 나처럼 요놈들도 더 열심히 살겄지.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거다.

결핍이 있어야 성장이 있다.

내가 항상 건강했으면 운동을 덜했을 텐데,

덩치도 커지고 이것저것 안좋은 결과가 나오니, 어떻게든 살겠다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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