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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281. 복기.의 필요성.

by Fidel / 밤바람 2026.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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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일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침에 거의 한시간을 고민했습니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매우 별로인 일이고,

크게 배운게 있다면 어떻게든 정리를 해 보겠는데,

그닥 배운것 같지도 않고,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라.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배운게 있고,

글을 쓰다 보면 다른 배움이 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Flushing을 해 버려야, 오늘 하루를 다시 잘 살 수 있기에,

간단히라도 복기 해 보려 합니다.

사건의 요약

당근을 통해 물건을 팔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드시다가 요양병원으로 입원하게 된 뉴케어 제품입니다.

아버지께서 입원이 길어지며, 집에서의 요양과 병원 입원을 수시로 하셨는데,

식도의 운동이 되지 않음에 따라 경관식을 진행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병원을 다시 입원하시게 되고, 결국 돌아가시면서 쓸수가 없게 되어 판매를 한거였죠.

여수보다는 서울 사람이 많으니 서울로 가져가서 팔아라 라는 어머니와 간호사인 작은누님의 의견이 있어.

사실 귀찮지만, 가져와서 판거였죠.

사실 무쟈게 안나갔습니다.

제가 살때는 참 물건도 별로 안나와서 어렵게 샀는데,

이렇게 안나가도 되나 싶었습니다.

여튼 그러다가, 지난 목요일 구매하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가격도 깎아 달래서 깎아줬습니다.

목요일 저녁, 없는 시간을 쪼개어 택배 보낼 준비를 했습니다.

입금을 하라고 했더니, 받고 보낸다고 하더군요.

의심하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이고 한번도 보지 않았으니, 그럴수 있겠다 싶어 그러라고 했습니다.

토요일, 제품이 배송완료되었다는 메시지에

받으셨냐고, 받으셨으면 입금을 해 달라는 메시지에 아무 답도 없다가

한시간 반만에 이런 메시지가 옵니다.

당신은 완전 사기꾼 맞죠

살다살다, 사기꾼이라는 말을 들어봅니다.

아들과 자전거를 사러 가다가 이 메시지를 확인하고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전화해서 한바탕 하고 싶지만, 지하철 안이라 큰소리 날것 같아 잠깐 참았더니

8분만에 사기꾼이라고 막말을 하더군요.

지하철을 내려서 전화를 했습니다.

첫마디가

"이거 무슨 제품인가요?"입니다.

"네? 무슨 제품이냐니요? 모르고 사셨어요?" 라고 반문해 봅니다.

들어보니 가관입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본인은 이런 제품인지 모르고 샀다. 경관식이라는데 나는 경관식을 하지 않는다. 그러니 피딩줄은 필요 없다.

이게 입으로 먹는게 맞는거냐. 내가 직접 받은게 아니라서 확인을 하진 못했는데,

받은 사람이 이게 뭐냐고 뭘 산거냐고 나한테 엄청 따진다. 제조일자가 23년인것도 있다.

답을 했습니다.

제조일자가 23년인건 말이 안된다, 유통 가능일자가 6월까지다, 있으면 사진 보내라,

본인이 잘못사신거다, 경관식이라고, 그래서 피딩줄이 있다고 분명히 써놨다.

본인이 잘못사시고 왜 받고 사기꾼이라고 하느냐, 나도 그거 보내느라 힘들었다.

메시지 보낸지 10분도 안되어서 답이 없다고 사기꾼이라고 말하는거 진짜 기분 나쁘다.

자기는 필요 없답니다. 반품하겠답니다.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다만, 구매자 귀책이니 왕복 택배비는 부담하셔야 한다고 했더니

무료배송이라고 해놓고 그게 무슨 말이냐 합니다.

당신 사기쳐서 택배비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냐고 합니다. 서울에서 사는 사람이 여수에 파는게 이상하답니다.

어이가 진짜 없습니다.

본인이 잘못사서 반품해 놓고 무료배송이라고 반품도 무료로 해 달라니.

택배값으로 벌어먹고 사느냐는 말에 어이 없어서 LG전자 직원이라고 했더니, 돈도 그렇게 잘벌면서 사기 치냡니다.

말이 안통합니다.

알았어요, 무료배송 해 줄께요, 라는 말이 몇번이나 올라오다가,

왠지 하루 종일 열패감이 들듯 하여, 끝까지 따졌습니다.

"제가 뭘잘못한거죠? 다 써놨고, 보내드렸고, 물건 잘못된거 없는데요.

구매자께서 잘 알아보지 못하고 사셨고, 잘못샀다고 하셔서 그럼 왕복 택배비 부담하라는게 뭐가 잘못된겁니까?"

라는 말에 홈쇼핑에서 물건사면 무료 반품 된답니다.

"제가 홈쇼핑입니까? 사업자 내고 물건 쌓아놓고 팔면 바꿔드릴수도 있겠죠.

물건 싸게 사고 싶어서 개인거래 하신거 아닌가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뭐라고 합니다. 말을 듣지도 않습니다.

결국 듣다가 폭발해서 버럭 했습니다.

말좀 합시다! 말좀 들으세요 좀!!

사실 엄청 참았습니다. 아들이 옆에 있었고,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발달장애인 첫째는 이런 모습을 보이면 꼭 기억을 하고 따라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는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말 함부로 한답니다. 본인이 제 엄마또래 사람이랍니다.

"여기서 나이 이야기가 왜 나옵니까!!" 라고 받아칩니다.

결국 30분을 감정 싸움을 했습니다.

한바탕 누그러 뜨리고 나서도 '대기업 다니고 돈 잘 버는 사람이 말 함부로 하지 말라'십니다.

그래서 어머님이시라면 사기꾼이라는 말듣고 눈 안돌아가겠냐고 했습니다.

복기.

제가 보낸 택배비는 빼기로 했고, 반품은 선불로 보내신다드군요.

그렇게 어쨌든 일단락 됐습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내가 힘들었겠다.. 고 다독여준 뒤

"그럴때는 그 사람하고 말하면 안돼. 옆에 젊은 사람들 있으면 바꿔달라고 해서 통화를 해야 해요.

그래야 그 사람도 자기가 잘못하고 챙피한지를 알지, 그리고 설명도 해 줄 수 있고"

라고 하네요.

앗.. 할말이 없습니다. 그렇네요. 한번 물어라도 볼껄 그랬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아들이 옆에 있는데 싸우면서 통화를 한건 너무 후회가 됩니다.

"내가 AI였다면 그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라고 생각해 보니, 감정 없이 들었을 것 같긴 합니다.

구본형 선생님의 『마흔 셋에 다시 시작하다 』책에, 선생님이 이웃과 싸우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그 이웃이 "당신만 점잖은 사람이야???"라고 했다죠. 아, 지금 생각해 보니 싸우는 장면이 아니네요,

이웃 입장에서는 싸우는 거였지만 선생님 입장에서는 대화였을겁니다.

사실 저도 어제 많이 참았긴 했는데, 말을 하다 보니, 참았던 울분까지 다 터져나왔나 봅니다.

요즘.. 회사일, 그리고 미래준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것도 한목 했을겁니다.

어쨌든, 나중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아야겠지만,

세상 일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법,

감정은 쏙 빼고 이성으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내가 AI라고 생각하고 말이죠.

그리고 아내가 말해준 방법 꼭 써먹어야겠습니다. 이러니, 결국 인생은 경험입니다.

경험이 많은 인생 레벨9인 사람은 레벨 7에도 거뜬합니다. 하지만 레벨5밖에 되지 않은 사람은 레벨7이 죽을 맛이죠.

잊어버리자고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아내와의 통화를 끝내고 좀 있으니 "물건 반품오면 내가 하나씩 찍어서 올리고 팔아볼테니까 담아두지 마요~" 라고 한것도 큰 위안이 됐나 봅니다.

다행히, 남은 시간이 이것 때문에 버려지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복기하고 플러싱은 해야했기에, 그리고 이게 나중에 글감으로 쓸 수 있기에 경험을 잘 정리해 둡니다.

잊고 이제, 하루를 다시 시작해 봅니다.

"꽃길만 걷는 하루" 가 아닌 "성장이 있는 하루"를 기원해 봅니다.

아자자자잣!!

할 수 있다!!! 긍정단어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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