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255. 내 폐활량이 마음의 크기를 결정할 때

by Fidel / 밤바람 2026. 2. 2.
반응형

요즘 부쩍 숨이 갑갑해 지는 순간을 마주하곤 합니다.

작년부터였을겁니다. 한참 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숨이 차오름을 느낍니다.

강의를 하다 말고 심호흡을 했습니다.

이 갑갑해 지는 순간은 임원보고를 하거나, 팀장과 이야기를 하는 중에 많이 일어났습니다.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보고를 하거나 대화를 하게 되는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호흡이 얕아졌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의식적으로 숨을 크게 들이 마시게 되면 그제야 내 몸의 상태가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내 몸은 한껏 안으로 굽어 있었고, 크게 들이마신 숨에 폐의 꼬깃함이 펴지는 약간의 통증이 느껴집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입니다.

원래의 '나'는 대중 앞에서 말을 꽤 자신있게 하는 사람입니다.

특히나 내가 준비된 멘트를 할때, 그리고 상대방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낄때

유머와 위트를 겸비하여 말을 꽤 재미있게 한다고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말을 그렇게 조리있게 해야 한다고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평소의 대화에는

말도 참 많고 농담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숨이 차오름"을 느끼면서 왠지 저도 모르게 위축되는 걸 느낍니다.

요즘엔 부쩍,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문맥도 맞지 않는 말을 하게 됨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누구한테 한다는건데요?"

"그래서 피델님이 그걸 했다는 거죠?" 와 같은

제 말의 부정확함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공황장애의 전조증상인가..?

덜컥 겁이 났습니다.

마음이 몸을 옥죄고 있다는 신호 같아 많이 불안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자.

회사를 지하철로 다닌지 십여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내리는 역이 "여의나루"역인데, 한강 바로 옆에 있고 그 다음역이 마포역이어서 한강을 가로지르는

바로 앞 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이 꽤 깊습니다.

얼마전 출근을 하다가 예전같지 않게 숨이 차는 경험을 했습니다.

발표 장면 뿐 아니라, 일상의 게단 앞에서도 헐떡이고 있었던 겁니다.

어쩌면 이건 ... 거창한 심리적 질환이 아니라, 정직하게 '체력 부족의 문제'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직면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운동부터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근육을 움직이고 심폐기능을 깨우며 다시 엔진을 돌려보기로 했다는거죠.

만약 운동으로 체력을 기른 후에도 여전히 숨이 갑갑하다면, 그때는 마음의 문제를 정식으로 들여다 봐야죠

사실, 매일 만보 이상씩 걷고 있는데, 이게 또 걷는것과 뛰는 것은 다르더군요.

심리적으로 자립하기

이 과정을 거치면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움츠러들어 있던 가슴을 활짝 펴는건 , 단순히 산소를 더 마시기 위한 폐활량 확보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외부의 압박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어떤 상항에서도 당당히 서 있겠다는

나를 향한 가장 적극적인 방어기제였습니다.

요즘, N포세대를 위한 경제공부. 라는 글을 써 보고 있습니다.

주변의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경제적 자립을 위한 가이드북처럼요.

굽어 있던 어깨를 펴고 깊은 숨을 내뱉는 순간, 저는 비로소 환경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닌

내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 돌아오는 "심리적 자립"을 하게 되는 트리거가 됩니다.

오늘부터 저는, 계단을 오르며 체력을 기르는 동시에

제 마음의 방어벽을 더욱 단단히 해 보려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