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씨, 머리가 안돌아가.
회사에서 오전에 회의를 하는데, 또 이런 느낌이 든다.
어제 저녁에 늦게까지 먹은 술이 오늘의 나를 이렇게 "무기력하게"만든다.
"하.. 이제 진짜 술 먹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가 인생에서 제일 좋아하고 , 또 싫어하는 것이 있다.
그게 바로 술이다.
이게 진짜 필요악 인건지, 끊어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음주에 대한 좋지 않은 습관
나는 음주에 대한 매우 좋지 않는 버릇이 세가지 있다.
첫째는 음주를 하면 뭘 잘 안먹는다는 거다.
술을 마실때도 그렇지만, 퇴근할때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면 되는데, 자꾸 술한잔이 생각난다.
그날 스트레스를 받은 날이라면 더욱 그렇다.
둘째는 한번 먹으면 자꾸 다음날도 먹는다는 거다.
다른 사람들은 그날 술을 먹으면 다음날 땡기지 않는다는데,
나는 왜 그런지 참, 전날 술을 먹으면 다음날도 그렇더라.
언젠가 알콜 중독 검사를 해 봤을때, 의존증의 가장 큰 특징이 이거라더라.
예전에 회사 동기와 함께 자취를 했을때, 그 친구하고 항상 달랐던 점이 이 부분이다.
그 친구는 한번 먹을때 확 먹고 다른날은 먹지 말자 했지만,
나는 자꾸 찔끔찔끔 매일 마셔 댔던 것 같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이제는 좀 덜하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마지막으로, 가장 좋지 않은 "혼자 마시는 술"이다.
누구하고 같이 먹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사회 에너지에 대한 욕구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그때 만큼은 편하고 싶어서인지,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며 그렇게 혼자 술을 먹는다.

사실, 이 세가지 모두, 아버지의 음주 습관과 참 비슷하다.
어릴때 그렇게 아버지의 음주 습관이 싫었는데, 내가 그렇고 있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는 사실이,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나도 그렇다.
그래서 고민이 된다.
술이 필요한 이유
술은 사실, 잘먹으면 약, 못먹으면 독이다. (세상 대부분의 음식, 물건들이 또 그렇긴하다)
술이 필요한 이유가 있긴 있다
첫째, 긴장감을 낮춰준다.
처음 만났을때의 어색함, 그리고 뭔가를 시도해야 할때의 긴장감이 있다면 술이 가끔은 약이 되기도 한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왔을때, 집에서 간단히 한잔 하는 술은 하루의 피로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둘째, 가교역할을 하기도 한다.
동료들과 힘들고 피곤한 하루, 처음 만났을때의 술한잔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심적으로 가까워지는 효과가 있기도 하지.
법인에 출장을 갔을때, 가끔 법인장들이 "술을 먹지 않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하고는 진짜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다.
셋째, 밖으로 나오게 한다.
음주의 기회는 밖에서 많이 생긴다. 나처럼 틈만 나면 안으로 기어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
밖으로 나오게 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다만, 항상 "적당히"라는 단어가 필요하다.
과함은 항상 부족함만 못하다.
술은 항상 그랬다.
없어질 이유.
생각해 보면 없어질, 없어져야 할 이유들이 참 많다.
과하면 사람들과 싸우게되고, 자꾸 사고치게 되고.. 돈 많이 나가고,
사회적인 이유도 차고 넘치지만,
아직까지는 음주로 인해서 사회적인 문제는 일으키지 않았던 터라.
나의 개인적인 이유를 생각해 봤다.
- 머리아프다.
음주를 하고 나면, 다음날 진짜 머리가 아프다. 적당히 먹은 날은 그나마 괜찮지만,
항상 Brain Fog가 끼어 있다.
안돌아간다 안돌아가.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2. 하고 싶은걸 못한다
첫번째와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오늘 계획해 놓은 일들이 많이 틀어진다.
그나마 요즘에는 충분한 수면이 그나마 빨리 회복하는 길임을 안다.
어제처럼, 해야 할 일이 꽤 많음에도 머리가 안돌아가는 날이면, 참 난감하다.
3. 아이들이 배운다.
가장 중요한 이유다.
언젠가 어느 책에서 "어릴때 부모가 음주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란 아이는 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라고 본 기억이 있다.
나도 우리 아버지가 하시던 그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는데,
그때는 그렇게도 싫었던 모습이, 유전자로 남아 있는데,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배우게 하고 싶지는 않다.
결국 내 의지.
회사에서는 참 신기하게 배가 고픈 기억이 별로 없는데,
그 상태로 집에만 오면 자꾸 배가 고프다.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오늘 하루의 힘듦이 생각나, 집에가서 술한잔 하면서 쉬자.. 생각에
오는 길에 마트를 들른다. 먹을걸 사면 되는데 자꾸 술을 산다.
그래서 요즘엔 방법을 하나 찾았다.
배부르게 식사하기, 배고프게 하지 않기.
집에 와서 식사할때, 술이 한잔 생각나는 경우, 식사를 꼭 하겠다. 마음 먹는다.
그리고 그럴때는 둘째 아들에게 항상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라도 방법을 동원해 본다.
무엇이든 "적당히"가 중요하다.
다른 것들은 적당히를 잘 찾아가는데. 이게 참 음주가 쉽지 않다.
결국 내 의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는 의지로 참을줄도 알아야 하고,
또 내가 어떻게 하면 음주를 줄일수, 하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한 메타인지도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한 두가지를 생각해본다.
첫째, 잘 챙겨 먹기 - 배가 고프지 않게 좋은 음식으로 잘 챙겨 먹자.
(사실, 뚱뚱한 몸이라,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먹는걸 더 피하게 되기도 하지만, 뭣이 중헌디. 잘 생각해 보자)
둘째, 다음날의 나를 생각해 보기.
술을 먹은 다음날은 4시 기상을 하기 어렵다. 사실 예전에는 어떻게는 했는데,
그게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지금은 차라리 더 잔다.
나쁘지 않지만, 그 날의 루틴은 무너지고,
그렇다면 나의 미래 [비전센터]는 그만큼 멀어진다.
결국 내 의지고 메타인지다.
좀 더 발전되는 나를, 오늘 하루에 각인시켜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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