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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234. 중년의 내가. 인생의 방향타를 잘 잡기 위한 방법

by Fidel / 밤바람 2026.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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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 즈음, 한바탕 보고서에 대한 리뷰 폭풍이 지나간 후,

옆자리 동료가 말을 걸어온다.

책임님, 다음부턴 한번만 더 확인하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저 어제 정리하는데 참 힘들었답니다.

전 날, 내가 정리해서 주기로한 구성원 VOE가 있는데, 자료가 좀 달랐다고 한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Gemin로 정리했는데, 요놈이 기존의 다른.. 비슷한 VOE 정리 메시지와 혼동했나 보다.

문제는, 전날 정리해서 넘겼던 것도 같은 문제가 있었고,

그걸 다시 정리해서 준건데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후배였으니 망정이지, 선배였으면 상당히 짜증을 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후배였으니 다행이지.

방금 이 말을 하고 나서 뜨끔했다.

그때도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서, 후배라서 다행이다..라고 잠깐 생각한 것 같아서.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화끈함이 몰려왔다.

이런 초보 수준의 실수를 후배한테 피드백 받다니.

아무리 이 조직에 와서 일을 별로 안해 봤기로서니, 데이터 검증도 제대로 못하고 보냈다니.

물론 그 친구가 워낙에 똑똑한 친구인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되면 안되는 거였다.

후배였으니 다행이지..가 아니고

선배라면 차라리 다행이었을텐데... 가 맞다.

차라리 확 혼나고, 죄송하다고 하면 되니까.

그 생각까지 하고 나니까, 그 후배 앞에서 무슨 말이 안나왔다. 눈도 갈길을 잃었다.

어... 알았어요.

다음부터 꼭 신경 쓸께요.

간신히 이 두마디를 내 뱉는다.

선후배 관계를 떠나, 동료로서 꼭 해야 할 말이었다.

다행이다. 그래도 이 말을 할 용기는 있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필요한건.

첫번째. 분명히 실력이다.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친구보다 좀 더 노련하게 해야 하고,

경험을 통해 좀 더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뭐 못할수도 있다.

그 친구는 이미 그 일을 수년째 해오는 일이고, 나는 이제야 처음 하니까.

다만, 그 일이 엄청 전문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도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잘 해 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두번째,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인정하는 태도이다.

이순, 예전이면 40이면 생겼다는 귀가 순해진다는 그 능력을

나는 50이 다 되어가면서도 아직 못하고 있다.

오늘 『관점을 디자인하라 』 책을 읽어 보니,

우선 많이 읽고 많이 들으라고 했다.

관점을 인정하려면 우선 더 듣고 더 들어야겠다.

셋째. 나의 잘못, 결함, 부족함을 인정하는 말.. 이다.

모두 다 알면서도 사실 잘 하지 못한다.

그리고 내가 본 완성형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은 이걸 잘 했다.

무엇보다 진정성 있게 했다.

"어 그래 미안하다" 라는 말을 잘 할 줄 알았다.

"어 그르네~" 라는 말을 했다.

그 실수를 반복할 수도 있다. 나이 50이 다 되어 가는데 그게 한번에 고쳐지겠는가.

다만, "인정"의 문장을 자꾸 입밖으로 내뱉는게 첫번째

그리고 그걸 좀 더 하지 않으려고 하는게 두번째.

그 말이 좀 더 진정성있게 들리게 하는게 세번째 인듯 하다.

두번째와 세번째가 바뀐게 아니냐고?

생각해 보니,두번째가 되어야 세번째가 되는것 같아서 그랬다.

마이너스 인간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후배에게 그 말을 듣고 나서 사실, 첫마디가 "변명"이었다.

여전히 자기 방어기제가 나왔다.

무슨 말을 해야겠다 싶기도 했는데, 바로 나오지는 않더라,

그래도 다행히 "미안해요, 다음부터는 신경쓸께" 라는 말을 했다.

아무말을 하지 않거나 변명만 더 늘어놓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런책에 뭔가 이런 말들이 나올것 같기도 해서 찾아봤다.

자 그럼 이제 행동으로 보여줄때다.

솔직히,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보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인정 받는게 기분이 더 낫다.

어? 그렇네?

인재육성에 있을때 항상 후배들에게는 "전문가로서" 인정 받았다.

나 못하는 사람이 아니야.

좋은 선배가 되어보자.

그것이 나의 인생의 방향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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