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님, 올해는 마음껏 글을 써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1월 2일, 출근 첫날이다.
새로운 팀으로 이동해 와서 아직 정확한 일은 받지 못해,
오전엔 Legacy.일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 없나? 하고 옆 동료 (원래부터 그팀에 있었던)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오후, 팀장님이
"20분만 있다가 저하고 이야기좀 하시지요" 라신다.
음. 드디어 일을 받는건가.
새로운 일을 받다.
역시나, 올해 해야 할 일들이 주어졌다.
우선 내가 System에 대해서 잘 아는 편이니, 소통에 필요한 채널들을 정리하고
이번기회에 그것들을 쏵 정리해 보자신다.
전체 행사를 할때 소통의 도구로 쓰이는 외부 시스템도 좀 더 잘 될 수 있는 방향이 있는지 점검도 해 보자신다.
음.. 쉽지 않은 일인데,
해 보지 뭐,
언제는 우리가 쉬운일을 했던가.
뭐 하면 또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팀장님이 이야기 하시더라. ㅎㅎㅎ , 어렵지만 나도 동감)
그리고, 하나를 덧댄다.
"글"을 봐 주란다.
조직의 특성상, 다른 조직에서 "글"을 봐달라는 요청이 꽤 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 글을 보고 조직의 방향을 담아 구성원이 잘 이해할 수 있는 톤으로 고쳐주면 된다고 한다
"피델님 글 잘쓰시잖아요, 책도 내시고"
"아니, 글쓰는건 퇴고를 여서 일곱번 하니까 낼 수 있는거구요.. 그건 누구나..."
"올해 마음껏 글을 써 보실 수있을겁니다"
에휴..
뭐. 이미 마음이 그렇게 정해지셨으니, 해야지 어쪌 수 있나.
마음먹기 달렸다.
사실, 좀 두려웠다.
책에도 썼지만,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이메일을 보낼 때, 이렇게 보내면 안된다고 많은 피드백을 받았고,
한때, 팀장/파트장에게 메일을 리뷰 받고 보내기도 했다.
글을 쓰며 알게 된 사실은, 모든 사람은 자기 글 풍이 있고, 누구라도 퇴고를 하면 글을 잘 쓰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거였다.
그리고 글을 잘 읽는 사람도 아니다. 난독증이 있어서, 하루에 30분 이상 글을 못읽는다.
아니 30분도 못읽는다. 그래서 블로그에 정리하면서 글을 읽는다.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
내 환경이 이렇게 세팅됐다. 글을 써야 하고, 글을 리뷰해 줘야 한다.
시간과의 싸움일 수도 있고, 내면과의 싸움일수도 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해볼꺼다.
그래서 글 풍이 조직이 원하는 대로 가면, 계속 일을 하게 될꺼고,
그렇지 않으면 바뀌겠지.
사람에게는 각자의 글 풍이 있는걸 알고, 그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아니까.
혹시라도 나중에, 그만하라고 .. "회사가 원하는 글이 아닙니다" 라고 했을때도 쿨하게 내려놓을 수 있을거다.
그렇다고 내가 글 쓰는 활동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일단 해 보자. 안되면 말고.
생각해 보니, 나는 이 정신으로 지금까지 저질러 왔다.
그것이 개인적인 일에서,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영역에서는 그렇게 해왔던 것 같다.
이제 지경(地境)을 넓혀볼 때가 됐다.
안되면 말고 정신이 필요할때다.
그만 써. 라고 하면 기분은 상하겠지만, 내 본질이 변하는 건 아니다. 내 글이 더 못써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할 수있을때까지는 최선을 다 해 볼꺼다.

마음먹기 달렸다.
아몰랑, 일단 해 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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