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점심 산책을 하며 재미있게 들었던
배우 박정민의 『쓸 만한 인간 』의 앞쪽 부분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제 곧 성탄절과 함께 연말연시가 다가온다.
올 초 다짐했던 목표들 얼마나 이루셨는지.
그런데 뭐 또 사실, 매년 못 이루는데 올 한 해 못 이뤘다고 죽지도 않고,
그리고 뭐 또 사실, 그리 실망스럽지도 않다.
<쓸 만한 인간>, 박정민
이때쯤 되면
올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해를 돌아볼 것이고,
그렇지 못했던 분들은 돌아보는 것 보다, 내년을 계획하는걸 선택할지도 모른다.
나역시 올해를 돌아보는 척 하다가,
자꾸 후회만 남을 것 같아, 내년에 뭘할지를 생각해 봤다.
내년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딱 세가지
- 주식공부
- AI공부
- 개인저서내기
그러면서 연말 8일간의 연휴를 보람차게 보내자고 마음 먹고 있다.
계획은 지키라고 있는건가, 깨보라고 있는건가.
뭐, 올림픽이 열릴때쯤 항상 하는 이야기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거다" 라는..
계획형인 나는 항상 계획은 세운다.
주중에는 "이번 주말에는 꼭 공부해야지, 꼭 내 능력을 키워 곧 뻐큐능력!!을 채울꺼야!' 라고 하고
주말이 되면 "이번주 열심히 했으니, 좀 쉬고, 주중에 회사 다녀와서 열심히 살아야지!" 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일요일 저녁에 되면 또 한숨을 쉬는 한주가 반복된다.
그렇게 나는 내 계획을 참 무참히도 많이 깨 왔다.
연말 8일 휴가, 벌써 반이 지났다.
지난 4일을 복기 해 보니, 뭔가 한것 같은데, 뭔가 해 놓은게 없다.
아.. 이럴때가 제일 짜증이다 -_-;;
열심히 뭔가는 했는데, 추수해 보면 뭘 했는지 모를때.
그렇다고 운동을 매일 한것도 아니고, 산책을 한것도 아니고, 아이들하고 시간을 잘 보낸것도 아니고.
회사 나가는 평일에도 매일 하는 아침루틴만 다 한거 아니냐고 -_-
천천히. 릴랙스. 호흡하면서.
마음이 급했나 보다. 부족한 미래준비 때문인지 괜히 나한테 화가 났나 보다.
그 마음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이번 8일동안 할수 없다는걸 안다.
어찌 보면 연말 8일은 달리기 위한 준비시간일거다.
찬찬히 뭘 했는지 생각해 본다.
연휴 첫날은 강의 준비를 했다. 덕분에 AI 공부도 하고, 26년 GITC 방향도 잡았다, 저녁엔 주식 스터디도 했네.
둘째날은 실제 강의를 했다. 아침 7시까지 루틴도 하고 강의준비한 다음에 5시까지 강의를 하고. 그 다음엔 또 회의를 하고 왔다.
셋째날은 원래 쉬려고 했던 날인데, 왠종일 노트북 OS설치를 했더랬다. 잘 안됐다.
그래서 글감도 나왔더랬지, "미래의 내 직업을 찾는 방법"이랄까,
그리고 어제, 강의도 듣고, 아버지 묘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해 봤다.
이렇게 보니, 허투루만 보낸날은 없다. 모두 했어야 하는 일이다.
다만, 해야 하는 일들이 중구난방이었어서, 아니 워낙 많은 일들을 해야했어서 그럴까.
정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한것 처럼 보이는 듯 하다.
급하게 가지 말자. 긴호흡이다.
인생은 경쟁이 아니다. 굳이?? 경쟁이라고 한다면 조급한 나와의 경쟁이다.
『쓸 만한 인간 』.. 아까 그 문장의 바로 다음 문장을 다시 한번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왜냐면 하룻밤만 자면 연말이 연초가 돼버리니까 다시 마음먹으면 그만인 셈이다.
그저 작년보다 올해가 조금만 더 나이스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 올해 그래도 작년보다 많이 나이스했다.
남은 연휴도 파이팅이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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