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고장났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고장났다기 보다는 운영체제 설치가 안된다.
일찌기, 대학교때부터 PC 수리 봉사 활동과 전국 정보보호 대학동아리 연합의 의장이었던 내가 노트북 운영체제하나도 설치를 못하는 건 없었던 일이다.
오기가 생긴다
지가 그래 봤자. 몇번하면 되겠지.
호기롭게 시작했다.
'안되더라도 두세번 해 보믄 지가 되겄지 머. '
지금까지 성공못한적은 없었으니.
증상은, 설치를 하다가 자꾸 오류코드를 내 뱉으며 설치가 중단되는 현상.
이런 경우는 이미지(iso)가 잘못된 경우가 많다.
다른 이미지를 받아본다.. 어?? 그래도 안되네?
또 다른 이미지를 받아본다. 세개, 네개.. 다 안된다.
우..쒸..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검색해 보니 메모리가 문제일 가능성이 있단다.
다른 PC에서 만들어와서 해 본다. 몇번을 해도 안된다.
USB가 배드섹터가 있나? 다른 USB로 바꿔본다. .. 안된다.
rufus 라는 이미지를 구워주는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나? 다른걸로 바꿔본다. .. 안된다.
SSD가 배드섹터인가?.. 검사해 본다. 안된다.
'흐음.. 도대체 뭐가 문제인거냐'

아마 못해도 50번은 본 화면이다. 으아아아.
도대체 뭐가 문제인건지 모르겠다.
이것저것 다 찾아봐도 안된다.
사실 어제는 나름 나에게 휴식을 주는 날이었는데...
그래서 왼종일 좀 쉬고, 오늘(일요일)부터 다시 힘내서 달리자!! 생각한 날이었는데.

어제 왼종일 시도하고, 11시 반까지 해 보고.
아침 루틴을 하다가 다시 또 해보고 있다.
망했다.. 에휴.
재능인가??
문득, '이것도 재능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gallup의 Strength Finder에서는 "재능"을 이렇게 정의한다.

생각해보니, 나는 이걸 꽤 오래 해 왔다.
무의식적으로 해오는 나의 행동의 패턴일지도 모른다 (좀 억지인가??)
어쨌든, 나는 PC가 고장나면 어떻게든 수리를 해 보려 한다.
이게 버크만에서의 "과학" 영역인지도 모르겠지만. 고치려고 하는 영역은 부명하다.
『인디워커 』에서
나의 평생 직업이 될 수 있는 단서. 세가지를 제시했는데
- 하기 전의 기대감
- 하고 있을때의 성취감
- 하고나서의 만족감.
이 세가지를 만족시키는 일이기도 한듯 하다.
다만, 뭔가 엄청 기대된다거나, 하고 있을때 성취감이 엄청 높다거나 하는 부분은 아니다.
이는, 인디워커에서 말하는 바는 새로운 일을 찾을때이고
나는 이걸 수없이 많이 해 봤기 때문에 그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기대감과 성취감이 높다는 거다.
어찌 보면 이게 더 대단한거 아닌가!!
알고 있으면서도 싫증 내지 않고 내가 찾아서 할 수 있는 일, 해도 질리지 않는 일
이것이 더욱 내 일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평생 할 수 있는 일의 단서.
한때. 실제로 " PC 수리해서 먹고 살까 ??" 를 생각한 적이 있다.
PC수리를 하고 있으면 시간가는 지를 모르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게 나왔다는데 한번 적용해 볼까?" 하는 생각에, 쓸데 없이 새벽까지 해 본적도 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 집에도 노트북이 도대체 몇대냐.. 내꺼만 세대, 건우, 아내 각 한대씩 다섯대..
데스크탑은 세대가 있었는데 그나마 지금 이사오면서 아내가 두대를 처리해 줘서 이제 한대다.
십수년전, 해외 영업을 할때 .
브라질 주재원 선배분이, 하소연을 한 적이 있다
"휴대폰으로 아이 졸업공연을 찍었는데 중간에 휴대폰이 꺼져버렸"단다.. 어떻게 해도 플레이가 안된다며.
왠만하면 포기하겠는데, 너무 소중한 영상이라, 브라질에 있는 업체를 찾아가기도 했는데도 결국 못했단다.
내가 한국에서의 브라질 담당자였기에, 친하게 지내서 별이야기 다한다며 .. 말씀하신적이 있었다.
줘 보시라 했다.
별 기대는 하지 마시라 했다. 전문업체에서도 못한건데, 내가 뭐 얼마나 알겠냐며..
두시간 걸렸다. 고쳐 드리는데.
뭐 엄청나게 대단한건 아니었고, EOD 표시가 없길래 그냥 거기까지 잘라서 만들어 드렸다.
엄청 고마워 하셨다
어찌보면 이런게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일"의 단서가 아닐까 싶다.
시간가는지 모르고 할 수 있는 일
"일부러"해야 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어서 "하는 일.
하다 보니, 새벽까지도 하게 되는 일.
이렇게 말하면 꼭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새벽까지 게임 하는 것도 그럼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네요?" 라고,
부정하지 않겠다.
다만, 그 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갤럽에서 말하는 "생산적"의 의미이다)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돈을 벌거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게임을 하면서 유튜브를 하든, 프로게이머가 되든, 다른 사람과 내기를 해서 이겨보는 등등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능과 강점.
재능은 원석이다.
이 원석을 시간 x 노력 을 통해서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야 한다.
재능을 강점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다만, 지금 손에 있는 것이 원석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필요하다.
갤럽에서 말하는 것 처럼 "내가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행동, 생각, 감정" 을 면밀히 보자.
그것이 나의 강점이 될 수 있는 원석이다.
그 중에 내가 시간가는 지 모르고 하고 있는 일이 있는가.
그것이 생산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부가가치를 낼 수 있도록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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