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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213. 경험이 성장을 만든다. (feat. Gemini Canvas)

by Fidel / 밤바람 202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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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남은 휴가를 소진도 할겸, 휴식도 좀 가질겸,

또 월요일에 이미 상무님 보고를 했으니, 한숨 돌릴겸.

화요일 휴가를 냈다.

솔직히 말하면 휴가를 냈지만 회사에는 갔다.

월요일 독서모임에서 뒤풀이로 한잔 하기도 했겠다. 그러다 보니 잠도 12시 넘어서 잤겠다.

일어나는 것부터 4시는 틀렸고, 6시간 수면은 택도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수면을 취하려면 5시는 넘어야겠고.

대충만 생각해도 집에 있으면 너무 늘어지는 게 눈에 훤했기에,

평택 연수원으로 출근을 해서 강의장 하나를 잡고 일도 조금, 휴식도 조금, 개인적인 일도 하겠다. 마음 먹었다.

그렇게 출근해서 열심히 세팅 후 늦은 루틴을 하고 있는데

8시 27분, 팀장님께 전화가 온다.

"어제 보고 드린 신임 팀장 과정, 보완을 해서 상무님한테 말씀을 드리는게 좋겠는데...?

미안하지만, 1시 셔틀을 타고 올라올래요??" 라고 하신다.

하루의 계획이 뒤틀렸다.

이런, 하루의 계획이 무너진다.

솔직히 말하면, 오늘 이 생각을 하지 않았던게 아니다.

CHO께 간단히 말씀드리고, 신임 리더 과정에 강사로 모시자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곧 보고를 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피하고 싶은 마음이었달까.

그래서 휴가를 핑계로, 서울로 가지 않고 평택으로 출근을 했더랬다.

"네 . 네... 알겠습니다. 이따 올라갈께요."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마음이 영 불편하다.

에휴. 오른 또 PPT와의 씨름이 시작되겠구나.

...

30분 정도 지났을까. 팀장님의 메시지가 온다.

수정 사항 메일로 보냈으니, 확인하시고 오전 내로 상무님께 보내 주세요. 오늘은 평택에 주재하시지요.

그리고, 남아있는 휴가가 있긴 하지만, 할 일이 있는데 일부러 휴가는 안써도 될것 같네요.

츤데레 팀장님.

그렇게 전화로 말씀하시고 마음이 쓰였는지. 오지 마라신다.

휴가는 못쓰게 한게 아니고, 전사 가이드인 80% 소진율에 미치지 못해

지난주부터 계속 휴가를 내면서 집에서 일하다가, 회사에서 일하다가, 쉬기도 하는 일상의 반복이었는데.

그걸 말씀해 주신것.

사실 저 말 안에는 '휴가 소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외,

'일이 있는데 휴가를 내?' 라는 말도 있는 거고, '오죽하면... '이라는 메시지도 있다.

또 PPT,, 장표질.

메일을 보니, 수정사항이 있다.

기존에 임원분의 신임 리더에 대한 영상 Script를 써 놨는데,

강의에 직접오기로 하셨으니, 강의형식으로 바꾸라는 것.

..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으아아아아악!! 또 장표질이냐!!!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벌써 스트레스다.

그리고, 무슨 말인지도 이해가 잘 안간다. 뭘 어떻게 바꾸라는건지..

그걸 오전 내

이렇게 저렇게 고민해 보다가.

"아몰랑, Gemini하고 같이 고민해 보자" 라는 생각으로 휴대폰으로 손을 가져간다.

오? 나오는 내용이 생각보다 괜찮다.

두가지 버전을 만들어 본다. 강의용 Scrip 버전과 상세설계서 버전

.. 오?? 얘 뭐지, 생각보다 깔끔하다.

그렇게 몇번의 프롬프트엔지니어링 후, 점심시간에 송부 드려 본다.

끝나지 않은 장표질.

오후 세시, 메일이 하나 다시 전해진다.

부사장님께 보고 드렸으니, 본격적으로 과정 준비 시작하시고,

부사장님 교안을 만들어 보도록 합시다.

오늘 내일, 집중해서 만들어 봅시다.

양가감정이 든다.

첫째는. 어라? 보고를 이렇게 쉽게 넘어가다니?? (사실 내가 서울에 없었으니 몰랐을지도...)

둘째는, 아 또 장표질이냐!!!!

보고용 장표보다는 낫지만, 강의용 장표도 장표는 장표다.

"예술" 점수가 최하위에 있기에, 내 강의용 장표는 정말 볼품 없다.

하고 싶은 말만 딱 백지위에 써 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는 어차피 장표로 승부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니기에

그만큼 경험을 더 많이 준비하는 편,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호응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임원용은 다르다. 보기도 좋아야 하고 메시지도 넣어야 한다.

"하.. 본인 생각을 말하는건데, 그건 본인이 좀 해야 하는거 아냐??" 라는 말이 못젖까지 올라온다.

하지만.. 사실 안다.

팀장님이 메일에 "전체적인 프레임을 잡아서 드리고, 세부적인 내용은 부사장님이 넣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셨다.

메일을 확인하고, 애써 모른척 한다.

'오늘은 할만큼 했어!!!' 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퇴근하고 집에 오는데, 벌써 내일 생각에 아찔하다.

'내일은 또 얼마나 장표때문에 시달릴까...'

저녁을 먹고, 내일의 스터디를 위한 강의를 듣고 날때까지, 스트레스가 계속된다.

그 때 문득 든 생각.

'아? 얼마전에 들은거 같은데? Gemini로 ppt 만드는 법?'

얼른. 구글링을 해 본다.

https://youtu.be/c0J4kMJN7BU?si=Kz2SnDDzLSOu_OiJ

오! 있다!! 생각보다 쉽다.

어차피 Gemini와 고민했던 내용들이 남아 있겠다.

얼른 적용해 본다.

와우. 20페이지짜리 교안이 뚝딱 나왔다.

와. 진짜 PPT 의 종말이네.

좋은건가, 안좋은건가.

장표의 영역을 이제 LLM이 다 가져갔다.

일을 다 뺏기는 것 같으면서도, 내가 너무 힘들어 하던 PPT 를 다 해 주니, 마음이 너무 편하다.

왠지 내일의 출근이 그렇게 두렵지는 않은데? 하는 생각.

결국 경험이 성장을 이끈다.

구글이 다 해주긴 했지만,

이 솔루션으로 할 수 있다는 걸 알아낸건 내 역량이다. (사실 역량이라고 말하기도 뭣하긴 하지만)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들은 해 봐야 한다.

낯선 경험이 새로운 성장을 이룬다.

고맙다 Gemini, 고맙다 신기술.

(덧. 26년에는 커서, 클로드코드, 안티그래비티를 꼭 공부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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