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오늘 아침 글은 무얼 쓸까?' 하는 것.
수년동안 아침에 글을 써 왔고, 지난 주, 아버지 부고일때만 일주일을 쉬었다.
이제는 빠질 수 없는 루틴이 되어온 아침 글쓰기이지만,
최근에 일주일동안 글을 안써서일까,
이렇게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게 아니고,
내 생각정리를 위해 쓰는 글이라지만, 아무도 보러오지 않는 글을 계속 쓴다는 건 힘이 빠지는 일이다.
아니, 아마도 내가 글을 홍보하지 않아서가 첫번째,
그리고,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을만한 글을 쓰지 않았다는게 두번째 이유일꺼다.
하기야, 글이 유려하지도 않고, 자기 일기 식의 Essay 인데 누가 뭐 보고 싶으려나 싶기도하다.
어릴때야, 다른 사람 일기를 몰래 보는게 재밌기도 하고, 그 사람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스릴도 있지만,
이미 공개하겠다고 쓰는 글에 무슨 스릴이 있겠나 ..
그리고, 요즘처럼 내 앞가림 하기도 바쁜 시기에 무슨 ..
그럴때마다 마음이 꺾인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지만, 의지가 꺾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중꺾마"

기억하기로, 축구 국가대표경기에서 처음 나왔던가??
롤 게임 결승전에서 나왔던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당시, 저 말을 보고 마음깊이 감동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치, 꺾이면 안되지, 마음이 꺾이면 의지도 꺾이는 거고, 더이상 나아갈 힘이 없어" 라고 생각하면서,
꺾이지 않겠다!! 마음 먹었었다.
근데, 마음이 꺾이는 건 순식간이다.
'꺾이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할 순간도 없다. 그냥 훅 꺾인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경기, 단체로 하는 경기라면 "중꺾마"가 맞을듯도 한데,
개인에게는 그런게 없다.

그래서 와닿았던 말이 중꺾그마..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냥 글을 쓴다.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내 의지를 다시 한번 북돋고,
나의 미래를 좀 더 분명히 하기 위해.
중요한 건, 마음이 꺾였지만, 그냥 하는 마음이다.
(대수롭지 않게.. 라는 말을 썼다가 지웠다. 대수롭지 않은건 아니더라..)
자. 그럼 또 .
그냥 하는 마음으로 아침루틴을 하러 가 보자.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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