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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114. 훌훌 털어내기 전 해야 할일 - 역지사지

by Fidel / 밤바람 2025.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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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조찬모임'에 다녀왔다.

매주 일요일에 진행되는 조찬 모임은

함께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부동산, 투자, 부업, 독서 등등을 이야기 하는 모임.

계속 나가려고는 하고 있는데, 생각해 보니, 주말에 부모님께 다녀오는 일정도 몇번 있었고,

조찬 모임 자체도 이런 저런 일들로 안열렸다 보니, 오랜만에 나가게 됐다.

아까 저기서 비밀번호 OOO라고...

한사람씩 돌아가면 오늘 준비해 온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 부동산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다.

부동산 스터디에서 출발했다 보니, 아무래도 투자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니까.

사실, 나는 요즘 부동산만 보면 부아가 치밀긴 하는데;;

그래도 혼자만 있으면, 절대 안보는데,

같이 있으니, 다시 보게 되고, 열심히 하셔서 계단타고 올라가시는 분들을 보니,

지금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16명의 참석자중, 여섯번째 정도 되었을까.

OOO님이 톡방에 자료를 올린다.

그리고 나서

"아 비밀번호는 OOO 입니다. 제가 푼다고 해놓고 깜박했네요"

라고 두어번 말씀하신다.

조금있다가, 왼쪽에서

"비밀번호가 뭐에요??" 라고 한다. 잘 안들렸나 보다.

그러다가 내 쪽에 있는 분들께서

"이거 비밀번호 걸려 있어요!!" 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좀전에 OOO님께서 비밀번호 OOO라고 네번을 말했어욧!!" 이라고 했다..

오늘 처음 오신 두분이 "안들렸어요" 라고 하신다.

내 왼쪽에 있던 동료분이 웃으며 어깨를 툭 친다..

아... 뭔가 잘못됐다.

그분들께서 무안해 하시는 것 같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한번 웃으시라고 한 말이었는데,

사실 장소가 상당히 시끄러워서 못들으셨을텐데.. 그걸 아니까, 무안해 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했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 어떻게 해야 하나.. 사과라도 해야 하나.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재밌으시라고 하는 의도였다고.. 말해야 하나.

순번을 지나가며 이야기는 계속 되니, 사과할 시간도 안되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할 수 있는건,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호의를 가지고 있다"고

계속 눈을 마주치면서 끄덕여 주는 것 밖에 없었다.

행동 교정하기.

입장 바꿔서 생각해 봤다.

내가 처음 나왔는데 저 말을 들었으면 어땠을까.

열심히 참여하시려고 이야기 한거고, 진짜 안들리셨을텐데,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이 그렇게 "무안"을 줬으니..

나래도 참 무안했겠다 싶기도 하다.

아는 사람이었으면 덜했을텐데.

부정적인 생각을 할때면, 언젠가부터 머리를 세차게 흔드는 습관이 있다.

의식적으로 행동해서 그런지, 그럴때면 그 부정적인 생각들이 날아가는 것 같다.

어제도, 자꾸 그 행동이 머릿속에 남으면서 집중이 안되길래 머리를 흔들어 털어냈다.

그러다가도 자꾸 다시 그 미안함과 무안함이 가슴 한쪽을 치고 들어왔다.

다음에는 그렇지 말아야했다. 그래서

말을 할때 한번 더 생각해야 겠다. 이 말을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마음이 좀 편해졌다.

산책을 하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더 잘들으려 했다.

내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해야 훌훌 털어낼 수 있더라.

역지사지, 이게 참 쉽지 않다.

다행이다. 그래도 덕분에 이렇게 주기적으로 리마인드를 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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